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천 명인 학교 42개가 사라져 며칠 전 신문에 '잠자는 학교'와 '학업중단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그동안 크고 작은 학교 관련 이슈에 묻혀 학업중단 문제가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까닭에 반가운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학교에서 잠자는 아이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직도 현장에서 우리 교육시스템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자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腦)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
인공지능과 학교교육의 향방 (2)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인공지능의 충격현재 인공지능의 특징을 지닌 정보매체로서 ChatGPT가 선두로 발명되어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인의 삶에 충격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 오히려 미래인의 삶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매체가 새롭게 나타났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지식-정보는 이미 현대인과 미래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교육을 통하여 일구어 가는 생활세계의 모든 장에서 가장 필수적
생활민주주의 기반(11)공동체적 삶의 질과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자유 민주주의의 반추민주주의의 개념과 원리는 발생론적 근원으로 보면,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에서 시작된 정치체제, 즉 한 사람의 군주나 소수의 통치계급이 아니라 국가의 구성원인 “민중”(demos)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참여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제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제도의 구조적-기능적 특징이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재구성되면서 제도론적 체제와 가치론적 의미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정치 민주주의는
-- 인성교육을 위한 --제10강 가정, 학교, 사회의 연대적 책무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학교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인성의 성장에 관한 한, 학교는 자체의 특수한 기능을 가진 제도이다. 학교는, 젊은이들을 사회적 조직체의 생활에 입문시키고, 동년배 집단 속에서 그들 자신의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을 지도하며,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질서와 구조에 적응하는 능력과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도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적 소속감, 결속성, 상호의존성, 성장세대로서의 미래적 전망과 성취의 의
총체적 지식과 지식교육의 성격박철홍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Ⅰ. 공부에 대한 이원론적 신화오늘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거나 학생들과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일종의 신화 즉 공부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이 신화의 중심에는 공부와 시험공부를 동일시하는 생각이 들어 있다. 공부와 시험을 동일시할 때 사람들의 공부에 대한 생각은 시험에 대한 생각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이나 학교 밖의 자격고사에서 보는 대부분의 시험에서 채택하는 방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들이 수족관 고래 방류 시위를 하는 모습[에듀인뉴스(EduinNews) = 조해연 ]최근 종영한 드라마인 가 종영을 했다. 그리고 드라마 속 주인공인 좋아한 동물인 고래가 다시 세상에 재조명 되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남아있는 한 마리에 벨루가 벨라를 다시 넓은 바다로 보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 넓은 바다에 살던 벨루가가 죽을 때까지 바다보다 몇 백배는 더 좁은 곳에서는 보내는 것은 인간이 평생을 작은 나무 상자에서 살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충북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AI 교육 선도학교' 37개교를 선정·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학생 간 협업과 프로젝트 학습이 가능한 교육 공간에서 다양한 인공지능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학교로 '정보교육실구축교'와 '교육활동모델교' 유형으로 나뉜다.정보교육실구축교는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 9개교로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 구축, AI 교육 활동을 한다. 학교당 4700만~4800만 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교육활동모델교는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9
학습을 위한 토론, 그리고 토론을 위한 학습 (7)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토론을 위한 언어능력에 관하여 토론의 능력은 언어의 능력이다. 그러나 토론은 말을 얼마나 유창하게 하느냐, 얼마나 조리 있게 하느냐, 얼마나 설득력 있게 하느냐와 같은 언어 그 자체의 능력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유창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면, 다소 서투른 듯한 말로 어눌하게 표현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신빙성이 있고 들어 볼만한 내용을 담고
