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청년시점] 에듀테크,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
[전지적청년시점] 에듀테크,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8.07.1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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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면 핸드폰 압수...와이파이망도 없어
에듀테크가 학교에 진입할 통로 열어줘야

최근 교육, 일자리 등 청년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된 사회문제들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청년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자 사회활동 참여를 높여가고 있다. 20대 정치인의 탄생은 물론, 각종 사회활동단체의 대표를 청년이 직접 맡으며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를 통해 청년들이 바라는 세상을 독자에게 알리고자 ‘전지적청년시점’을 연재한다.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에듀테크, 교실로 들어오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교사가 주도하는 전통적 교실은 이제 찾기가 힘들다. 공식과 원리를 외워가며 수학, 과학을 공부해왔지만, 지금은 맞춤형 노트북을 만드는 과제를 수행한다. 그 노트북을 활용해 수학, 과학문제를 푼다. 물리, 화학은 책을 통해 시뮬레이션 하는 정도였지만, 이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물리, 화학을 공부한다. 이러한 학습혁명은 ‘에듀테크’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교육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구글은 클라우드로 이 비용의 문제를 해결해간다. 미국 학교 곳곳에 구글에서 주도하는 에듀테크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다. 구글은 미국의 각 교실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지상의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로 모은다. 아이들은 이 데이터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컴퓨터를 비롯한 새로운 교육 기기로 활용하는 법을 익힌다. 그렇게 미래형 차도 만들어 보고, 맞춤형 노트북도 만들어 보고, 본인이 즐겨하는 게임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의 미래형 교육에도 에듀테크가 녹아있다. 초중고에서부터 AI 커리큘럼을 만들고 이를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는 왜 이리도 더딘 것인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러닝’(e-Learning) 이라는 초기모델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경직된 교육시장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에듀테크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국내 에듀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 인프라는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에듀테크가 이끄는 미래교육으로 가야 한다는 데에는 다들 공감하지만, 현장에서의 실행과 변화는 쉽지가 않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스마트폰 반납부터 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우리는 이리도 더딘 것인가.

에듀테크를 가로막는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첫째는 공공기관 주도로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 수업시간에 다른 콘텐츠를 활용하려면 교육기관의 까다로운 인증이 필요하다. 둘째는 진입통로가 생겨도 에듀테크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미국, 영국의 경우 일선현장에서 에듀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예산까지 확보되어 있다. 학생 1인당 교육 예산으로만 따지면 우리나라가 적은 것도 아니지만 활용을 못하고 있다. 셋째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기반시설이 없으면 에듀테크 기업의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다. 클라우드는 고사하고 와이파이 망도 없는 학교가 부지기수다.

에듀테크발(發) 학습혁명에 올라타야

정부주도가 아니면 안 되는, 포지티브 규제가 차고 넘치는 현 상황은 에듀테크 기업이 성장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예산은 둘째 치고, 그들이 교육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진입통로부터 열어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첫 단추이다.

에듀테크로 우리 교육 현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속도감 있게 바꾸어 낼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도 중요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유발하라리 교수는 최근 출간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그 ‘무엇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학교는 기술적 기량의 교육 비중을 낮추고 종합적인 목적의 삶의 기술을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학교의 교육 내용을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친구 뒤통수와 칠판 앞 선생님 얼굴만 쳐다보고, 정형화된 사지선다형 답을 외우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우리의 주 관심사인 아이들의 중간기말 성적, 수시·정시 비율, 수능 성적, 자사고·평준화 논쟁만으로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에듀테크발(發) 학습혁명에 올라타야 한다. 그것이 세상이 미래를 향해가는 속도에 응답하는 길이다.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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