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천 명인 학교 42개가 사라져 며칠 전 신문에 '잠자는 학교'와 '학업중단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그동안 크고 작은 학교 관련 이슈에 묻혀 학업중단 문제가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까닭에 반가운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학교에서 잠자는 아이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직도 현장에서 우리 교육시스템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자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
민주주의는 싸움이 아니다-- 다원주의의 패러독스와 민주교육의 과제 -- 민주주의의 개념적 난맥상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라는 말은 일종의 가치진술이다. “민주적 사회”라고 하면, 그러한 사회는 특별한 가치가 실현되는 “좋은 사회”를 의미한다. 마치 “양심적인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왜 양심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는 대개 왜 민주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민주주의,” “민주적”이라는 말은 적극적으로 긍정적 가치를 함의하고 있는 일종의 가치지향적 언어이다. 그래서
에듀인뉴스 교육칼럼니스트 정선영 교수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특별상 수상 정선영 교수는 50대인 요즘이 인생에서 가장 핫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학업중단숙려제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 다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특별상으로 주목 받으며 그동안의 노력들이 하나둘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두발로 열심히 물을 차는 백조의 발길질은 가끔 경박함을 연상시킨다.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물밑의 자신을 용기 있게 바라볼 때 비로소 인생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거칠게 고민하지 않으면 우아한 모습도 유지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수준에 있는가?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인데 과연 그런가?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을 정치적 측면(정치민주주의)과 생활적 측면(생활민주주의)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보자.정치민주주의는 과연 어떠한가? 한마디로 퇴행하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자유와 평등, 사회정의의 구현을 기대하였으며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오
2023년 7월 18일 서울의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이 학부모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 교육자들의 추모행렬은 동변상련의 슬픔으로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에는 수천명의 교사들이 심각한 교육활동 침해는 교사의 생존권 위협이라며 교권 회복과 학교 위상 정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대학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교수로서 학교에서 근무하는 제자들을 생각하니 참담한 심정 금할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도 난장판이 되어가는 교육 현장을 방치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사에 대한 공무
< 이돈희 교수 교육칼럼 >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가정에 있는가, 학교에 있는가?-- 퀸틸리아누스의 질문 --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학교라는 공적인 교육기관이 생기게 된 것은 문자의 발명과 지식의 축적이 시작된 때부터이다. 애초에 문자의 사용과 지식의 학습은 나라를 통치하는 왕실의 운영이나 종교적 의식을 집행하는 사원의 활동 등에서 요구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특히 정치적 지배층이나 종교적 수도자들은 지식의 사용과 통치의 기술을 익히기 위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를 필요로 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교제도는 고대로
< 학생 이야기 ># 03. 하루 125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정선영 교수 (서울 사이버대학 대우교수>“선생님 아니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을 거예요.” 희성이 어머니는 여러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7주간의 학업중단숙려제를 다 쓴 상황이어서 하루라도 더 결석했으면 졸업하지 못할 뻔한 순간을 떠올린 까닭이었다.학교 현장에서는 학업 중단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숙려 제도가 정한 한도 내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학교 적응력을 향상하고 중단을 예방하고 있다. 결석일 수가 연속 7일이나 합산 30일이 넘어가기 전에 학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2)"존 듀이와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민주주의의 철학자” 존 듀이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에 의하면, 민주주의는 가장 바람직한 정치제도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만이 개체의 자기개발과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자유, 즉 누구든지 자신의 사상과 의견을 다른 사람들과 교환할 수 있는 사상의 자유,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결사의 자유, 그리고 누구든지 자신이 선호하는 좋은 삶을 스스로 구상하여 결정하고 추구하는 행복추구의 자유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위기에 놓인 정치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민주주의, “좋은 삶”의 제도인가?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라는 말은 일종의 규범적 진술이다. “민주적 사회”라고 하면, 그러한 사회는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마땅히 지키고 가꾸어야 하는 좋은 삶의 장을 제공해 주는 “탁월한 사회”를 의미한다. “민주주의”는 특별한 가치를 실현케 하는 제도 혹은 원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비록 민주적 사회라고 일컫는 곳에서도 실제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들이 삶의 주변에서 관찰될 수가 있다지만, 그것은
교육적 가치로서 자유와 평등--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가? --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교육적 자유의 개념, 소극적 자유냐, 적극적 자유냐?자유는 평등의 개념과 함께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이다. 자유의 개념은 소극적으로 말해서 구속이나 제약의 요소가 제거된 상태를 의미하고, 적극적으로 말하면 행위의 주체가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서양의 근대적 교육사에서 보면, 17세기의 로크(J. Locke) 이후에도, 루소(J.J. Rousseau), 헤르바르트(J.F. Herbart), 페스타로찌(J
