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 사상을 기저(基底)에 깔고 있다'

<하루한자>
基 底
*터 기(土-11, 6급)
*밑 저(广-8, 4급)

‘이 소설은 도교 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다’의 ‘기저’는?

①基低 ②基底 ③期底 ④期低.

基자는 ‘흙 토’(土)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밑바탕’(the foundation) ‘첫 단계’(the first st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底자는 집의 ‘밑바닥’(the bottom)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집 엄’(广)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氐(근본 저)가 발음요소임은 低(밑 저)와 抵(거스를 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이 의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基底는 ‘바닥이 되는 부분’을 이른다. 달콤한 물을 좋아하면 이가 상하고, 달콤한 말을 좋아하면 몸을 망친다. 당나라 시인 이군옥(李群玉)은 고기를 방생하며 이런 신신당부를 했다.

‘달콤한 미끼 밑에 입만 대면 낚시 바늘임을 잊지 말게나!’(須知香餌下, 觸口是銛鉤).

【添言】
한글 전용으로 한자의 字形(자형)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한자의 字義(자의)는 한자어 속에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