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순 서울여대 명예교수

우리 행복관의 기원

현재 남아있는 기록에 의하면, 우리 역사의 뿌리이며 큰 줄기로 인정하고 있는 고대 신시 배달국과 조선(고조선, 옛조선) 사회에서는 통치자가 체계적이며 적극적으로 백성들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말하자면, 배달국의 환웅과 고조선의 단군이 모든 백성들을 완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며 자유와 평등의식 하에서 개개인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화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였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러한 노력을 경주한 환웅(신시 배달국, 18명 1,565년간 존속)들을 비롯하여 단군(조선, 47명 2,096년간 존속)들은 일관성 있게 유불선의 근원이 된 역법(주역)과 음양오행설을 비롯하여, 농경유목인을 위한 만물의 이치와 천문 관련 지식의 전수에 중점을 두며, 백성의 안위, 건강, 도덕 등을 위한 교화활동에도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최소한 기원전 3,900년 경 환웅시대로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백성 교화에 포함된 내용으로는, 호흡법을 포함한 수련, 질병 치료, 농사경영, 음식요리, 의복제작, 도기제작 등을 교화의 주된 내용으로 삼으면서, 백성들이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에도 배려하며 지역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를 깨닫도록 노력한 점 등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서 수 천 년 동안 우리 민족 고유의 행복관인 오복(五福)사상이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아왔으며 사회적으로는 중요한 미덕으로 권장되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삼국사기三國史記>,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포함한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 등과 중국의 <서경書經>, <춘추春秋>, <사기史記> 등의 기록을 직간접적으로 참조).

전통적 행복관, ‘오복사상’

오복사상의 뿌리에 관하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 천 년 동안 전승되어 온 환웅 천황의 교화 내용을 기록한 <참전계경參佺戒經 ; 온전한 사람을 추구하기 위한 훈화논리와 내용을 담고 있는 일종의 경전>에서 복을 누리는 삶과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경전은 그 당시 지구상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배달국의 지도자인 환웅이 시도한 일종의 백성에 대한 정신교육 내용을 체계화한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참전계경>에 기록되어 전승된, 환웅의 백성에 대한 교화내용은 거시적으로 보면 인류의 모든 종교의 근원이 되는 동시에 인간사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지지하는 구체적인 근거(두드러지게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만이 간직하고 있는 핵심적인 근거)를 고찰해 보자면, <천부경天符經>은 우주만물의 조화에 관한 가르침이 주된 내용인 ‘조화경(造化經)’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삼일신고三一神誥>는 조화경에 입각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밝혀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루기 위한 교화내용을 담은 ‘교화경(敎化經)’으로 인정할 수 있고, <참전계경>은 <천부경>과 <삼일신고>에 근거한, 우주만물에 관한 조화경과 인간다움에 관한 교화경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며 지혜롭게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실천 위주의 통치이념을 표현한 ‘치화경(治化經)’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백성을 교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환웅의 교육내용을 정리한 대표적인 ‘치화경’인 <참전계경>은 8개 훈화 내용영역(팔리훈八理訓 또는 팔훈八訓; 성誠, 신信, 애愛, 제濟, 화禍, 복福, 보報, 응應)과 366개 내용요소들로 구성되었는데, 인류의 바람직한 삶과 백성을 편안케 하는 데 필요한 항목들로 구성되어있다.

여덟 개의 훈화영역 중에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영역인 ‘복福’과 ‘보報’에 관하여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 내용은 근원적으로 <서경書經>의 핵심내용인 ‘홍범구주(洪範九疇)’의 마지막 항목인 ‘오복과 육극(五福과 六極)’의 내용과 합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말하자면, 오복의 근원이 <참전계경>의 내용요소들이라고 볼 수 있으며, 후세에 배달국과 고조선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 전반의 정치와 백성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기록된 <서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바, <서경>의 주된 내용인 ‘홍범구주’의 배경에는 단군이 하나라 우임금(부친이 고조선 관리였으며 단군의 친족으로 알려지고 있음)에 전수한 통치이념이 영향을 미쳤으며 그 통치이념에는 <참전계경>의 정신이 그 핵심을 이루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우리의 오복사상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이 아니고 배달국의 환웅이 개국 개천한 이래 백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화활동을 펼친 내용이 전해져 내려왔고 그 내용은 그 후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며 전해 진 것이라고 보아야 타당하다.

