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칼럼] 결혼 예식에 '진지함'을 더하자
[웨딩칼럼] 결혼 예식에 '진지함'을 더하자
  • 권호영 기자
  • 승인 2018.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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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극 행가연Topia 공동대표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잘 치장된 식장, 점점 커지는 소리, 요즈음 결혼식장의 풍경은 다소 자유분방한 편이다. 장내는 시종 엄숙한 무게감이 없다.

나는 주례를 비교적 많이 집례하는 편이다. 식장에 들어서서 신랑과 신부를 보노라면 가슴이 뛴다. 축복의 출발, 아울러 고통이 이제 시작된다. 마치 내가 결혼식을 하는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한 통계에 의하면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 약 절반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너무도 달라진 세상 풍경이다. 조건 또한 너무 까다로워 맞출 수가 없다. 스펙이 좋을수록 더 하다. 노인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결혼식의 맨 처음 순서엔 신랑이 늠름하게 입장한다. 사회자의 '신랑 입장!' 우렁찬 목소리가 식장을 진동한다. 그러나 이날 신랑 입장과 동시에 신랑과 친구 3명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춤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현란하기까지 하다. 그 춤은 약 2분 정도 계속됐다. 빠른 박자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많은 축하객이 환호성을 질렀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드문드문 자리했는데 그들의 표정도 괜찮아 보였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춤이 끝난 후 장내는 잠잠해졌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궁금했다.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했다. 그런데 주례는 아예 안 보였다. 혼인 서약과 성혼선언문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각색한 후 신랑과 신부가 교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 후 주례는 신랑아버지와 신부아버지가 교대로 등단하여 주례사를 하였다. 짤막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적인 내용이었다. 있을 수 있는 색깔있는 풍경이었다.

요즈음의 결혼식은 엄숙함이 덜하다. 혼인 예식일진데 품격과 진정성이 떨어지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엄숙하고 존엄한 결혼식으로 한층 무게감 있어 신부 어머니나 신부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일도 더러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축가도 은은함과 성스러움보다는 너무도 대중 지향적이다. 축가에 담긴 의미를 깊이 되새기자. 재미있게 한다고 신랑과 때론 신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이벤트도 있다. 과도함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식장 측에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주례사는 짧게 하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주례사는 일생의 단 한 번뿐이다.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 물론 짧고도 함축성있는 강함이 요구된다. 소통, 배려, 나눔 등 이해와 용서는 평생 실천해야 할 덕복이다.

성의 없는 케이크 자르기나 샴페인의 러브샷이 그 의미를 다소 상실한듯하여 아쉬움을 갖게 하기도 한다. 깊은 의미로 다가가자.

식장 측에선 진정성을 다하는 최선의 서비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사자인 신랑과 신부 역시 겸허함을 간직한 채 엄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하객 역시 신랑과 신부의 앞날을 진정으로 축복하겠지만 끝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빌어 주었으면 좋겠다. 축복의 삶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위탁된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접수대에 축의금을 내고 신랑이나 신부의 부모님과 눈도장을 찍은 후 곧장 피로연 장소로 가 버리는 관습도 조금은 달라졌으면 좋겠다.

특별하게 받았던 꽃보다 더 아름다웠던 신부를 축복하고 촛불 점화로 예식의 시작을 알렸던 양가 어머니들 역시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망의 푸른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하자. 수많은 예상되는 고통과 어려움 역시 함께 이겨내자. 그리고 기쁨과 감사로 노래하자.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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