[에듀인뉴스] 아리랑은 민족의 노래다. 나라가 망하고 겨레가 흩어져 디아스포라를 겪을 때 가여운 선조들은 아리랑을 가슴에 담고 이국만리에서 고향을 향해 아리랑을 불렀다. 김치 역시 민족의 식품이다. 간도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선조들은 아리랑을 부르며 김치를 담가서 먹었고, 멕시코 사탕수수 농장에서 그리고 사할린 오지에서도 김치는 고향냄새가 짙게 밴 식품이었다. 김치를 따라가 보면 우리 민족 디아스포라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김치는 고대 이래로 한국인의 축제식품으로 자리잡았다. 김치는 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한국인만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행복한 삶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낙태를 허용할 것인가?”, “비만은 왜 국가의 문제인가?”, “피임은 왜 필요한가?”, “생물학적 성별이 그렇게 중요한가?”, “섹스와 젠더는 무엇인가?”, “우울증은 왜 사회적 문제인가?”, “식품업체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미래학자이자 철학자 피터싱어(Peter Singer)가 던지는 질문에 초‧중‧고 학생들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런 질문을 학교 교과시간에 체계적이고 제대로 배우고 있을까. ‘학교보건교육정책의 이해’(김대유
[에듀인뉴스] 등교가 멈춘 학교에 교수학습의 체제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의 교원 수와 교과목의 검토에 따른 전면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예견된다. K-EDU가 자랑하는 쌍방향 온라인 교육의 결과에 비추어 보면 구조조정의 혁신은 불원간에 다가 올 주제임에 틀림없다.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교육계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놀랍게도 가장 협조적이고 순종적이었다. 행정명령에 따른 100인, 50인, 4인 이하 집합금지가 내려질 때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모든 공적기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천봉쇄를 수용하고 가장 앞장서서 실천한 집단이었다.온
[에듀인뉴스] 코로나19의 변곡점에서 아이들은 졸업을 준비하고 또 졸업한다. 1월은 졸업의 계절이다. 졸업식마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텅 빈 운동장에서 담임교사는 아이들에게 주먹 인사로 이별을 대신하며 졸업장을 배부한다. 옛날에 비해 졸업식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졸업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아픈 세월을 지냈던 386세대, 인생 졸업이 머지않은 예비노인들에게도 졸업은 잊지못할 추억이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은 사라진)추억의 졸업식으로 달려가본다. 돌이켜보면 누구에겐들 졸업이 특별하지 않을까마는 격동의 현대사를 겪
[에듀인뉴스] 2020년 모든 것을 집어삼킨 코로나19의 세상을 뒤로 하고 2021년 신축년이 다가왔지만 세상은 아직 어둡고 변한 것이 없다. e러닝 수업은 안개속이고 아이들은 좀비랜드의 학교에서 적응하기 바쁘다. ♪엄마야 누나야 방학살자♬던 겨울방학은 오지 않고, 매일이 ‘그날이 그날인’ 새해의 길 위에서 다시금 길을 생각한다. 한 해 수고하셨던 교육동지들과 함께 잠시 인생의 길을 나누고 싶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진부한 이 말 때문에 ‘길’은 오직 로마로 갔고,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로마가도를 건설한 로마는 그 길을 따라
[에듀인뉴스] 기사(2020.12.15)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원성과상여금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알려졌다.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함께 ‘동고동락’했던 2020년만이라도 성과상여금을 ‘균등배분’하자는 주장이다. 조교육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제안하고, 시·도교육감협의회에 공식 상정해 교육부에 적극적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성과급은 내년 2021년 5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치 않다. 모든 공무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성과급을 교원만 예외로 하기는
[에듀인뉴스] 교육적 맥락에서 성평등은 ‘교육의 권리’로 해석할 수 있다. 학교에서 모든 성별의 아이들이 동등한 성정체성 교육을 받는 일은 이들이 성장하여 직업세계의 일원이 되었을 때 남녀가 동등하게 사회를 이끌어가는 책무감과 결속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성평등 운동은 여성이 직업세계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얻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개인적 정체성에 관한 문제까지 성별에 따른 평등을 가져올 수 있도록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성교육에서 남녀의 양성평등이라는 고정관념과 전통적인 성역할을 벗어나
[에듀인뉴스] 영국과 프랑스에서 교장들이 시위를 하고 파업을 결의하는 일은 낯설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교사가 파업하면 부분 수업이라도 진행되지만 교장이 파업하면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교사의 연금 삭감 등 정부의 신교육개혁 조치에 대해 영국의 교장노조(NAHT)는 파업을 결의한 적이 있고, 유럽의 많은 국가가 교장들의 시위와 파업을 놓고 고심하는 일이 적잖다. 최근 서구 OECD 국가의 교장 시위는 빈번해지고 있다. 러시아 같은 보수 국가에서도 교장들의 거리 시위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영국처럼 교장들이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가라’는 교장에 의한 갑질 피해 신고가 경기도교육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와 교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교육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또 전교조 경기지부 조합원들이 업무 시작 전 학교를 방문, '시위'를 언급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특히 이 사안은 현재 논란 중인 학교보건법 개정안과 연관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22일 전교조경기지부 보건위원회, 보건교육포럼 경기지부, 경기도보건교사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당한 갑질을
[에듀인뉴스] 국회와 지방의회의 고질적 문제는 항용 사람의 문제였다. 의회는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고 스스로 입법 권력을 행사하는 헌법기구이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다. 지방의회의 의원 역시 주민직선을 통해 선출되어 조례를 제정하고 단체장을 견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은 국민의 것이고 국민을 위해 행사되어야 하지만, 갈수록 의원들의 이기적 행태와 자질문제가 거론되고 병폐는 고쳐지지 않는다. 당연하다. 제도적으로 훌륭한 인재들의 진입을 의회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는 이기적이고 이해관계가 충만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에듀인뉴스] 세계오지의 아이들 등굣길을 돕는 비영리단체 ‘쉬르르슈맹드레콜협회’에서 만들어 개봉한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케냐에서 미얀마, 마다가스카르에 이르기까지 26개의 다큐시리즈로 구성된 이 영상에는 며칠을 걸려서라도 목숨을 걸고 등교하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히말라야의 학교 가는 길은 영하 20도로 얼어붙고, 기어이 생명을 담보로 일주일을 걸려 얼음 강을 건너는 아이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르노 가레타의 저서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에는 히말라야를 넘어 학교가 있는
