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회 21일 개막

부여 왕흥사지 치미(사진=서울시)
부여 왕흥사지 치미(사진=서울시)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절제미와 세련미를 갖춘 백제 생활문화를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의 집'이 21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열린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15년조(BCE 4년)에 기록된 문구인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로 명칭이 붙은 이번 전시회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 주최로 열린다.

전시에서는 백제 왕도인 한성(서울), 웅진(공주), 사비(부여)와 왕궁이 있었던 금마저(익산)의 주거지와 건물지가 소개된다. 백제 왕도는 백제 최고의 건축기술과 양식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다. 따라서 백제 왕도를 통해 백제 사람들의 주거와 건축 문화를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주제는 ‘왕궁’이다. 왕궁은 왕과 그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이자 나라의 앞날을 결정하는 정무공간이며 신성한 의례 공간이었다. 서울 풍납동토성 등 백제 왕궁유적에서 발굴된 기와 등의 건축부재와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특히 풍납동토성 안 풍납동 197번지(구 미래마을부지)에서 발굴된 마-1호 건물지의 기와를 모아 백제 한성의 기와지붕을 연출한다.

2부는 ‘사원’에 대해 다룬다. 중국 역사서 <주서(周書)>에 백제는 “중과 비구니, 사찰과 불탑이 매우 많다”고 기록될 만큼 불교가 번성했던 나라였다. 사원은 백제 건축기술과 공예문화가 집약된 백제문화의 보고(寶庫)이다. 전시에는 부여와 익산지역에 소재한 유적을 중심으로 사원 건물의 기초다짐부터 지붕에 이르는 건축구조를 자세히 소개하며, 사원의 일상을 조명한다. 사원 유물 중에는 현재까지 완형이 복원된 치미(鴟尾) 중 가장 오래된 왕흥사지 치미가 전시된다.

3부는 ‘가옥’에 대해 소개한다. 가옥은 선사시대 이래로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운 ‘움집’ 형태였다. 백제 한성기의 대표적 가옥형태인 ‘육각형 집자리’를 재현하고, 최근 보존처리한 풍납동토성 현대연립부지 가-3호 집자리의 부뚜막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한다. 

이외에도 부여 백제문화단지에 백제 건축물 재현을 전담했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74호 최기영 대목장이 만든 ‘능사(부여 능산리 절터)5층목탑’과 ‘천정전(백제 대형건물)’ 건축모형도 선보인다.

오는 21일 오후 3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막행사가 진행되며, 전시는 내년 2월2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시회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전시 연계 초청강연회도 진행한다. 강연회는 당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