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의원 “스팩 양극화 현상 심각...악순환 고리 끊어야”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학생 수보다 상장을 2배 이상 발급한 학교가 전국에 670곳이나 되고, 심지어 10배 이상인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348개 학교 중 1449개(62%)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보다 상장 발급이 2배 이상 많은 곳도 전국적으로 670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9351명 학생에게 상장을 수상, 학생 수보다 약 2.55배 많은 상장을 발급하고 있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장 수가 학생 수보다 적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인해 ‘스펙 부풀리기’, ‘상장 인플레’가 가속화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펙 양극화 현상 역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고교는 학생 수는 816명인데 반해 수상자 수는 8387명으로 한 학생당(중복포함) 평균 10건 이상의 상을 받은 반면 경북의 한 고교는 792명의 학생에게 87개의 상장 밖에 수여하지 않았다.

김해영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교내상을 남발하는 학교들이 많아 공정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공정한 평가가 되어야 할 대입제도에서 ‘스펙 부풀리기’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경력을 삭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교내대회 개최 횟수와 상장 수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면서“소득 양극화가 자녀들의 교육 양극화로 이어지고 교육 양극화는 또 다시 소득 양극화를 초래하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