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가을이 날로 깊어 가고 있다. 한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조석(朝夕)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새벽녘에는 창가의 살짝 열린 틈새마저 닫아야 할 정도로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느낌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니 세월이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을 실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불어 날로 하늘이 맑고 푸르러 가는 이 가을에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세월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런 심경에 학창 시절에 읽었던 명심보감의 마지막 구절인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 한 구절이 생각나기
1학년도 온라인 수업을?[에듀인뉴스] “무슨 1학년 애기들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해? 코로나 비상시국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하면 되지.”4월 초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는 솔직한 심정이었다. 우리 동네는 학군이 열악한 지역으로 학부모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도 한 몫 했다.그래도 온라인 수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동학년 교사들과 고심 끝에 수업내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다. 아이들도 미디어 노출을 적게 해야 하고, 부모의 학습지도의 부담도 줄여주어야 하므로~봄, 창체 과목들은 가볍게 최소한으로 다루고 한글학습
[에듀인뉴스] 최근 학교 부근을 지나다 보면 스산한 운동장 구석구석에 핀 잡초만이 가장 눈에 띈다. 학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던 학생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삭막한 사막처럼 느껴진다는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저절로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나 전문가들의 예언처럼 내년 말쯤이나 코로나가 상황이 진정된다면 그 사이에 학교는 어떻게 변해져 있을까? 그리고 학생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다시 등교하게 될 지 염려와 함께 궁금해진다. 최근 인천 초등학생 형제 ‘라면 화재’ 등으로 돌봄 지원 시스템 미비, 일방향 위주의 원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속뜻풀이 한자공부】 稀 貴*드물 희(禾-12, 3급) *귀할 귀(貝-12, 5급)‘히기한 동물/히기한 현상’의 ‘히기’가 잘못 쓴 것임을 알자면 ‘稀貴’란 한자어에 대한 독음과 속뜻을 알아야 한다. 稀자는 벼의 싹이 ‘드문드문하다’(sporadica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성기다’(sparse)는 뜻인 希(희)는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후에 ‘드물다’(rare) ‘묽다’(watery; washy)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貴자는 ‘비싸다’(e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속뜻풀이 한자공부】 禍 福*불행 화(示-14, 3급) *행복 복(示-14, 5급)우리말 한자어를 잘 알면 영어도 잘 할 수 있다. ‘인생의 화복’을 ‘the happiness and misery of life.’이라 영역하자면 ‘화복’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禍福’이란?禍자의 오른쪽 요소는, 소의 어깨뼈에 점을 쳐서 나타난 卜兆(복조) 모양을 통하여 ‘재앙’(a disaster), ‘불행’(misery)이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示’를 첨가시켜 그 뜻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냈다. 옛날
[에듀인뉴스]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은 1995년 처음으로 방송을 탄 이래로 현재까지 진행되는 꽤나 오래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의미가 숨겨진 조선 화가의 그림, 한국의 美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도자기, 선비의 품격을 담은 책과 문서, 조상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민속품, 그리고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근대유물까지 세월 속에 묻혀있던 진품, 명품을 발굴해 배우는 즐거움과 깨닫는 기쁨을 얻게 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의 옛 것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어떤 것이 과연 진품이고 명품인지에
상황을 핑계 삼아[에듀인뉴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도 등교 학생의 비율이 조정되었다.우리 학교는 1학기에 학년군별로 ‘2주 등교+1주 원격수업’을 운영했지만 이제 ‘1주 등교+2주 원격’으로 학사 운영이 바뀌었다.원격수업 비율이 늘어감에 따라 의구심도 함께 자라갔다.자세하고 친절한 수업 설명과 실력 있는 선생님들이 정성 들여 만든 수업 영상을 제공하면서 이대로만 따라와 준다면 학습의 결손은 그다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등교
북한군의 피격, 12년 전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 닮은 점과 다른 점[에듀인뉴스] 역사는 반복되는가.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 황해도 해변에서 북한군의 피격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을 보며, 12년 전 여름 대한민국 관광객이 금강산 해변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일이 떠오른다.두 사건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도 닮았다. 12년 전 여름의 그 사건으로부터 시계를 1년만 더 돌려보자. 2007년 10월 노무현과 김정일 사이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은 남과 북을 들썩이게 했다.합의문대로 남북이 이행하기만 한다면 개성공단을 너머 해주항을 거
[에듀인뉴스] 나이가 젊은 청년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젊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정의로운 삶을 사는 청년정신이 세상을 바꾼다.청년정신이 청년의 힘이며, 나라의 힘이고, 국민의 힘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다.옛말에 ‘나이 어린 늙은이가 있는가 하면 나이 많은 젊은이가 있다’라고 했다.이 말은 나이로 청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정신으로 청년을 말한다는 뜻이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21C 정보화 시대는 나이 젊은 청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정신을 요구하고 있다.요즈음 나이 젊은 청년들을 선호하고 있고, 나이 많은 노인을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 【속뜻풀이 한자공부】 基 礎*터 기(土-11, 5급) *주춧돌 초(石-18, 3급)‘민주 국가에서는 국민의 여론을 기초로 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한다.’의 ‘기초’의 뜻을 제대로 알자면 ‘基礎’라 바꾸어 쓴 다음에 차근차근 파헤쳐 봐야...基자는 ‘흙 토’(土)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다. 其(그 기)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이었는데, 후에는 ‘밑바탕’(the foundation) ‘첫 단계’(the first st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礎
[에듀인뉴스] 정부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이념에 근거하여 이를 전적으로 반대한다. 국가교육회의가 내세운 국가교육위원회의 설립 필요성을 반박하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내용을 분석하여 그 부당성, 반민주성을 드러내고자 한다.국가교육위원회의 설립 필요성 반박국가교육회의가 내세운 국가교육위원회의 설립 필요성은 초정권적 교육정책 마련, 국민이 만드는 교육정책, 협력하여 만드는 교육정책,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정책 수립 등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속뜻풀이 한자공부】 碧 溪*푸를 벽(石-14, 3급) *시내 계(水-13, 3급)‘물이 매우 맑은 개울’을 일러 ‘벽계’라고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자면 ‘碧溪’의 속뜻을 하나하나 잘 뜯어 봐야... 碧자는 ‘구슬 옥’(玉), ‘돌 석’(石), ‘흰 백’(白)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는데, 부수는 石으로 지정됐다. 청백(靑白)색의 옥(玉) 돌[石]을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푸르다’(blue)는 뜻으로도 쓰였다. 白(백)이 발음요소를 겸한다는 설도 있으나, 또 다른 예가 없어 정설이 되지 않고 있다. 溪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