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최명숙] '작은 거인'의 다음 발걸음을 기대하며
[내가 본 최명숙] '작은 거인'의 다음 발걸음을 기대하며
  • 박용광 기자
  • 승인 2018.07.24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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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율옥 대구 구지중 교장

 

최율옥 대구 구지중 교장
최율옥 대구 구지중 교장

‘따뜻하고 똑똑한 사람’

최명숙 선생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2005년 평교사 시절, 전근 간 학교에서 전입 동기로 최명숙 선생님을 만났다. 선이 고운 얼굴에 마르고 자그마한 체구. 사람의 눈에 그다지 띠지 않는 모습 때문에 처음에는 선생님을 잘 몰랐다.

그러나 한 학기를 보내면서 선생님은 내 눈에 ‘작은 거인’의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 대구시내 큰 학교에 발령받고, 보고서의 귀재라는 별명과 다양한 교육청 사업 참여 등 화려한 경력 때문이 아니었다. 선생님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학생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등 선생님의 진짜 모습을 지켜보면서 선생님은 내 마음에 ‘인생의 대선배’로 자리 잡았다.

그 당시 수업에 대한 목마름으로 각종 연수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나에게 선생님은 자신의 수업 철학과 수업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멋진 선배였다. 나는 국어, 선생님은 가정. 가르치는 과목은 달라도 학생을 대하는 자세, 학생을 수업에 끌어들이는 방법, 다양한 수업 자료 등 여러 가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함께 근무하는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 교과교육연구회 활동을 시작했다. 각자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지냈던 그 시절이 내 교직생활에서도 특별히 행복한 시절이었다.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학교를 그만 두겠다”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던 선생님은 전근 가신 학교에서 ‘수석 교사’가 되었다. 선생님이 수석교사를 선택한 것은 선생님을 위해서도 우리 교육계를 위해서도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명석함, 열정, 성실성, 따뜻한 성품이 수업에 몰입되면서 놀라운 성과로 나타났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으로 시작해 하브르타, 거꾸로 교실까지.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이보다 더한 열정으로 수업을 하면서 신규교사부터 정년이 가까운 교사에게까지 많은 감동과 위안과 힘을 준다.

학생들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선생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던 선생님, 자신이 다른 이의 꿈이 되어주던 선생님이 이제 학교를 나간다. 더 이상 교실에서 선생님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선생님의 재능이 더 넓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니 선생님의 다음 발걸음에 기대감이 커진다.

박용광 기자  cool4241@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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