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지(衆智)를 모아 처리하자'

<하루한자>
 衆 智
*무리 중(血-12, 5급)
*슬기 지(日-12, 4급)

‘중지를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의 ‘중지’를 衆智라 써야할지 아니면 衆知라 써야할지 헷갈린다는 질문이 있었다.   

衆자는 따가운 햇살[日→血] 아래에 노동을 하던 여러 사람[人+人+人]의 노예들을 그린 것으로 ‘무리’(crowd)란 뜻을 나타낸 것이었다. 후에 ‘많은 사람’(the masses) ‘수가 많다’(numerou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智자는 남이 말하는 것[曰․왈]을 잘 아는[知․지] ‘슬기’(wisdom; intelligence)를 뜻한다. 물론, 知(알 지)는 발음요소도 겸하니 이중효과가 있는 셈이다.

衆智(중:지)는 ‘여러 사람[衆]들의 지혜(智慧)’를 이른다. ‘衆知’라 쓰면 ‘많은 사람들이 두루 앎’을 이르는 말이 되며, ‘중지의 사실’이 좋은 예다. 따라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衆智’이다. 일찍이 회남자(淮南子) 가라사대,

“사람이 많으면 늑대를 잡아먹고, 늑대가 많으면 사람을 잡아먹는다.”(人衆則食狼, 狼衆則食人. - 淮南子).

【添言】
한자어 어휘 교육이 학교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