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태풍 직접 영향권 제주 50개교 휴교 또는 등하교 시간 조정
대부분 시도 학교장 재량 결정키로...전남 35곳, 광주 6곳 휴교 결정

사진=전남교육청
사진=전남교육청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한반도 상륙이 예고된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교·학생안전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본지가 2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등을 취재한 결과,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든 제주는 22일 남원중이, 23일에는 17개교(초 14, 중 2, 고 1)가 휴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교대부설초, 납읍초 등은 23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개학을 하루 연기했다. 또 50개교는 이날 오후 하교시간을 앞당겼고, 81개교는 오는 23일 등교시간을 다소 늦췄다.

전남지역 학교 중에는 곡성 고달초·해남 두륜중 등 초·중학교 35곳이 휴교를 결정했으며, 6곳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광주는 정암초와 진남초, 학강초, 유안초, 진제초, 장산초, 광주대성초, 만호초, 조선대여중 등 총 9곳이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전북은 23일 하루 14개 학교가 휴교 또는 개학을 연기한다. 휴교하는 곳은 유치원 1곳, 초등 8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곳씩은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곳은 단축수업을 하고 학생을 일찍 귀가시키기로 했다. 

경남은 유치원 8곳,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27곳이 23일 휴업한다. 

충북은 23일 학교별로 오전 수업만 하기로 했다. 24일에는 오전 10시 이후로 등교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충남은 보령 대천대동초가 휴교를 결정했다. 서천 시초초는 개학연기를, 논산 황화초, 보령 미산중, 홍성 광천제일고 등은 등하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8개교(유치원 1곳·초교 5곳·고교 1곳·특수학교 1곳)가 휴업 방침을 세웠다. 이들 학교 중 23∼24일 이틀간 휴업하는 곳은 모두 5개 학교(초교 4곳·고교 1곳)다. 휴업 대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도 6개교(초교 2곳·중학교 2곳·고교 1곳·특수학교 1곳)로 집계됐다.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경북교육청 등은 태풍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등·하교 시간 조정과 휴업을 적극 검토하도록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23일 오전 11시20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대응기구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 관련 조치사항과 대체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0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예방 활동 철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고 각 시도교육청은 이튿날 관내 학교에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피해위험지역의 일선 학교들에 휴업과 등·하교시간 조정의 적극 검토를 주문했다. 다른 지역 학교도 태풍 상황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관련 조처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재해취약시설의 사전 확인도 요청했다.

일선 학교의 철저한 재난상황 보고도 강조했다. 태풍피해 발생 때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즉각적인 유선통보를 요구했다. 응급조치 발생 시 교육청 내 신청기관(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시교육청 교육시설관리본부)도 각각 안내했다. 일일상황도 점검한다. 교육당국은 태풍 상황 종료 시까지 매일 두 차례(오전 9시, 오후 5시) 학교별 조치사황과 피해현황을 취합해 후속조치·대비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광주교육청은 22일 태풍 대책회의를 열고 초‧중‧고 각급 학교의 임시 휴교 및 등하교 시간 조정은 학교장이 학교 실정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현 상황에서 전면 휴업 조치를 취하기보다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임시 휴교는 학교 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결정해 대응토록 하라"며 "비상근무체계는 24일까지 가동해 변화된 날씨에 맞춰 지속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오후 2시에서 4시가 가장 바람이 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22일 본청 상황실에서 장석웅 교육감 주재로 22개 교육지원청 교육장들과 제19호 태풍 ‘솔릭’관련 재난대비 화상회의를 가졌다. 장석웅 교육감은 화상회의에서 “태풍을 대비해 교육지원청과 학교에서는 안내된 대로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태풍 소멸 시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한 명의 학생이라도 다치지 않도록 학생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태풍으로 오는 23일 예정되었던 교육행정 리더 워크숍과 교육전문직 역량 강화 워크숍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재난대비 학교현장 매뉴얼’과 교육청 자체 안전교육자료 ‘나․침․반 5분 안전교육 자료’ 등을 각급학교에 전달학고, 이를 활용한 안전교육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19호 태풍 솔릭은 22일 오후 3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강한 중형 태풍인 솔릭은 23일 오후 3시께 목포 서쪽 70㎞ 해상을 지나, 24일 오전 3시께 서울 남쪽 30㎞ 지점까지 북상한 뒤 계속 북진해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다. 

자료=경기도교육청
자료=경기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