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청년시점] 없어야 할 곳에 있고,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교육부'
[전지적청년시점] 없어야 할 곳에 있고,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교육부'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8.08.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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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최근 교육, 일자리 등 청년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된 사회문제들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청년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자 사회활동 참여를 높여가고 있다. 20대 정치인의 탄생은 물론, 각종 사회활동단체의 대표를 청년이 직접 맡으며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청년들이 바라는 세상을 독자에게 알리고자 ‘전지적청년시점’을 연재한다.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에듀인뉴스 칼럼니스트

대입제도를 두고 벌인 대국민 논쟁은 ‘수능 위주 비율 30% 이상 확대 권고’ 등 사실상 현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 마침표를 찍었다.

진짜 문제는 전선을 잘 못 그었다는데 있다. 현 중3 아이들을 규칙도 없는 트랙 출발선에 서게 했으면, 교육부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신속하고 분명하게 결정했어야 했다. ‘국민의 뜻에 따라’ 하겠다며 학부모들의 교육열망까지 끌어들여 판을 키웠다. 그렇게 비대한 논의구조와 지리멸렬한 논쟁으로 1년을 보냈고, 결국 누더기가 된 결과물이 나왔다. 이 답 안 나오는 싸움에 교육부는 시간과 돈과 갈등을 버무려가며 에너지를 쏟았다.

정작 교육부가 있어야 할 곳은 따로 있었다.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 위주 전형 중 무엇이 더 공정한 지 따져보자는 것은 ‘교육밥’ 먹는 어른들의 논쟁거리다. 우리는 늘 교육을 공급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의 시선과 경험, 선입견 위에서 교육을 고민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중할까.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를 살아가는 데 무엇을 준비하고 학습해야 하는지 본질적이고 중요하고 시급한 이 문제들은 항상 빠져있다. 교육부는 현 중3을 ‘미래혁신 교육 1세대’로 규정한다. 이름은 좋다. 하지만 정권 초기 1년, 이 황금시간동안 교육부에는 수시와 정시 비율만 있었지, 미래와 혁신은 없었다. 그렇게 교육부의 책임 방기로 방치된 공교육은 좌표 없이 표류했다.

우리는 AI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 위에 있다. 현 초등·중학생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는 5년~10년 후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해갈 것이다. 특히 기술·산업·일자리 시장의 변화 속도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약 65%가 현존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무 살 문턱에 있는 고등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대학 4년 동안 배우는 지식과 기술만으로 백세시대를 살아가기는 어렵다. 부모님 시대의 평생직장은 이제 없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축구를 배웠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축구를 잘 하면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교에서 축구를 배웠어도 사회에 나가 미식축구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야구, 농구, 배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4지 선다형 답을 잘 고른다고 인생의 답도 잘 고를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대학에 가도 답이 없다. 격동의 시대, 그 흐름에 올라타는 방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배우는지를 배워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키워야 한다.

이 현장변화의 키는 교사들이 쥐고 있다. 미래사회 변화에 따라 교사의 역할(Role)도 진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Teacher에서 아이들이 가진 것을 이끌어 내는 Facilitator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의 생각에 맞서며, 한편으로는 독려하고, 그들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더 잘 알도록 해 주는 것이 Facilitator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소중한 엘리트 자원이다. 이 좋은 자원 에너지를 미래 적합한 인재들을 기르는 데 쓰일 수 있게 한다면 교육혁신의 변곡점은 그곳에서 만들어 질 것이다. 이미 교사들을 중심으로 현장의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없지 않다. 다만 이것을 현장에 있는 교사의 책임으로만 둬서는 안 된다. 제도, 정책, 시스템의 미래혁신 알고리즘을 설계할 교육당국의 책임도 필요하다. 공교육 혁신의 최전선은 결국 아이들과 교사가 있는 교실이다. 그곳에 교육부의 역할도 함께 있다.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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