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상호 신뢰가 약화되면서 교권을 보호하려는 교사들이 학부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갈등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이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아이들이 잘되길 바라는 공통된 마음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그들의 대립이 학교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의 부담은 커지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배려와 이해를 제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교육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 않을까
2024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2월이다. 다시 우리 교육을 생각해본다. 미래 교육의 키워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또 학교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 그 변화를 위해 각 구성원들은 어떻게 기능해야 할까. 21세기 교육은 '인성'과 '창의성'이 키워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가야 한다. 교육부도 이를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두 가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다. 인성교육은 교육을 통해 인간의 선성(善性)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으로서, 인간인 이상, 인간을 위한 교육의 지향점이다. 특히
친구들을 보면 나만 못난 사람 같다 남이 나보다 잘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 대부분은 부러움을 느낀다. 자신만 못하는 것 같아 위축되고 불편할 때가 있다. 잘하는 상대를 보면서 잘하는 게 있으면 못 하는 것도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당장 인정하기 싫은 게 사람이다. 학교는 시험이란 속성에 따라 순위 매기기와 서열화로 늘 경쟁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수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실패로 여기기도 한다. 성공뿐 아니라 실패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임에도 패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자신은 괴롭다. 아무리 잘해도 등급이 있는
학생 천 명인 학교 42개가 사라져 며칠 전 신문에 '잠자는 학교'와 '학업중단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그동안 크고 작은 학교 관련 이슈에 묻혀 학업중단 문제가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까닭에 반가운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학교에서 잠자는 아이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직도 현장에서 우리 교육시스템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자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
사단법인 홍익민주주의연구원 창립총회가 전‧현직 교수, 교장 등의 교육자 및 각계 각층의 민주주의 실천 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월 15일 서울교대 사향융합체육관(312호)에서 개최되었다. 1부에서는 창립기념식과 특강, 2부에서는 정기총회가 있었다. 창립기념 특강으로 전 교육부장관이며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돈희 초대 이사장은 ‘민주주의는 싸움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다원주의의 패러독스와 민주교육의 과제’에 관해 기조 강연을 하였다. 이돈희 이사장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사상과 제도와 생활의 양식들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구현하지
민주주의는 싸움이 아니다-- 다원주의의 패러독스와 민주교육의 과제 -- 민주주의의 개념적 난맥상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라는 말은 일종의 가치진술이다. “민주적 사회”라고 하면, 그러한 사회는 특별한 가치가 실현되는 “좋은 사회”를 의미한다. 마치 “양심적인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왜 양심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는 대개 왜 민주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민주주의,” “민주적”이라는 말은 적극적으로 긍정적 가치를 함의하고 있는 일종의 가치지향적 언어이다. 그래서
에듀인뉴스 교육칼럼니스트 정선영 교수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특별상 수상 정선영 교수는 50대인 요즘이 인생에서 가장 핫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학업중단숙려제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 다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특별상으로 주목 받으며 그동안의 노력들이 하나둘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두발로 열심히 물을 차는 백조의 발길질은 가끔 경박함을 연상시킨다.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물밑의 자신을 용기 있게 바라볼 때 비로소 인생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거칠게 고민하지 않으면 우아한 모습도 유지하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腦)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
◩ 대담자⚬ 진영아(진), 현 오주중학교 교장⚬ 윤호상(윤), 현 에듀인뉴스 편집장, 한양대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강성희(강), 전 A중학교 교장 * 취재진 윤: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오주중학교가 학교폭력이 거의 없는 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학교폭력이 없어야겠지만 요즈음 같은 상황에서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교장선생님께서 학교폭력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학교에도 도움될 수 있는 방법과 사례를 말씀해주시면 감
