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하루한자] 墓碑(묘비)
[전광진의 하루한자] 墓碑(묘비)
  • 권호영 기자
  • 승인 2018.08.0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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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묘비(墓碑)에는 무엇이 쓰여 있니?'

 

<하루한자>
 墓碑
*무덤 묘(土-14, 5급)
*비석 비(石-13, 5급)

‘저 묘비에는 무엇이 쓰여 있니?’의 ‘묘비’는?

①墓卑 ②墓婢 ③墓碑 ④墓脾.

墓자의 본뜻은 무덤에 속한 ‘땅’(land)이었기에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莫(없을 막/저물 모)는 발음요소였다. 옛날에는 땅 속에 파묻기만 했던 平土葬(평토장)을 ‘墓’, 땅위로 볼록하게 흙을 쌓아 올린 封墳葬(봉분장)을 ‘墳’이라 구분했는데, 후에 ‘무덤’(grave)을 통칭하여 ‘墓’라 하였다.

碑자는 돌을 다듬어 글을 새겨서 세워 놓은 ‘비석’(tombston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卑(낮을 비)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墓碑(묘:비)는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을 이른다.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는 친구의 묘지명에서 그를 이렇게 칭송하였다.

‘부딪친 일이 어렵든 쉽든 가리지 않고, 과감하고도 용감하게 돌파하였다.’ (遇事無難易, 而勇於敢爲 - ‘尹師魯墓志銘’).
 
【添言】
世宗大王(세종대왕)께서 訓民正音(훈민정음) 28개 글자를 創製(창제)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24개가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訓民正音’이라 하지 않고, ‘한글’이라고 합니다.

한글 24개만 안다고 다 됐다고 여기는 것은 알파벳 26개만 알면 된다고 까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국어를 마스트하자면 정확한 語音(어음)과 語法(어법), 그리고 수 만개의 語彙(어휘)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어에 쓰이는 핵심어휘는 95% 이상이 한자어입니다. 한자어도 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엮었고, '교과서 한자어 속뜻사전'을 엮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생각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인간은 아는 단어의 수만큼 생각합니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되자면 우리말 漢字語(한자어)를 많이 알아야 합니다.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른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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