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소재 고교 재학 34% 불과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교육부 공무원 자녀 10명 가운데 3명만 세종시 소재 고교에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완화정책을 주진하고 있고 세종시 이전이 5년이 넘었음에도 정작 소속 공무원 자녀들은 서울 등 특목고, 자사고, 자율학교 등에 상당수 진학시키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연제)이 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직원 자녀 고등학교 재학 현황'에 따르면, 교육부 공무원 자녀가 세종시 소재 고교에 진학한 비율은 전체 64명 중 3분의 1 수준인 22명에 그쳤다.

세종시 소재 고교 가운데 일반고는 20명, 특수목적고는 세종국제고 1명, 세종예술고 1명이었다. 혁신학교에 다니는 공무원 자녀는 서울 신현고 재학생 1명에 그쳤다.

반면 교육부 전체 고교 재학 자녀 중 6명은 서울 중앙고, 현대고, 휘문고, 보인고, 한양대사대부고 등 서울 소재 자사고와 전북 상산고에 각각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일반고에 재학 중인 경우도 대부분 강남 소재 고교다. 구체적으로는 강남구 단대부고 2명 등 강남구 청담고, 서초구 상문고와 반포고, 송파구 배명고, 보성고, 방산고 각각 1명 등이다.

서울에서 고교를 다니는 교육부 공무원 자녀 중 자사고나 강남 3구 소재가 아닌 고교는 양천구 진명여고 1명, 강동구 한영고 1명, 구로구 신도림고 1명 등 3명에 그쳤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충남 공주 한일고 2명, 공주 사대부고에는 1명이 재학 중으로 두 학교 모두 자율학교다. 인천 소재 청라달튼외국인학교와 북경한국국제학교 재학생도 각각 1명씩 다니고 있다.

김해영 의원은 "교육부 공직자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에 주소지를 유지하면서 입시 명문고에 보내는 것은 고교 서열화 완화를 강조하는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겠다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2018년 말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가 후기에 일반고와 신입생을 같이 뽑도록 했다.

자료=김해영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