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숙연(肅然)하다'

<하루한자>
 肅 然
*엄숙할 숙(聿-13, 4급)
*그러할 연(火-12, 7급)

‘은사님의 묘소 앞에서 숙연한 자세로 묵념하였다’의 ‘숙연’은?

①狩犬 ②肅然 ③淑然 ④宿緣.

肅자는 ‘수놓다’(embroider)가 본뜻으로, 자수를 놓으려고 붓을 잡고 밑그림(도안)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삼가다’(be cautious) ‘엄숙하다’(solemn) 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되자, 본뜻은 繡(수놓을 수)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然자는 ‘개 견’(犬), ‘불 화’(火→灬), ‘고기 육’(肉→月)이 합쳐진 것이다. ‘(불에) 태우다’(burn)는 뜻을, 예전에 개를 잡을 때 털을 불에 태우던 풍습을 통하여 나타낸 것이 자못 흥미롭다. 후에 이것이 ‘그러하다’(so)는 뜻으로도 활용되자 그 본뜻은 燃(태울 연)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肅然은 ‘고요하고 엄숙(嚴肅)한 그런[然] 모양’을 이른다. 예의와 법도로 잘 지켜야 한다. 옛말에 이르길,

‘예의가 없으면 존경받지 못하고, 법도가 없으면 엄숙하지 못하다’(禮無不敬, 法無不肅 - ‘三國演義’ 제82회).

【添言】
한글과 한자는 두 눈과 같습니다. 한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합니다. - 共用文字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