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해드림'이 한국외대 사범대학 겸임교수 나일수가 오늘날 정체성이 모호한 의 성격을 규명하고, 학교 현장에서 점차 망실된 의 복원을 의도하여 집필한 책, 『인문학의 성격과 인문교육』을 출간했다. 요즘은 ‘인문학’이라는 말만 갖다 대면 어떤 내용이든 인문학이 될 수 있는 인문학 홍수 시대이다. 그러면서도 은 여전히 그 의미가 불분명하고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에 대한 사람들 간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필자는 세계 속에 삶을 사는 인간의 ‘자아와 세계의 관련성’에서 아래서 인문학을 세 가지 유형
오늘날과 같이 변화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는 것이고, 개혁하지 않고서는 발전 과정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조바심이 가히 전 사회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시점에서는, 교육 또한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즉각적인 만족과 현재의 관심사에 압도되어 과거와 전통에 대한 회피와 망각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 현대사회의 풍조 아래서, 교육에서의 변화와 개혁은 그야말로 가장 화급하게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등장한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요구는, 특히 현대사회에서
친구들을 보면 나만 못난 사람 같다 남이 나보다 잘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 대부분은 부러움을 느낀다. 자신만 못하는 것 같아 위축되고 불편할 때가 있다. 잘하는 상대를 보면서 잘하는 게 있으면 못 하는 것도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당장 인정하기 싫은 게 사람이다. 학교는 시험이란 속성에 따라 순위 매기기와 서열화로 늘 경쟁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수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실패로 여기기도 한다. 성공뿐 아니라 실패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임에도 패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자신은 괴롭다. 아무리 잘해도 등급이 있는
학생 천 명인 학교 42개가 사라져 며칠 전 신문에 '잠자는 학교'와 '학업중단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그동안 크고 작은 학교 관련 이슈에 묻혀 학업중단 문제가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까닭에 반가운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학교에서 잠자는 아이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직도 현장에서 우리 교육시스템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자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
(전) 서울 중등학교 교장(현) 시인(현) 연극 배우(현) 엘에스에듀 이사 교직생활 내내 과학교사로 많은 관심과 열정을 둔 하나의 친구를 대라하면 단연코 ‘새 생각’을 손꼽겠다. 과학교과 학습요소 지도 시 각종 ‘새 생각’ 아이디어와의 연계지도는 과학교과 내용을 좀 더 쉽고, 좀 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도구로서 적어도 나에게는 친구였다. ‘발명’을 풀어 쉽게 표현한 우리말 ‘새 생각’은 ‘과학의 생활화’ 뿐만 아니라 ‘생활의 과학화’까지 동시에 일궈낼 수 있는, 소위 마법 상자와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일찍이 어려서
◩ 대담자⚬ 진영아(진), 현 오주중학교 교장⚬ 윤호상(윤), 현 에듀인뉴스 편집장, 한양대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강성희(강), 전 A중학교 교장 * 취재진 윤: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오주중학교가 학교폭력이 거의 없는 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학교폭력이 없어야겠지만 요즈음 같은 상황에서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교장선생님께서 학교폭력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학교에도 도움될 수 있는 방법과 사례를 말씀해주시면 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수준에 있는가?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인데 과연 그런가?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을 정치적 측면(정치민주주의)과 생활적 측면(생활민주주의)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보자.정치민주주의는 과연 어떠한가? 한마디로 퇴행하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자유와 평등, 사회정의의 구현을 기대하였으며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오
그 많던 빌리는 어디로 갔을까?정선영 교수 (서울사이버대학 대우교수) 예술회관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뮤지컬「빌리 엘리어트」를 보았다. 주인공 빌리는 어떤 구박에도 기죽지 않는 빛나는 존재였다. 보는 내내 어린 배우의 연기가 놀라웠고 마지막 장면에서 성장한 빌리가 백조의 호수와 함께 비상하는 모습은 소름 돋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누가 주목해 주지 않아도 발레를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 대해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수많은 빌리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고 할 때 결국에는 아낌없는 지지
05. 먼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자.정선영 교수 (서울사이버대학 대우교수) 복도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른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는 걸 보니 누군가 야단을 맞는 모양이다. 쉬는 시간이라 복도에 아이들이 많을 텐데 혼내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복도 한가운데 고개 숙인 두 명의 아이가 나란히 서 있고, 교사는 상기된 얼굴로 훈계하고 있었다. 해당 과목이 대학 입시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다. 혼나는 상황은 수업 시작종이 울리고 나서야 일단락되었다. 요즘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다른
< 이돈희 교수 교육칼럼 >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가정에 있는가, 학교에 있는가?-- 퀸틸리아누스의 질문 --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학교라는 공적인 교육기관이 생기게 된 것은 문자의 발명과 지식의 축적이 시작된 때부터이다. 애초에 문자의 사용과 지식의 학습은 나라를 통치하는 왕실의 운영이나 종교적 의식을 집행하는 사원의 활동 등에서 요구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특히 정치적 지배층이나 종교적 수도자들은 지식의 사용과 통치의 기술을 익히기 위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를 필요로 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교제도는 고대로