학습을 위한 토론, 그리고 토론을 위한 학습 (6)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토론수업의 단계적 절차여러 가지 토론의 형식과 모형이 있지만, 토론을 통한 학습, 특히 어떤 주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심도 있게 토론하고 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논쟁식 토론이다. 다른 형식의 토론은 논쟁식 토론을 그냥 느슨하게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어떤 토론이든 간에 토론은 그 자체로서 흥미를 유발한다. 승부를 가리는 경기로 진행될 때는 승리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토론자들은 먼저 의욕에만 차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토론은 단순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내년 치러질 6.1 전국지방선거 관련, 부산시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출마예정자들의 단일화 일정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음 달 1차 컷오프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이하, 부교추•공동위원장 조금세, 박윤기 ) 정윤홍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에듀인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은)다음달인 11월 6.7일 양일 간 1차여론조사로 3명 선발하기로 했다"면서 이어 "11월 말에 2차 여론조사로 2명을 선발•압축하고, 12월10일을 전후해 최종 여론조사를 실시해 (중도•보수교육감)단일후보를 확
[에듀인뉴스=장건 기자] 세종시교육청은 10월 한 달 동안 세종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2021년 온라인 진로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전국의 각계 전문가가 자신들의 직업 현장, 연구 현장, 창업 현장에서 세종시 중학생 3천여명과 비대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만나는 진로 특강이 펼쳐진다.참여하는 강사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연구원과 대학교수 20명, 세종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강사 30명, 스타트업 대표와 청년 창업가 17명 등 모두 67명으로 꾸려졌다.강사들은 학생들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의 특성과 미래사회에 필
[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일본 학생들은 '위안부'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당한 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과 한국이 앞으로는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21차 한일공동수업'이 열린 28일, 전북 전주근영중학교 교실에 설치된 TV에 일본에서 있는 후지타 야스오 전 교사의 얼굴이 떴다.30여명의 학생들에게 느리지만 또렷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후지타 전 교사는 위안부 역사 교육의 현실과 한일관계 등을 설명했다.후지타 교사가 일본어로 설명하면, 이번 수업을 마련한 조은경 근영중학교 교사가 통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공수처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를 요구했다. 공수처로서는 지난 4월 28일 감사원 감사결과를 토대로 조 교육감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지 128일 만에 결론을 내림으로써 공수처 출범 이후 첫 번째 직접 수사를 기록으로 남긴 셈이다.공수처는 판·검사와 고위 경찰관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가지고 있어 조 교육감에 대한 최종 기소여부는 서울중앙지검의 몫이다. 하지만 공수처에서 공소심의위까지 열어 기소의견으로 결론이 난 사건인 만
[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부산에서 8월 한 달간 학생 감염자가 2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8월에 발생한 부산지역 학생 감염자는 초등학생 128명, 중학생 88명, 고등학생 61명 등 277명으로 집계됐다.학생 79명, 교직원 6명이 코로나19 치료 중이고 학생 1천41명과 교직원 8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최근에는 학내 감염까지 발생했고 돌봄교실, 방과 후 학교 등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지난달 2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제출 서류가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부산대 최종 결정 근거는 '2015 의전원 신입생 모집요강 유의사항'이었다.부산대는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조민 씨의 졸업생 입학취소 여부 최종 판단 결과를 이같이 결정한 근거로 '2015학년도 의전원 신입생 모집요강' 이라고 밝혔다.학교에 제출한 입시 서류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는 규정에 조 씨가 해당된다는 것이다. 부산대에 따르면 "당시 모집요강 중 지원자 유의사항에는 제출 서류 사항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학교 공간 재구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우수 사례를 공유하고자 29일 혁신 공간을 먼저 도입한 33개 초·중·고교를 소개했다.안성 대덕초등학교는 획일적이고 틀에 박힌 교실을 과감하게 뜯어고쳐 학습뿐만 아니라 휴식과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다락과 트리하우스에 올라가 책을 읽거나 계단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했다. 바닥에 난방을 설치해 내 방 같은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교실과 교실 사이에 설치된 '어울림방'(워크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 ] 2021년 7월 17일은 제헌절 73주년이다. 제헌절은 헌법을 공포한 날이니, 곧 대한민국의 기틀이 세워지게 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제헌의회의 첫 회의가 열린 것은 5월 31일이었다. 본래 국회의원의 정수는 200명이었지만, 4.3사태로 인해 제주 1,2선거구의 선거가 무효화됨에 따라 제헌국회는 198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었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었지만, 제헌국회는 헌법제정 등 특수한 과업 수행을 위해 구성된 의회였기에 2년 임기로 제한되었다. 1950년 5월 30일 제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에듀인뉴스= 황윤서 기자]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eudaimonia)에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은 개인으로 하여금, 이성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파하였다. 결국, 교육은 인간에게 행복을 갖게 하는 기술이며, 교육을 통해 모든 인간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때,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교육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한 고민보다는 정치사회적 변동이나 시대적 조류에 따라 교육제도나 시스템을 거침없이 구축해 왔다. 그 결과, 학교는 아직까지도 수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