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선 "최선 다하겠다...폐원 말고 유아교육 매진하자"
서울교육청은 한유총 감사, 경기교육청은 검찰 고발

사진=한유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선증을 받고 있는 이덕선(오른쪽) 당선자. 사진=한유총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비대위원장이 제8대 이사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유치원3법 등 현안에 대한 강경 입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컨벤션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덕선 비대위원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늘부터 3년이다.

이덕선 당선자는 “국가는 사립유치원을 위해 합리적인 법제도 만들어야 한다”며 “사립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립과 사립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잘 하겠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원장님들은 불명예스럽게 폐원하지 말고 다시 의욕을 고취해 유아교육에 매진하자”고 밝혔다. 

또 그는 교육부에 대해 "정부와 대화하고 협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나를 강성이라고 낙인찍지 말기 바라며 낙인찍으려거든 만나 보고 찍길 바란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당선되면서 지난 국감에서 제기된 한유총 대표 자격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덕선 당선자는 한유총 세력 규합에 나서 유치원3법 등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정부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협박 폭행설이 돌았던 서울지회장과의 관계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이 당선자의 상황은 녹녹치 않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 등의 한유총에 대한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유치원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기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유치원3법을 대신 유아교육법 시행령과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평생교육과장, 감사관, 회계사 등으로 실태조사반을 꾸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로 실태조사를 나갈 예정이다. 감사 대상은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자격 문제와 회계 현황, 이사회 회의록, 광화문 집회 교사학부모 동원 의혹,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서울지회장 협박 폭행 논란 등이다. 서울교육청은 사안을 확인해 문제가 발견되면 관련법을 통해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이 비대위원장이 운영하는 유치원을 불법 매매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원지검에 수사 의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정치하는엄마들은 한유총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을 받는 의원과 한유총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쪼개기 후원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권성동, 김한표, 이장우, 전희경, 민주당 오제세, 바른미래 최도자 의원 등을 정치자금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유총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 제84조, 제65조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정치하는엄마들 법률팀 서성민 변호사는 "사립유치원 원장은 사립학교법 제55조 제1항에 따라 국공립학교 교원에 관한 규정을 준용 받는 교원 신분으로 정치후원금을 낼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84조의 정치운동죄로 처벌 받는다"며 "쪼개기 후원 여부와 무관하게 사립유치원 원장·원감·교사의 개인후원도 불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