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현재 직면한 문제에 관심 많아"
교사 "관심 가져야 할 것이 아닌 관심 있는 것 가르쳐야"
교육청 "교사가 학생 관심중심 수업할 수 있게 지원해야"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광주교대 총장)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광주교대 총장)

'관심'이 뚜렷해야 '목표'가 뚜렷하다

대학원생들이 연구 주제를 택하고자 할 때에는 가능하면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 중에서 고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물어보면 ▲교원 성과급 문제 ▲육아휴직 후에 복직하여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휴직을 고민하는 여교사 문제 ▲학부모와의 관계 문제 등 자신이나 주위에서 힘들어 했던 주제에 대한 답을 찾아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화두가 아니더라도 관심 분야가 어느 정도 뚜렷한 학생은 주어진 기간 안에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한다. 그렇지만 막연한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은 여러 사유로 휴학을 반복하고, 심지어 중간에 자퇴를 하기도 한다. 연구 주제에 대한 관심의 크기(절실함 정도)가 연구 수행 추진력의 크기를 좌우함을 대학원생 논문 지도를 통해 깨달았다.

'미래'를 준비해라?...학생들은 '눈앞의 문제'만 보인다

어른들이 스스로 관심 있어 하는 눈앞의 주제를 탐구할 때 몰입하고 큰 기쁨을 느끼듯이 학생들도 자신들이 관심 있어 하는 눈앞의 주제를 탐구하도록 허용한다면 그 공부에는 열정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그런데 교육과정 재구성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로 알려진 찰스 파델과 그의 동료들(Fadel and others, 2015)이 쓴 책 ‘4차원 교육’에서 제시한 교육 목적과 내용은 대부분 ‘미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학생들은 우리 생각만큼 미래를 절실하게 생각하며 준비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선 자신을 아프게 하거나 가슴 뛰게 하는 눈앞의 문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듀이(Dewey, 1913: 16)는 ‘교육에서의 관심(Interest)과 노력’이라는 책에서 어떤 일에 대한 관심의 정도는 관련 일을 수행하는 추진력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배움의 대상이나 내용이 학생들의 관심과 직결되어 있어야 학생들이 자발성과 열정을 가지고 배움에 임하기 쉽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배워야 할 지식, 역량, 인성, 학습법을 가르칠 때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더 열정적으로 몰입하여 배우고자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또렷이 보인다.

이처럼 ‘프로젝트나 활동 중심 수업은 흥미진진한 실생활 문제를 제시해 줌으로써 도전의식과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고, 학생들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만든다고 여겨지고 있다.(Christodoulou, 2014: 171). 그러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프로젝트학습이나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역량 습득 실패, 교육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Christodoulou, 2014). 이 글에서는 예상되는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보완책을 함께 제시하고자 한다.

 

관심 중심 교육 "흥미 중심 교육으로 읽히면 안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듀이가 말한 ‘Interest’를 ‘흥미’로 번역하여 ‘흥미 중심 교육’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런데 흥미는 ‘재미’로 오해될 가능성이 있다. 듀이는 자신이 주장한 '학생 관심 중심'이라는 말을 '전통적인 흥미나 재미 중심'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이 재미없어 하는 교과내용을 흥미꺼리로 포장할 경우 학생들은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장으로 사용한 ‘재미있는 이미지’나 ‘이야기’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받아들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Dewey, 1913: 5).

그가 주장하는 관심 중심 교육은 교과내용과 학생들의 관심이 직접 연결되는 교육을 의미한다. 요새 시도되고 있는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 결과 일부 학교가 ‘재미있는 놀이터 –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재미있게 노는 곳 - ’로 전락하기도 하는데 이는 ‘흥미중심’에 대한 오해나 적용 미숙에서 비롯된다.

듀이가 말하는 ‘Interest’에는 학생들의 절실한 관심사와 심각한 고민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원 뜻을 제대로 살린다면 ‘관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듀이(Dewey, 1913)의 ‘Interest and Efforts in Education’을 번역한 조용기(2015: 38)도 흥미보다는 관심(사)으로 번역하는 것이 우리말의 의미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이미 ‘흥미 중심’이라는 말로 굳어 그 용어 자체를 바꾸기 어려울지는 모르지만 듀이를 등에 업고 듀이가 반대한 ‘흥미’로 포장된 교육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배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어야"

뛰어난 과거의 학자가 제시한 이론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는 데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듀이의 주장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이해하고 설명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탐색하는 데, 그리고 가르침과 배움의 목적, 내용, 방법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100여년 이전의 미국이라는 사회를 염두에 두며 듀이가 했던 교육에 대한 주장을 밝힌 후 그대로 따르자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학자의 신봉자가 되어 그 학자의 주장을 그대로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느 종교 신봉자가 경전을 말 그대로 따르려고 하는 것과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교육내용과 방법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배움의 주체가 되게 하기 위해, 배움과 삶이 일치하도록 하기 위해, 그리하여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몰입의 기쁨을 맛보며 배움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가르침과 배움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배움에 임하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은 배움이 미래를 위한(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복한 활동이 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배움이 이럴 수는 없지만 배움 과정에서 삶과 배움이 직접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하게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역량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게 될 것이다. 일부러(고통스럽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답답함을 해결하는 ‘본능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배움 자체를 즐거움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관심가져야 할 문제'가 아닌 '관심있는 문제'를 다뤄야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듀이가 말하는 관심(Interest) 중심 교육에서 관심은 단순한 재미나 흥밋거리가 아니다.

