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에 면담·특정감사 연기 요구..교육청 "일정 맞지 않아"
유치원장들 "감사관 요구 너무 지나쳐, 수업 불가능한 지경" 호소

사진=한유총
광주교육청 예산행정과에서 폐원서류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립유치원 원장들. 사진=한유총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광주 소재 사립유치원들이 장휘국 교육감과의 면담 무산에 강력한 항의에 나섰다. 이들은 광주교육청이 강압적인 특정감사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6일 한유총 등에 따르면, 광주 사립유치원 원장 120여명이 이날 집단으로 교육청에서 폐원 관련 서류를 받아갔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면담을 거부한 것이 이유다.

한유총 관계자는 “이번 ‘비리사립유치원 사태’로 특정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검찰관들이 무리한 감사를 요구해 학사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원장들이 지난주부터 교육감에게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교육감이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원장들이 면담을 위해 교육감실을 찾았으나 교육청에서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라고 해놓고 결국은 거부했다”며 “견디다 못한 원장들이 폐원을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장들은 감사가 지속될 경우 폐원할 수도 있다며 교육청에서 폐원 관련 서류를 받아갔다. 사실상 광주교육감에 대한 항의성 행동이다.

광주 소재 한 사립유치원장은 “특정감사가 현재 광주소재 72개 사립유치원에서 진행 중이다. 감사 일정도 1시간 전에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원아명부를 가지고 학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서 녹취, 사실이 아닐 시 형사고발 등의 발언도 해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위 자체만으로 유치원의 신뢰는 떨어지게 된다”면서 “그런데도 교육감은 우리 원장들의 이야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학부모에게 전화는 하지만 녹취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통상 감사는 일주일 전 통보를 원칙으로 하지만 민원 등 사안이 발생한 경우에는 일정과 상관 없이 불시에 나가기도 한다"며 "민원 내용을 유치원에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민원인의 신분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밝혔다.

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교육감 면담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 아니라 일정이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월까지 전체 사립유치원 172곳 중 규모가 큰 72개 유치원 감사를 우선 마치고 나머지는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