[에듀인뉴스팀 ]포스트모더니즘과 교육의 변화곽덕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공교육 제도와 역할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오늘날 우리나라의 공교육 제도는 선례가 없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파생된 과잉 사교육 문제 및 공교육의 부실은 보다복잡하고 거대한 경제적·사회적·세계사적 흐름과 만나면서 문제의 성격과 그 규모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산업화를 거쳐 민주화 시대를 지나며 전통적 권위 체계가 사회 전반에 걸쳐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권에 대한 목소리는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 시행 후 50년이 지난 오늘 --고교 평준화 정책을 다시 본다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고교 평준화 정책의 발상적 동기어떤 정책이 발효된 이래 장기간 지속적으로 교육적 논쟁거리가 된 것으로는 아마도 이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내가 교육학도라는 이유로 흔히 언론기관으로부터 받는 질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바로 고등학교 평준화에 관한 의견이다. 2000년대 초기에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의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더욱 빈번하게 그런 질문을 받아 왔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초등돌봄교실 수요는 늘지만 이용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중고교생은 양질의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원하는데 꿈의학교 프로그램은 제한적이니 참여율이 낮을 수밖에요. 꿈의대학 역시 마찬가지인데 교육감 공약사업이라며 밀어붙이고 야간자율학습은 폐지해 버렸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선거대칙위원회는 27일 시리즈 4편으로 ‘학교밖으로 내몰리는 아이들-돌봄교실, 꿈의학교, 꿈의대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태희 후보는 “학부모는 초등돌봄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경기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조성윤(전· 경기도 교육감)은 도내 학부모 4,077 인과 함께 임태희 교육감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경기도 내 학부모 4,077명의 지지선언을 주도한 최주현(수원), 이윤진(안양), 황희순(광명), 성현철(평택) 등은 임태희 후보가 표방하는 교육공약에 대해 전폭적으로 공감하며 임후보의 교육감 당선을 위해 적극지지하기로 표명하였다. 다음은 선언문의 내용이다.선 언 문경기도 내 학부모 4,077명은 경기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로 임태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24일 국회에서 경기 성기선, 서울 조희연, 인천 도성훈 등 3명의 교육감 후보가 ‘공교육 대전환’ 책임을 주제로 정책연대를 선언한 기자회견에 대해 수도권 교육감부터 교체되어야 공교육 대전환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임 후보는 서울 조희연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교사 특채 문제 등으로 공수처 1호 사건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어 출마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선 후에도 재판결과에 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조 후보가 공교육 대전환 운운하는 것은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차기 윤석열 정부는 “취약 계층별 맞춤형 사회안전망”의 일환으로 “초등전일제학교”를 도입한다고 인수위가 밝혔다.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모의 경우 초등학교 정규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현재 도입되어 운영하고 있는 제도가 ‘방과 후 학교’와 ‘초등돌봄교실’이다. ‘방과 후 학교’는 정규 수업 후 프로그램대로 미술, 종이접기, 동화구연, 난타, 축구와 농구교실 등을 운영하는데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기에 수업 내용이 상이하다. ‘돌봄교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학부모 공감 콘서트가 수원소재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성료했다.이날 행사는 ‘경기도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대표 조성윤)’ 주관으로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현장에는 250명, 화상회의 앱인 ‘줌’을 통해서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기연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조성윤 대표는 "근래들어 교육이 무너지는 상황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교육'은 '교'와 '육'이 합쳐야 되는 것인데 '교'(가르치는 교육)는 있고 '육'(보이는 인성교육)은 없는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이민근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28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안산시 토크콘서트’를 위해 안산을 방문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와 '안산시 교육현안'과 '다문화학생교육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평소 '교육도시 안산'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이 예비후보는 특히,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단원구 초지역세권에 초ㆍ중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고, 상록구 사동89블럭 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함을 말하는 등 안산시 교육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민근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소재 (사)행복나눔글로벌센터(원장 김영수)에서 다문화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임태희 후보는 외국인교육정책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다문화1번지인 안산에서 다문화 엄마들의 교육에 관한 어려움을 들었고, 20여명의 다문화맘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소통했다. 자리에서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은 “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와 설문지가 한글로 되어있어 이해하기가 어렵고 학교에서 아이에게 보내는 것인데 무슨 말인지 몰라 힘들다"며 "자국 언어로 되어있는 가정통신
[에듀인뉴스(EduinNews) = 국중길 기자]울산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성숙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선도학교인 정책학교는 유형별로 유치원 8원, 초·중등 8교, 한국어 학급 9교로 나뉜다.다문화 유치원은 다문화 유아의 언어발달을 통합교육 형태로 지원하고 모든 유아와 학부모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을 진행한다.초·중등 정책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다문화 이해 교육과 다문화 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다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