환웅의 교화내용은 그 당시 문자가 널리 사용되지 않아 구두로 전해져 오다가 고구려(을파소)와 발해시대(대야발)에야 기록 정리되어 <참전계경>이라는 명칭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그 내용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대륙 전반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해져 영향을 미쳐왔다는 사실이 <서경>을 비롯한 여러 서적을 통하여 추론할 수 있다.(그러나 관련 서적이나 기록물은 중국이 배달국과 조선으로부터 독립하고, 진나라와 한나라를 거치고 당나라가 패권을 잡으면서, 우리의 역사를 자신들 입장에서 왜곡하기 위하여 배달국(환웅)과 조선(단군)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폐기하였기에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도 합리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 배달국 시대에 피지배자 입장이었던 자신들의 역사를 추후 승자(지배자)의 입장에서 왜곡하기 위하여 진, 한, 당(秦/漢/唐)나라, 그 중에서도 특히 당나라가 직접 우리의 고대사 관련 근거를 철저하게 폐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를 승계한 명과 청나라까지도 신라, 고려, 조선 정부로 하여금 관련 근거 서적이나 자료를 폐기하도록 지속적으로 강요하였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선적으로 오복과 관련된 핵심내용은 <참전계경>의 8개 훈화내용 중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훈訓에 나타나고 있는 바, 먼저 여섯 번째 훈인‘복福’이란 착함(넒은 의미의 선善)으로 개인들이 받게 되는 경사이며, 착함이란 선善하며, 순順하면서, 화和하며, 너그럽고(寬), 엄한 것(嚴)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복福’이라는 내용영역은 6개 내용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 1)복은 어질어야 받는 것, 2)복은 착해야 받는 것, 3)복은 하늘의 이치와 도리에 순응해야 받는 것, 4)복은 화합해야 받는 것, 5)복은 너그러워야 받는 것, 6)복은 엄해야 받는 것(사사로움을 돌보지 않고, 의리가 엄하며, 정직을 주장하고 청렴결백을 주장하는 것, 불신과 불의를 물리치는 것, 용기가 있는 것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참전계경>의 일곱 번째 훈訓인 ‘보報’란 하늘이 악한 사람에게는 앙화로 갚고, 착한 사람에게는 복으로 갚는 의미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목할 것으로는 <서경>의 ‘홍범구주’라는 큰 정치를 위한 지침인데, 그 주요 내용은, 1)오행(五行), 2)오사(五事), 3)팔정(八政), 4)오기(5紀), 5)황극(皇極), 6)삼덕(三德), 7)계의(稽疑), 8)서징(庶徵), 9)오복과 육극(五福과 六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아홉 번째 항목인, ‘오복과 육극’의 내용은 단군 왕검이 ‘홍익인간 제세이화(弘益人間 在世理化’) 정신으로 어질고 큰 정치를 행하라고 새롭게 건국한 제후국인 하나라에 전승시켰다는 통치이념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서, 인본주의 사상인 홍익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인류최초의 행복관을 직접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오복’과 ‘육극’의 조화

구체적으로, 우리의 행복관인 ‘오복(五福)’에 관하여 고찰해 보면, 수(壽; 장수하기), 부(富; 부자가 되기), 강녕(康寧;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안녕하기), 유호덕(攸好德; 도덕/윤리 지키는 일을 낙으로 삼는 일과 더불어 이웃들에 대한 덕을 쌓고 베풀기), 고종명(考終命; 주어진 책무와 사명을 완수하기)을 포함한 다섯 가지 복을 누리는 생활을 의미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최근에까지도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복사상’은 중국대륙과 조선에서 시대와 사회가 변하면서 상당 정도 변형되어 전해지기도 하였는데, 수백 년 동안 통속적으로 변모한 오복은 조선조와 중국 학자들의 문집 등에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복 중 세 가지 항목인 ‘수’, ‘부’, ‘강녕’은 시종일관 큰 변화없이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고, 과거 우리사회와 중국에서 복 받은 삶을 이야기할 때 공통적으로 ‘부귀, 장수, 건강’이라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비교적 폭 넓은 개념으로 소통되어 왔었다.

