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선포(宣布)한다'

 

<하루한자>
  宣 布
*베풀 선(宀-9, 4급)
*펼 포(巾-5, 5급)

'전쟁을 선포(宣布)한다'의 '선포'는?

①宣布 ②先布 ③善布 ④宣表.

宣자는 궁궐의 ‘방’(room)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집 면’(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방안의 화려한 회전 무늬 모양을 본뜬 것이니, 이것도 의미요소인 셈이다. 후에, ‘왕의 명령’(the king’s order) ‘널리 알리다’(publicize) ‘베풀다’(give in charit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布자는 ‘베’(hemp clot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수건 건’(巾)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父(부/보)의 변형인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로 쓰인 것이라 한다. 후에 ‘펼치다’(spread)는 뜻으로도 활용됐다.

宣布는 ‘세상에 널리 알림’을 이른다. 칭찬과 질투는 동전의 양면인 셈이므로,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일은, 남들의 질투를 받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其所以見稱於世者, 亦所以取嫉於人 - 歐陽修).

【添言】
참다운 한글 사랑은 “한글 無償 수출”의 기반을 닦는 일이다. 無文 민족의 언어를 연구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그래서 오늘도 아타얄어 한글 書寫 方案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더위를 식히려 한다.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른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