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승진 제3 트랙 아니라고?...‘아카데미’ 출신에 교장지원 자격 부여 안 해
교장승진 제3 트랙 아니라고?...‘아카데미’ 출신에 교장지원 자격 부여 안 해
  • 박용광 기자
  • 승인 2018.09.1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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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부정 여론에 후퇴..."공모 교장 지원 우대 아냐"
경기교총 "학교장양성아카데미 정책 폐기하라" 강력 반발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전경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를 설립, 이수자에게 공모 교장 지원자격 부여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보도 이후 경기교총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아카데미 철회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부담이 커지자 후퇴한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법령 등이 갖춰질 때까지 부담을 덜기 위해 한 발 물러선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연구결과를 오는 14일과 18일 도교육청 북부청사와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각각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연구는 새로운 교장 선발제도에 초점을 맞춰 출발했다. 기존 승진제와 공모제에 이어 아카데미를 통한 교장 양성제라는 제3의 트랙을 도입하려 한 것. 교사-교감-교장으로 이어지는 승진제도가 학교장이 갖춰야 할 전문성과 리더십 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 학교장의 직무역량을 양성할 교육기관으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를 제안한 것이다.  

아카데미는 당초 400여시간 이수자에게는 공모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현장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경기교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학교장양성아카데미가 정책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시행단계로 접어든다면 단체의 명운을 건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폐지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교장과 교감들은 아카데미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도교육청 손희선 교원정책과장은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를 이수하면 공모 교장 자격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우선 이 방안은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번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3월부터 '2019년 미래교육 교원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경력 20년 이상의 교사와 교감이 대상으로, 리더십 함양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운영 시수는 교감 400시간 내외, 교사 800여시간 내외다.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연구 책임자 김영인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은 "내부형 공모제 교장 임용 확대를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다"라며 "학교장 임용 방식 다양화에 대비해 교원들의 역량을 미리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도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했다고 교장 공모에서 우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시범운영을 통해 아카데미가 현장에 연착륙하게 되면 본격적인 교장 승진 트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교육부가 교원승진규정 등 시행령을 개정, 교장 아카데미 이수자에게 교장 공모 지원 자격을 허용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진보진영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교장 임용 다양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경기도의 교장 아카데미는 운영 성과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17개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을 초대해 정책연구 결과 발표 및 설명회를 갖기로 한 것에 대한 경계의 시선도 있다.

이달주 화성초 교장은 "경기도교육청이 일단 한발 물러 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시범운영 과정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교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연수 몇 시간을 이수했다는 자격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교육 과정을 연구하고 계획하는 등의 실무 역량을 갖춘 교원에게 교장으로의 승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 승진 대상자의 교육 철학 및 비전 등을 알아보는 토론회를 개최해 실질적인 직무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분이 교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광 기자  cool4241@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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