교권은 교육 관련법 어디에도 정의되지 않은 개념이다. 단지, 교육공무원법 제43조에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교원은 그 전문적 지위나 신분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는다.” 로 교권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그래서 교권의 개념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육학자나 교육행정가들은 교권을 ‘교원이라는 직책에 주어진 권한’으로 해석한다. 그 권한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수업과 생활지도, 교육평가 및 상담 활동 등을 의미한다.그렇지만 학교의 교원들은 교권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들은 교권을 교원에게 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수준에 있는가?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인데 과연 그런가?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을 정치적 측면(정치민주주의)과 생활적 측면(생활민주주의)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보자.정치민주주의는 과연 어떠한가? 한마디로 퇴행하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자유와 평등, 사회정의의 구현을 기대하였으며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오
< 인공지능과 교육의 향방 >인공지능과 교육세계의 변화(3)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우려와 기대의 혼재며칠전 신문에 이런 내용으로 실렸던 기사가 있다. 여러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기말 과제물로 학생들에게 요구한 내용이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많아 대책을 세우는 분위기가 있다는 기사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 미국, 영국, 카나다,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대학과 중등학교의 교원들은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에서 ChatGPT를 사용한 흔적이 많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인공지능과 학교교육의 향방 (2)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인공지능의 충격현재 인공지능의 특징을 지닌 정보매체로서 ChatGPT가 선두로 발명되어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인의 삶에 충격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 오히려 미래인의 삶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매체가 새롭게 나타났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지식-정보는 이미 현대인과 미래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교육을 통하여 일구어 가는 생활세계의 모든 장에서 가장 필수적
< 학생 이야기 ># 03. 하루 125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정선영 교수 (서울 사이버대학 대우교수>“선생님 아니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을 거예요.” 희성이 어머니는 여러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7주간의 학업중단숙려제를 다 쓴 상황이어서 하루라도 더 결석했으면 졸업하지 못할 뻔한 순간을 떠올린 까닭이었다.학교 현장에서는 학업 중단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숙려 제도가 정한 한도 내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학교 적응력을 향상하고 중단을 예방하고 있다. 결석일 수가 연속 7일이나 합산 30일이 넘어가기 전에 학
50. 할루시네이션 Hallucination 51. 피로스의 승리 Pyrrhic victory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
< 한자와 명언 >家 宅 (가택) / 試 驗 (시험)전광진 교수 (성균관대 명예교수)家 宅 (가택)*집 가(宀-10, 7급)*집 택(宀-6, 5급)남의 집 물건이나 공유물은 마구 쓰고, 자기 집의 것은 무척 아끼는 사람이 예전에도 많았나 보다. 먼저 ‘家宅’이란 한자어를 공부한 다음에 그런 일을 빗댄 속담을 찾아본다.家자는 ‘가정’(family)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인데, ‘집 면’(宀)과 ‘돼지 시’(豕)가 조합되어 있다. 집집마다 돼지를 기르던 옛날 농가 풍습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宅자는 ‘집 면’(宀)이 의미요소이고,
"영어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국제어로 통한다. 물론 절대적으로 쉽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국제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쉽다는 의미이다."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 교육칼럼 >인성교육의 핵심은 습관이다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만약에 습관이라는 것이 없다면만약 우리에게 습관이라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면서 살고 있을까? 우선 쉽게 생각해서,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것이고, 배가 고프다고 느낄 때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도 정해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을 입을 것이며 무엇을 신을 것인지도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선택할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행동과 해야 할 행동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 산다는 것은 그냥 그때그때
< 교육칼럼 >인공지능(AI)과 학교교육의 향방 (I)이돈희 교수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최근에 개방적 인공지능의 챗보트(chatbot)로서 선풍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ChatGPT라는 매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를 두고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계에서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의 도구를 특히 지식의 학습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학교교육에서 인공지능의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두고 관심이 고조된 상태에 있다. 우선 나는 ChatGPT가 어느 정도의 위력을
< 생활 민주주의 기반 (12)>민주적 자유인과 교육적 평등성의 포괄적 이해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비속한 자유와 혼미한 평등정치적 문제로서나 일상적 생활에서나,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서 생각하고 논의하고 행동하는 상황에 있을 때, 적어도 우리는 기본적인 원리로 자유의 가치와 평등의 규범을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상정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민주주의의 제도나 생활의 양식은 자유와 평등의 두 가지 기본적인 이념 혹은 가치에 바탕과 기준을 두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여긴다. 관점이나 맥락에 따라서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