인공지능과 학교교육의 향방 (2)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인공지능의 충격현재 인공지능의 특징을 지닌 정보매체로서 ChatGPT가 선두로 발명되어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인의 삶에 충격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 오히려 미래인의 삶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매체가 새롭게 나타났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지식-정보는 이미 현대인과 미래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교육을 통하여 일구어 가는 생활세계의 모든 장에서 가장 필수적
< 학생 이야기 ># 03. 하루 125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정선영 교수 (서울 사이버대학 대우교수>“선생님 아니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을 거예요.” 희성이 어머니는 여러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7주간의 학업중단숙려제를 다 쓴 상황이어서 하루라도 더 결석했으면 졸업하지 못할 뻔한 순간을 떠올린 까닭이었다.학교 현장에서는 학업 중단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숙려 제도가 정한 한도 내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학교 적응력을 향상하고 중단을 예방하고 있다. 결석일 수가 연속 7일이나 합산 30일이 넘어가기 전에 학
생활민주주의 기반(11)공동체적 삶의 질과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자유 민주주의의 반추민주주의의 개념과 원리는 발생론적 근원으로 보면,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에서 시작된 정치체제, 즉 한 사람의 군주나 소수의 통치계급이 아니라 국가의 구성원인 “민중”(demos)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참여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제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제도의 구조적-기능적 특징이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재구성되면서 제도론적 체제와 가치론적 의미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정치 민주주의는
에듀인뉴스팀독일, 민주적 정치교육 증진계획 발표란덴부르크 주 교육부가 제시한 계획(2023.02.09.)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의 “해외교육동향(442호, 2023년 02월 22일)”에 실린 번역본을 참고하여 전제한 것임.독일의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의 교육부는 아동과 청소년의 정치교육, 특히 민주주의의 이해와 사회적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계획안을 제시하였다. 이 계획안은 연합협정(Koalitionsvertrag)과 주의회(Landtag)가 결의한 중앙정부의 교육목표에 준하여 5대 계획안을 설정하여 제시
에듀인뉴스(EduinNews)《기본학력보장을 위한 국어사전 보급 및 활용 방안》 김승호 (세한대 초빙교수, 전 전남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1. 추진 목적가. 한글은 쉽지만 한국어는 어려움. 그 이유는 한국어의 70% 정도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글을 읽어도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결과임.나. 문해력은 어휘력 확보가 기본인데, 어휘력 증진 방안으로서 가장 유용한 국어사전 활용에 대해 교사나 학생 모두 무관심하고 독서만 강조하는 상황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6월), 4학년 1학기(6월)에 국어사전 활용방법을 배우지만 고가(약 5만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3)정치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두 가지의 민주주의, 구별이 가능한가?우리가 민주주의를 정치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로 나누어 언급할 수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에 (1) 두 개의 영역(혹은 종류)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마치 두 개의 운동장이 별도로 존재하여 한쪽은 정치 민주주의가 놀고 다른 쪽은 생활 민주주의가 노는 곳으로 따로따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인가? (2) 아니면, 마치 두 개의 가옥이 인접하고 있으면서 서로 오가는 사이에 있다는 것과 비슷한 모양인
에듀인뉴스팀민주주의와 세 가지 절대적 악재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어떤 국가나 조직에서든지 간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기로 말하면, 일인 혹은 소수가 지배하는 독재주의 혹은 비민주적 통치의 경우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세 가지의 결정적 악재(惡材)를 감당하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운명적 고비”라고 할 수도 있다.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절대적 악재”라는 것은, 문제의 악성적 요소가 활성상태에 있는 한, 민주적 삶 자체가 제대로 성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관하여-- 죄우파의 불협화음 --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말로 명기된 부분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에 근거하여 흔히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자유민주주의”는 때때로 “자유주의”로 약칭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하여 특히 좌파의 논객들은 “자유주의”로 이해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것이 있다. 201
인터넷뉴스팀플라톤은 왜 민주주의를 경멸하였는가?이돈희 (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플라톤의 귀족국가론플라톤은 민주주의가 한창이던 시대의 아테네 시민으로 살았던 철학자이다. 그는 당시의 아테네 민주주의자들이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가 민주주의를 경멸한 것은 단순히 개인적 분개로 인한 것은 아니다. 그가 민주주의를 경멸한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국가는 귀족주의의 국가를 유지하지 못하여 타락한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즉, 그의 설명으로는, 우수한 이성의 능력과 지혜를 소유한 사
-- 인성교육을 위한 --제10강 가정, 학교, 사회의 연대적 책무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학교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인성의 성장에 관한 한, 학교는 자체의 특수한 기능을 가진 제도이다. 학교는, 젊은이들을 사회적 조직체의 생활에 입문시키고, 동년배 집단 속에서 그들 자신의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을 지도하며,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질서와 구조에 적응하는 능력과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도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적 소속감, 결속성, 상호의존성, 성장세대로서의 미래적 전망과 성취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