그러나 서민들 입장에서는 신체적 건강과 직결된 ‘건강한 치아를 갖는 것’이 복 받는 것이라는 실생활과 밀접한 생각이 강녕 대신에 포함되어 있다. 그 외의 덕목인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에 ‘귀(貴; 사람들로부터 존귀하게 인정받는 것)’와 ‘자손중다(子孫衆多; 많은 자손을 두고 사는 것)’로 교체되어 있는데, 이는 서민들이 벼슬을 하거나 지역사회에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보다 실질적으로는 농사에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를 원하는 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농경사회에서 서로 돕고 덕을 베풀며 살아왔기에 그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고 오히려 자손을 많이 두어 노동력이 많아지면 농사일에 도움을 받고 부를 축적하기에 유리하다는 실용적인 가치를 보다 더 중시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육극(六極)’이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복을 효율적으로 추구하도록 보조하는 수단적 개념으로서, 일상생활 중 발생하기 쉽고 당면할 가능성이 있는 불행한 사건이나 어려운 상황을 의미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특별히 ‘육극’(흉단절凶短析, 질疾, 우憂, 빈貧, 악惡, 약弱)과 같은 재앙을 미리 예방하고 피하도록 경고하는 내용의 항목들이다.

육극 중에서, 1)흉단절은 비명횡사, 변사, 요절을 말하고, 2)질(疾)은 고질병으로 고생하는 일을 의미하며, 3)우(憂)란 집안에 근심걱정이 그치지 않는 상태, 4)빈(貧)은 가난으로 고생을 면치 못하는 상황, 5)악(惡)은 악한 일을 저지르거나 추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상태, 그리고 6)약(弱)이란 몸이나 정신이 너무 유약하여 생활에 지장을 가져오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흉단절, 질, 우, 약 등의 항목은 오복 중 ‘강녕’과 ‘장수’와 직접 관련된 내용으로서,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 안녕, 장수를 추구하기 위해서 특별히 예방하고 경계해야 할 사항을 경고삼아 교화시킨 내용인데, 이는 ‘강녕’이라는 덕목을 매우 중시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빈(貧)을 피하기 위해서는 ‘부(富)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과 악(惡)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호덕’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 행복관, 중국을 물들이다

한편, 최근 중국 북동쪽 요동지방에서 발굴되고 있는 홍산문화(요하문명)의 유적에 의하면, 우리 민족(한족韓族, 동호족東胡族, 동이족東夷族)이 아시아 대륙을 지배해왔고, 환국(기원전 7~8천여 년 전부터 배달국 개국 이전까지, 약 3천3백년 이상 존재했던 12개 환국 중 하나이었고, 그 환국들로부터 수메르문명, 이집트문명 등이 생성되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음)에 이어서, 배달국, 고조선을 거쳐, 부여와 삼국시대에까지 5천여년 동안 그 패권을 유지하면서, 중국 황하문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이 왜곡한 역사와는 달리 우리가 보존해 온 역사적 근거에 의하면, 중국의 3황5제(三皇五帝)시대는 우리의 홍산문화를 비롯한 배달국 문화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 오면서 형성된 것이었으며 추후에 형성된 황하문명에 비하여 1천 여 년 이상 오래된 것임이 파악되었다.

