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 "대선 캠프 활동한 적 없어 문제 없다" 반박
북한 테마기행 제작 추진...입체퍼즐 이어 '편파성' 지적도

지난해 5월1일 서울역에서 열차에 오르기 전 포즈를 취한 더불어민주당 꽃할배 유세단. 왼쪽부터 박경미 의원, 원혜영 의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이철 전 의원, 김영호 의원. 사진=민주당
지난해 5월1일 서울역에서 열차에 오르기 전 포즈를 취한 더불어민주당 꽃할배 유세단. 왼쪽부터 박경미 의원, 원혜영 의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이철 전 의원, 김영호 의원. 사진=민주당

[에듀인뉴스=권호영 기자]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대선 당시 '꽃할배유세단' 활동이 EBS법에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또 '북한 테마 기행' 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최근 김정은 퍼즐에 이어 편파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5일 대선 캠프에서 활동해 이사장 임명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는 최연혜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며 “선관위의 유권해석도 받았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최연혜 의원은 “유 이사장이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명백한 결격 사유이자 무자격자에 대한 대선 전리품 성격의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당시 당원도 아니었으며 대선캠프에 있지도 않았다. 최 의원이 "유 이사장은 대선전리품 성격의 전형적 보은인사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명백한 결격사유에 해당해 당연퇴직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11조)에 따르면 ‘대선에서 후보자의 당선을 위하여 방송, 통신, 법률, 경영 등에 대해 자문이나 고문 역할을 한 날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사람’은 공사 임원이 될 수 없다.

최 의원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지난해 5월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소속된 ‘꽃할배 유세단’ 활동을 하며 지원 유세를 했다. 문 후보 측 홍보 동영상에도 출연했다.

스콜라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최근 EBS는 자회사인 EBS미디어에서 역사교구 사업 협력사 '스콜라스'와 함께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 4인' 입체 퍼즐을 출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도자 4인 가운데 북한 김정은이 포함돼 ‘편파성’ 관련 지적이 제기됐고, EBS미디어 정호영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춘 이사장이 '북한 테마 기행' 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유 이사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 '통일시대 12월호' 인터뷰를 통해 EBS가 남북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영 방송이 '북한 관광 장려' 방송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북한 테마 기행 방송은 북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남북한 전문가가 동행하고 소통하는 모습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당위성과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4 행사 때) 북측 고위 인사에게 기획안을 전달했다.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터뷰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유 이사장은 "남북 지도자 결단이 결실을 맺으려면 구성원들로부터 지지와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일부 시니어층의 심리"라며 "이들의 심리상태 근저에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이들이 북한을 한민족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바로잡아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민주평통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