관심은 개인적(사적)인 것이다.

눈앞의 걱정거리, 위기 상황, 개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Dewey, 1913: 16).

초중고 학생들은 각각 자기 나름의 절실한 문제 즉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왕따, 학교폭력, 성적, 무기력증, 친구, 이성문제, 화장, 연예인 관심 등의 절실함을 해결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이러한 주제를 혼자서 혹은 모둠에서 함께 탐구하도록 허용하고, 선생님들이 그 과정에서 코치 역할을 한다면 학생들이 얼마나 그 주제에 몰입하여 탐구해갈지 눈에 선하다.

그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습득한 역량은 저절로 자기의 일부가 될 것이다. 눈앞의 걱정거리나 절실한 관심사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혹은 원하는 답이나 결과를 얻는 데 학교나 교과를 통해 배운 지식이 직접 활용된다면 학생들은 당연히 그 공부에 적극적이게 될 것이고 재미를 느끼며 몰입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듀이가 말한 관심(흥미) 중심 교육의 본 취지이기도 하다.

진로 탐색, 마을 살리기, 환경오염 줄이기 등의 주제도 훌륭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학생들 자신이 직면한 아주 절실한 문제와는 그 관심도 크기를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어떤 일에 관심이 있기 위해서는 그 일에 깊이 관여하고(관계되어) 있어야 한다’는 관심사의 첫 번째 조건과 조금 거리가 있다(Dewey, 1913: 16). 절실한 관심사가 아닌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탐구해야 할 때에는 학생들이 적극적이거나 능동적이기 어렵다. 물론 최근 그러한 일에 직접 관련되는 충격적인 경험을 한 학생에게는 그 주제가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려면 교사의 관심 주제나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주제를 찾고, 주제를 묶어 모둠을 구성한 후에 주제를 탐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의적 체험활동 "학생들이 직면한 문제 다루지 않아"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창체활동)’은 학생들의 절실한 관심사를 배움의 주제로 삼을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제시된 창의적 체험활동의 총괄목표는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개발·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지향한다’이다.(교육부, 2015).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직면한 오늘의 절실한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질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교사는 창체활동의 네 가지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각각의 하위 활동 그리고 학교급별 교육의 중점을 보다 폭넓게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창체활동 시간에 학생들이 직면한 절실한 문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제시하게 하고, 이를 중점 주제와 활동으로 삼을 때 학생들은 학교와 교실에서 배우는 지식과 배움 활동이 오늘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면한 절실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배움과 삶의 주제가 일치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활동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창체활동 중에서 자율활동 - 자치·적응 활동과 창의주제 활동 – 이다.

방주용 교사 '학급 생활에서의 불만' 주제 수업...학생들 열기 '대단'

2017년 1학기 동안 창체활동의 일환으로 관심 중심의 수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광주 북초등학교 6학년 담임 방주용 교사의 사례를 간략히 소개한다.

방 교사은 ‘우리의 관심사’라는 주제로 관심사 중심의 창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http://blog.naver.com/codybjy)에 총 11회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하여 경험을 세상과 나누고 있다. 방 교사가 구조화하여 제시한 ‘불만 중심’ 프로젝트 학습 과정과 요소 그리고 그의 실천 사례는 관심사 중심 수업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은 교사들에게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방 교사는 먼저 자기 나름의 ‘문제 중심’ 프로젝트 학습 아이디어(절차, 기대효과, 교사 역할 등)를 제시하고, 이에 따라 한 학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관심사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토대로 문제를 찾도록 하여 이를 활용하였다.

방주용 광주 북초등학교 교사는 개인 블로그에 '사최수프(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제목으로 스스로 진행한 관심사 중심 수업 프로젝트 내용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방주용 교사 개인블로그 캡쳐
방주용 광주 북초등학교 교사는 개인 블로그에 '사최수프(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제목으로 스스로 진행한 관심사 중심 수업 프로젝트 내용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방주용 교사 개인블로그 캡쳐

그 결과 ① 화장실 냄새 문제 ② 복도 통행 예절 문제 ③ 음수대 청결 문제 등의 세 가지가 추출되었다. 방 교사의 블로그에는 그가 학생들과 함께 했던 구체적인 과정과 결과물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활동을 마친 후 학생들은 ① 도서관 문화 바꾸기 ② 병설유치원 놀이터 사용 문제 해결을 주제로 하여 2차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문제 해결 과정에 학생들 스스로 ‘교육과정 내 지식’까지 발췌하여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안뿐만 아니라 이번 사숲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교육과정 내 지식들까지 발췌하여 학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팀장 아이들을 모아 팀원들에게 이런저런 역할 분배를 해주도록 지도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이들별로 교과 및 단원을 분배하여 개별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6학년 2학기 내용을 공부해야 하니 작년 교과서라도 미리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교과 내 지식은 역할을 나누어 하는 만큼 학습장에 각자 지식을 정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직소 학습을 적용한 것으로. 학습 후 정리한 내용을 전문가 학습으로 공유토록 하기 위함입니다.1)

