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인천시교육청은 그간 각종 비리 사건에 몸살을 앓아왔다.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 전직 교육감이 뇌물사건 등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교육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13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 또다시 전임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인 도성훈 후보가 출마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상대 측 후보 진영에서도 도성훈 후보가 구속된 전임 교육감 측 인사라며 비난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런 우려와 비난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성훈 교육감 취임 이후 인천교육청은 강력한 반부패 정책 추진으로 교육 청렴도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년도 12위(4등급)에서 큰폭으로 올라 2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5일 발표한 공공기관의 올해 청렴도 측정 결과, 인천교육청의 종합청렴도 평균 점수가 전년 대비 0.93점 상승한 8.3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17개 시도교육청 평균 7.94, 전체기관 평균 8.12점을 크게 웃도는 점수다. 종합청렴도 점수를 보면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정책고객평가 영역의 점수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외부인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 평균점수는 8.75점으로 전년대비 1.16점이 상승했고, 내부직원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는 8.26점으로 전년대비 0.24점이 상승했다. 또한 전문가, 업무관계자 등이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는 0.39점이 상승한 6.82점으로 각각 나타났으며 내부 부패사건 발생현황에 대한 감점은 없었다.

인천시교육청의 청렴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에 대해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소속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수를 실시하고 청렴사례 등을 널리 알려서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청렴의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 여부와 관계없이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분위기 반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교육비리 척결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20일에는 도성훈 인천교육감 주관 하에 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제2회 반부패 추진기획단 회의가 열렸다. 반부패 추진기획단은 교육감을 단장으로 부교육감, 시민감사관을 비롯해 본청 국과장,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선 2018년 인천시교육청 청렴도 분석 결과 설명을 시작으로 분야별 청렴도 향상 우수사례 발표, 2019년도 청렴도 향상방안 등 자유토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내년에도 더 높은 수준의 청렴하고 공정한 인천교육을 위해 힘을 모아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 취임 이후 인천 교육계에 부패 척결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국민권익위원회의 평가대로 인천시민도 인천 교육계를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지는 미지수다. 경계를 늦추거나 긴장감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교육 신뢰는 한 순간에 얻어지지 않는다. 반면 신뢰를 잃는 건 한순간이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이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