특히 중국이 국가 시조로 숭배하고 있는 ‘복희’와 ‘여와’는 우리 배달국 환웅 중 제5대 환웅 ‘태우의’ 천황의 자녀들이었다는 점과 중국이 국조로 내세우고 있는 염제 신농씨를 비롯한 황제 헌원은 동이족이며 배달국의 구성원들과 친족관계였고, 자우지(치우)천황은 배달국의 14대 환웅이었다는 점, 특히 발굴된 하나라와 상(은)나라 유적에 의하면 고조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중국이 우리의 배달국과 고조선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살아오다가 점차 독립해 나가 진시왕 이후, 또는 한漢나라 시대에 이르러 독자적인 국가를 세웠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판단은, 중국이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여 자신들 입장만을 중시한 고대사를 일방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세계 역사계의 동의를 받기 어렵고 매우 신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왜곡하지 않은 우리의 역사적 근거에 따라 추론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며 보다 진실된 역사를 복구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합리적 추정에 근거해 보면, 춘추전국시대에 작성된 <서경>은 그 당시까지 천자국(天子國; 패권국가)이었던 배달국이나 고조선의 영향 하에서 작성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에는 단군이 ‘하’나라의 우왕에게 전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홍범구주’와 ‘팔조금법(八條禁法)’을 비롯하여 음양오행설과 치수법(治水法)을 포함한 통치이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경>에 기록된 ‘홍범구주’ 등을 중심으로 백성들을 대상으로 교화한 내용을 유추해보면, 환웅이나 단군은 한족이 유라시아대륙을 지배하던 상황에서 한족뿐만 아니라 화하족(중국의 3황5제 시대로부터 하, 상, 주 시대를 포함)을 비롯한 여러 민족들에 이르기까지 홍익민주주의 정신을 3천년 이상 일관성 있게 강조하면서, 백성들로 하여금 하늘을 공경하고 도리를 지키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화하면서 통치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주된 교화 내용인 ‘팔훈(八訓 또는 八理訓이라고도 칭함)’이 배달국(환웅)과 고조선(단군)을 거쳐 고구려와 발해 시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왔다는 사실을 우리만의 고유한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의 존재로 확신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고대사의 핵심부분인 3皇(복희씨, 신농씨, 여와씨 또는 수인씨 등이 모두 동이족 출신이고)과 5帝(황제 헌원, 전욱 고양, 제곡 고신, 제요 방훈, 제순 중화 등도 동이족 출신)시대로부터 하, 은(상), 주 시대를 거쳐 <서경>이 집필되기 이전까지 중국(춘추전국시대까지 등장했던 여러 국가들은 대부분 동이족이 세웠다는 점도 중시해야 한다.

이는 하광악(<동이원류사>의 저자)을 포함한 소수의 양심적인 중국인 역사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인 바, 특히 중국인 사학자 겸 언어학자인 주학연은 그의 저서, <진시왕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에서 고조선(여진족 등)이 그 당시 중국에 미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공자의 부친이 고조선의 단군(숙량흘)이었으며, 공자가 조선 지배층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중국(노나라)으로 모친과 함께 이주하여 모친으로부터 교육받으며 당대 최고의 학자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밝히고 있다.)이 배달국과 고조선으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을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환웅과 단군의 교화 내용이‘홍범구주’에 매우 심도있게 반영되었으며 고조선의 높은 수준의 문화적 영향도 받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홍범구주’를 포함한 배달국과 고조선의 문화는 차후에 아시아 대륙에서 발원한 선교(도교)와 불교뿐만 아니라 유교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도교와 유교문화권에 오랫동안 자리 잡아 존속되어 왔다.