1) 2017 빵쌤's 사최수프이야기(11). http://blog.naver.com/codybjy/221038775958

‘관심 중심 교육과정’을 적용하고자 할 때에는 곧바로 일반 교과 재구성에 적용하기보다는 방 교사처럼 먼저 창체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창체활동에서 ‘관심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이 기법에 친숙해지게 하고, 필요한 역량을 기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교사도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관심 중심 교육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방 교사는 ‘불만’, 그것도 학급과 학교생활 속에서의 불만으로 한정하여 문제를 찾도록 하였어도 학생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만일 개인적인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더라면 학생들의 열정이나 몰입도는 더욱 높았을 것이다.

교육청 "교사가 학생 관심 중심 교육과정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학교에서의 배움에 몰입하게 하기 위해서는 창체활동뿐만 아니라 일반 교과에서도 수업과 학생들의 관심사가 직접 연결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별도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창체활동과 달리 일반 수업 중에 배울 교과 지식을 학생들의 관심사와 직접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역량을 더 갖추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교사 혼자서 모든 교과와 모든 차시를 이렇게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육청이 해야 할 핵심 역할의 하나는 교사들이 학생 관심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과목별 차시별로 혹은 통합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 예시, 자료, 운영방식 등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 교사들도 자신이 개발한 관련 프로그램과 자료 그리고 운영 사례를 공유할 때 학교에서의 공부가 학생들의 삶과 직결된 배움이 될 것이고 학생들은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배움에 임할 것이다.

모든 교과 지식과 활동 그리고 역량을 오늘의 절실한 관심과 직결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지식이나 역량을 기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학생의 관심사와 수업 주제 잘 어우러진 '인천 신현고' 

만일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만 주어질 뿐 다루어지는 주제가 학생들의 관심사와 직결되도록 운영되지 않으면 학생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주도적인 학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네이버 블로그 '리니쭈니의 교육연구소'에 인천 신현고등학교의 '학생 흥미 중심 교과 선택 교육과정 사례'가 잘 설명되어 있다. 사진= 리니쭈니의 교육연구소의 인천 신현고 사례 캡쳐.
네이버 블로그 '리니쭈니의 교육연구소'에 인천 신현고등학교의 '학생 흥미 중심 교과 선택 교육과정 사례'가 잘 설명되어 있다. 사진= 리니쭈니의 교육연구소의 인천 신현고 사례 캡쳐.

인천 신현고등학교의 ‘학생 흥미 중심의 교과 선택 교육과정 사례’에는 대표적인 선택과목으로 법과 정치, 가정 과목이 소개되어 있다. ‘법과 정치’는 ‘단원별로 정책적인 문제점과 제안 주제를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 도출, 여론 조사와 토론 등의 방식을 거쳐서 만든 제안서를 관련 기관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법과 정치’의 경우에는 정책 관련 문제를 선택할 때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당장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도 포함시키도록 허용하고 독려할 필요가 있다. 가령 요새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법적 대응 같은 것을 그 주제로 내세워도 허용한다면 학생들의 제안서 만들기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가정 과목에서는 ‘조상들의 생활상과 옛 풍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직접 장을 만들고 학교 옥상의 장독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장이 제 맛을 낼 즈음에는 창업 과목과 접목하여 장을 직접 판매해보는 수업을 진행한다’고 되어 있다.

가정 과목은 생활 관련 과목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절실한 관심사를 포함시키기가 더 쉬울 것이다. 학생들이 가정 과목의 내용과 목적을 감안하여 자신들의 절실한 관심사를 선택하고 이를 탐구 주제로 삼도록 유도하면 더 적극적으로 학습활동에 참여하고, 더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교육부(2015).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안전한 생활 포함). 교육부고시 제2015-74호[별책 42]. 교육부.

박남기(2017). 최고의 교수법. 경기: 쌤앤파커스.

인천 신현고등학교의 학생 흥미 중심의 교과 선택 교육과정 사례 http://blog.naver.com/tntbyj/221038558871

Christodoulou, D.(2014). Seven myths about education. 김승호 역(2018). 일곱 가지 교육 미신. 서울: 페이퍼로드.

Dewey, J.(1913). Interest and effort in education. Cambridge, MA: The Riverside Press.

Dewey, J.(1913). Interest and effort in education. 조용기(역)(2015). 흥미와 노력 그 교육적 의의(개정증보판). 대구: 교우사.

Fadel, C., Bialik, M., and Trilling, B.(2015). Four-dimensional education. 이미소(역).(2016). 4차원 교육. 서울: 새로온봄.

Haidt, J.(2006). The happiness hypothesis. 권오열 역(2010). 행복의 가설: 고대의 지혜에 긍정심리학이 답하다. 서울: 물푸레.

Willingham, D.T.(2009). Why Don't Students Like School? San Francisco: Jossey-B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