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에 기하, 과학Ⅱ 포함해야...수학·과학기술계 13개 단체 공동성명

자료=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자료=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수능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을 축소하는 것은 식탁에서 필수영양소를 치우는 격이다.”

수학·과학기술계 주요 단체들이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결정을 앞두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기초학력 배양 차원에서 '기하'와 '과학II'를 수능 시험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등 13개 단체는 25일 ‘수학·과학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학 교육의 축소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학습부담 완화를 이유로 미래 과학기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교육정책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수학계는 가형(자연계열)과 나형(인문계열) 분리, 가형에서 기하 과목 포함시켜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과학계는 이공계열 지원자들에게 과학Ⅱ 네 과목을 포함시켜 여덟 과목으로 확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을 이유로 보다 적은 공통 범위 내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축소시킨 ‘2022학년도 수능과목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공계의 ‘알파벳’으로 통하는 기하를 제외했고, 과학Ⅱ 4과목도 빠졌다.

13개 단체는 "결국 문·이과의 통합이 아니라 문과로 통합이 되는 구조로 이공계열 진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국제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영국, 호주, 핀란드 등 국가의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시험 출제범위를 분석한 결과 이공계열 진학생에게 기하와 과학Ⅱ를 평가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 I과 과학 II를 합해야 각 영역의 완전체가 되는 상황에서 한쪽만 수능에 포함해 시험을 치를 경우 제외된 과학Ⅱ는 외면하게 되면서 반쪽자리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이날 성명 지지를 위해 참석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능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 축소는 식탁에서 필수영양소를 치우는 격”이라며 “교육부는 과학기술계의 고언을 경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