오복 중심의 행복관은 군자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 ‘도(道)’를 깨달을 필요가 있고 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살아가면서 다섯 가지 복(五福)을 누리고 여섯 가지 사항을 사전에 예방하며(육극 六極), 인간답게 살아 갈 것을 권장하는 내용인데, 이 내용은 아시아 전역에 생활문화로 정착되어 최근에까지 백성들의 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유지되어 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참전계경>의 여섯 째와 일곱 째 강령인 ‘복福’과 ‘보報’의 내용요소는 ‘홍범구주’의 ‘오복’ 중의 ‘강녕’, ‘유호덕’, ‘고종명’이라는 내용과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어, 우리의 행복관은 배달국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존속되어 온 것으로 추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국이나 일본의 고대사회에서도 우리와 같은 맥락에서 오복이라는 행복관이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그 당시 배달국과 고조선은 선진 강대국이었으며, 중국대륙의 핵심부분이나 일본은 고조선의 영역(제후국)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해야 하나 그들이 강자가 되고 우리가 약자가 된 이후, 최근 1,300 여 년 동안, 그들이 배달국과 고조선으로부터 당했던 피지배 사실을 은폐하고 말살시키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고조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실재하지 않았던 나라로 집요하고 체계적으로 역사왜곡을 저질러 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의 다수의 관리들이나 학자들마저 정체성을 망각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그들의 주장을 인정하고 지지해 왔기에 우리의 고대사를 복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고대사를 후세에 교육시키지도 못하는 실정에 처해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당나라 통일시대 이후 천년 이상 우리의 찬란했던 고대역사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살아왔기에 민족적 정기와 기상이 매우 미약해졌고 미래에 우리의 역사를 되찾아야 한다는 국민적 사명감이나 의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매우 안타깝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행복관을 대변하고 있는 오복사상은 신시 배달국의 개국으로부터 명백하게 이어져 내려온 환웅천황의 통치이념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고, 환웅이 백성을 교화한 내용을 정리한 <참전계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밝혀져 있다.

이는 그 당시 제후국이었던 중국(하나라, 상나라)에도 전해져 <서경>의 내용에 반영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고,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결코 중국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 아니었고 그 반대였다는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 기록에 의하면 그 당시 통치자(환웅과 단군)의 교훈 내용의 핵심에는 인간이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오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육극’을 예방하거나 회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혜가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의, 식, 주를 포함한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교화내용은 환웅이 배달국을 개국한 기원전 3,900여 년 전 당시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매우 선진적이었으며 오늘날의 어떠한 행복관에도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어떤 국가나 문화권에도 존재하지 않는 매우 심오한 내용이었던 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오복’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복을 누리기 위하여 균형 있게 ‘육극’을 예방하고 회피해야 할 것으로 교화한 것은 진정으로 백성들의 입장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깨우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을 시사해 주며, 나아가 고대사회로부터 전승해오는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정신과 ‘홍범구주’의 깊은 뜻을 실천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게 해 준다.

이로 말미암아 최근에 웰빙을 비롯한 서구사회의 행복론 등에 별다른 생각 없이 동조하며 살아 온 현대인들이 우리의 DNA에 내재된 전통적인 행복관의 심오함과 실용성에 관하여도 제대로 이해하고, 각자가 보다 수준 높은 행복관을 습득하여 보다 양질의 삶을 살아가는 데 참고하며 민족적 자긍심을 갖는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전통적 행복관을 익히고 이해해야

정리하자면,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개인들이 서구식 삶의 방식과 행복관에 적지 않게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겠지만, 자신이 태어나 성장하고 교육받고 사회화되면서 우리 문화적 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진 우리만의 전통적인 행복관의 영향을 은근하면서도 진지하게 받을 뿐만 아니라 그 문화를 더욱 선호하며 자신도 모르게 잠재의식이 발로하여 오복 중심 행복관을 지지하는 삶의 방식을 갖게 될 수도 있기에,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우리만의 ‘오복’이라는 행복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행복관을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우리 민족은 과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합리적인 행복관에 입각하여 지속적으로 교화된 민족, 특히 천손민족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지구촌의 어느 민족에 비하여 뒤지지 않는 행복한 국가를 추구해왔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 수 천 년 동안 고도의 문화적 영향을 받으며 살아 왔던 일종의 문화적 유전자를 바탕으로 삼아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선진사회의 삶의 방식에 적합하도록, 후세들의 행복지혜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행복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책무감을 갖는 것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지구촌이 앞으로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