[에듀인뉴스] 최근 학교환경위생관리자 지정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법률에 학교시설환경위생관리자를 둔다’는 것을 골자로 한 허종식 국회의원의 학교보건법 개정법률안을 둘러싸고 우옥영 (사)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찬성의견을, 장용열 전남국제교육원 총무팀장은 반대의견을 제시하였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학교현장에서 행정실장과 보건교사 사이의 업무 갈등이 중폭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갈등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담당자를 ‘직원에서 교직원’으로 개정한 2007년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이하 시행규칙)이다. 당시 시행규칙 개정은 교원단체들의 단호한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초등 보건 교과서 개정을 승인, 내년부터 코로나19, 경계존중, 디지털 성폭력 예방. 기후 변화, 건강권 등의 내용을 담은 새 보건 교과서를 볼 수 있게 됐다.보건 교과서 개정 및 수정을 추진해 온 보건교육포럼은 20일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9일 ‘함께하는 보건’ 초등 교과서 개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지난 2009년 검·인정 승인된 초등 보건 교과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초등 보건과목을 고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0여년간 개정되지 못해 보건 교사들은 각자 보충 자료를 활용해 교육을
[에듀인뉴스] 이제쯤 옛시절 고향마을 초등학교의 추억이 못내 그리운 것은 낯선 인터넷 수업의 차가움과 지긋지긋한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이다.김재호 작사 이수인 작곡의 ‘국화꽃 저버린 겨울뜨락에’는 고향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가곡이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독자들과 함께 노랫말을 감상하고 싶어진다. 창 열면 하얗게 무 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가면 별은 멀어도/ 산
[에듀인뉴스] 광주광역시 검찰은 8월 11일 시민위원회의 다수 의견에 따라 배이상헌 교사가 수업시간에 성 윤리 수업의 자료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를 상영해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준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1년이 걸렸다.2019년 9월 경찰이 광주의 배이상헌 도덕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지 1년만이다. 11분짜리 분량의 이 영화는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집은 ‘미러링 기법’으로 성 불평등을 다룬 작품이다.이 영화를 성추행으로 본 광주시교육청 등은 윗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에 빗대
[에듀인뉴스] 개혁이 지치면 개혁 신드롬이 발생하고 국민은 피로감을 느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명칭을 바꿨지만 대중이 느끼는 고립감에는 온도 차이가 없다. 별반 내용이 다르지 않은 탓이다. 근본적으로 내용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입시제도가 수없이 바뀌어도 국민은 기대하지 않는다. 명칭만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아채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진보진영의 교육개혁이 왜 진전이 없는지 의아해한다. 전에는, 진보교육감이 다수 등장했지만 대통령과 장관이 보수진영이라서 어찌할 수 없다는 핑계라도 있었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은 지난 13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보건교육포럼 지부 대표, 전교조 수도권 보건위원회와 함께 ‘학교 코로나19 대응 현황 및 개선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생, 교직원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방역물품 중심 대응에서 참여소통 중심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교육청-보건교사 간 네트워크 구축 필요 등이 제기됐다.간담회에서 나온 주용 내용들을 정리했다. 보건교사 업무 쏠림 두드러져...다문화 가정 배려, 체온측정 등
교장의 주임무는 학생교육[에듀인뉴스] 청와대 게시판에 “교육 공무원 폐지를 청원합니다.”(2018년)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6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교육계가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 미국처럼 방학 때 교사에게 월급을 주지말자는 뜻이다. 교육공무원 41조 연수는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 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다. 방학 중에 교사가 재택근무를 하거나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근거 법령이다. 굳이 교사 편을 들지 않더라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김대유 경기대 교수의 신간 ‘행복한 삶의 온도’(도서춢판 북그루)가 지난 2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인문분야 우수도서로 선정됐다.지난 2월부터 진행된 이번 심사에는 모두 5개 분야 2426편의 도서 콘텐츠가 대상에 올랐고, 4차에 걸친 심사 끝에 42편이 우수 인문학 도서로 선정됐다. 당선작에는 1000만원의 제작지원비를 지급, 6월 중 출판사와 협약을 맺어 출간‧유통된다. 도서출판 북그루는 ‘행복한 삶의 온도’를 진흥원과 협약을 맺는 즉시 오는 6월 6일 출간
[에듀인뉴스] 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가 급조한 국가성교육표준안(표준안)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보다 훨씬 더 악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표준안은 보건교사가 가르치는 멀쩡한 보건교과서의 성 단원을 흩어서 다른 교과의 교사들이 자기 교과수업에 나누어 교육을 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역사교과서 근대사 영역을 다른 교과 교사들이 나누어 수업하라는 것과 비슷하다. 표준안 작업에는 ‘오직예수진리한국교회총연합’,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극보수와 종교색 짙은 54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이 문제가 불거졌던 2015년 당시 많은 전문가들과 여성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