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고3 교과를 맡으며 단단히 다짐한 것이 있다. 대개 고3이 되면 멀쩡한 교과서를 제쳐놓고 수능 문제풀이부터 시작한다. 부교재도 이미 정해졌다. 수능시험에 EBS 연계율이 70%를 상회하며 EBS 교재를 쓰는 것은 정석이 됐다. 이런 상황을 이번만큼은 바꿔보기로 했다.4월 중간고사까지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했다. 강의 내용을 재구성해 학습지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해 발표하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을 꼼꼼히 관찰하여 학생부 기록으로 연결했다. 사실 수능을 생각한다면 문제풀이식 수업이 맞지만
최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먹물처럼 번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평가자료인 학생부의 신뢰성에 있다. 학생부에 적혀 있는 내용이 고스란히 해당 학생의 특성은 담아내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분들의 논거는 일부 학교에서 학생부에 입력할 자료를 교사가 쓰지 않고 학생들이 준비해 오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연중 기록해야할 학생부가 학년말에 가서 마치 밀어넣기 식으로 한꺼번에 입력되고 있다고도 한다. 또한 교사에 따라서 기록의 편차가 심해 학생이
다행이다. 올해는 입시 한파가 없다니. 날씨가 추우면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더 긴장되고 불편할텐데 예년 기온을 웃돈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학교도 초긴장 상태구나. 매년 치르는 연례행사기에 다소 느긋할 수도 있지만 수능만큼은 그럴수가 없구나. 이 시험 하나를 보고 무려 12년 가까이 달려온 수험생들을 생각한다면 티끌만큼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한창 부풀어 오르는 청춘들을 낚시 바늘에 미끼를 걸어 끝없이 먹이 주변을 서성거리게 했던 야간자율학습도 오늘 저녁까지면 마무리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