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진행 발언만 1시간...이찬열 의장 "파행 없다" 진화 나서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는 유은혜 후보자. 사진=국회방송 캡처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는 유은혜 후보자. 사진=국회방송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자료제출이 불성실하다. 청문회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로 정한 것이니 청문회 연기는 있을 수 없다”

1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국회 청문회는 시작부터 충돌이었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시작된 유 후보자 청문회는 한 시간가량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만 이뤄지며 낭비됐다.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를 성토했고, 여당 의원들은 과거 청문회와 비교하면 유 후보자는 자료를 많이 제출했다고 방어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숨길 게 없다면 개인정보는 본인만 동의하면 제출할 수 있다"며 "버티면 통과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청문회에 임하지 말라"고 했다. 김한표 의원은 "야당이 제출하라고 한 자료는 답변서로 ‘별도로 제출하겠다’고 해놓고 제출이 안 됐다. 오늘 이 시간만 피한다고 하면 제대로 검증이 되겠느냐"고 했다. 곽상도 의원은 "과거 유 후보자는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20일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국회 인사 검증을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자신이 지금 그러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야당의 반격에 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박 의원은 "(유 후보자에 대한 자료 요구는) 총 755건 요청됐고 이중 692건이 제출됐다“며 ”자료 요구 건수 대비 제출 건수는 90%가 넘는다. 그러나 과거 황우여 후보자는 830건 중 323건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현아 의원은 "(자료 제출) 수치의 근거가 무엇이냐. 우리는 모르는데 여당은 통계가 있냐“면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의원들은 청문회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한표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에 (청문회가) 파묻혀 국민들의 알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겠나 싶다. 더 이상 이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희경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교육부 수장 검증 통로가 상당히 막혀 있다"며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부총리라는 신분을 갖는 막중한 자리를 검증하는 자리를 다른 국가적 이벤트가 있는 상황에서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로 정한 것이라며 청문회 연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용진 의원은 "정부가 인사청문회 기간을 피해서 정상회담을 잡을 수 없는 것이고, 여야 간사들이 청문회 일정을 가장 합리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한국당이 파행을 만들려고 사전에 밑돌을 까는게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사진행 발언이 길어지며 고성이 오가자 이찬열 의장은 “내가 의장으로 있는 한 파행은 없다”면서 “지금 공영방송에서 생중계하고 있다”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