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사] 민병희 강원교육감 "기초 강한 교육·미래 여는 교실 만들 것"
[2019 신년사] 민병희 강원교육감 "기초 강한 교육·미래 여는 교실 만들 것"
  • 박용광 기자
  • 승인 2019.01.01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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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에듕인뉴스=박용광 기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새해에는 "기초가 강한 교육과 미래를 여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의 책임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민 교육감은 신년사를 통해 "공교육의 책임과 의무를 바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요구에 기본을 다지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수학 책임교육과 초등 1·2학년 협력교사제 활성화, 고교 진로진학교육 강화, 학생·학교지원센터 신설 운영 등을 새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중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의 수업·평가에서 기초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잡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자유 학년제의 진로체험 중심 형태를 교과 연계 교육 방향으로 바꾸겠다"며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맞춤형 개별 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학교 구분 없이 선택형 심화·교양·직업 교과를 공부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 과정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학생안전, 시민교육, 평화교육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민 교육감은 "더불어 사는 능력과 학습 능력을 두루 갖춘 '행복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강원교육의 목표"라며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교육기회를 누리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강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강원도교육감 민병희입니다.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8년 걸어온 길은 ‘모두를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경쟁과 주입식 교육을 넘어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미래교육을 목표로 꿋꿋이 걸어왔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학습능력’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갖춘 ‘행복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강원교육이 현재 어디쯤 와 있는지 돌아보며 새해에 걸어갈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저출생의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도민들은 공교육의 책임과 의무를 묻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준엄한 요구에 ‘모두를 위한 교육’은 기본을 다지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하겠습니다.

내년에는 병설유치원 24학급을 늘려 취원율 40%를 이루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취원율이 낮은 춘천, 원주, 강릉, 동해시와 단설 유치원이 한 곳도 없는 군 지역에 단설유치원을 새로 짓겠습니다. 사립유치원 감사 주기는 3년으로 단축하고, 공영형 사립유치원을 해마다 한 곳 이상 늘려 나가겠습니다. 2022년 공립유치원 취원율 50% 달성, 사립유치원 투명성 확보로 유아교육 공공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수학 책임교육을 강화합니다. 모든 교사가 한글·수학 책임교육 연수를 받고, 초등 1·2학년 희망 학급에 협력교사를 두어, 학생들이 ‘읽고 쓰고 셈하기’ 능력을 갖추는 데에 어려움이 없게 하겠습니다. 사교육에 많이 기대는 영어교과는 책임교육 연구를 시작해 배움의 효과를 높이고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마련해 가겠습니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제를 더욱 탄탄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진로체험 중심 형태를 넘어 교과와 연계된 주제선택 활동을 강화하고, 인문·독서·토론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수업과 평가는 기초 개념·원리를 확실히 잡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맞춤형 개별 교육으로 나아갑니다. 학생들이 학교 구분 없이 선택형 심화교과, 교양교과, 직업교과를 공부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원주에서 강원행복고등학교 시범운영을 시작합니다. 다른 학교 수업을 받기 위한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성과를 보며 2020년에는 여러 시군으로 넓혀 가겠습니다.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대입 분야는, 수능확대에 대비해 도교육청에 [진학지원센터]를 세워 운영합니다. 이곳에서는 대입 제도 연구, 수능 데이터 분석, 고등학교 정기고사 수능형 문제 출제, 맞춤형 진학지도까지 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각 고등학교에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기주도학습실을 마련해 주겠습니다.

직업계고등학교는 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개편을 지속 추진합니다. 2020년부터 소방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영월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해, 영동·영서권에 각 한 곳씩 조리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마이스터학과 전환도 추진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에너지, 산림산업 등 국가기반 산업과 3D,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대비한 학과를 신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강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얼마 전 산업재해로 숨진 김용균 씨의 비통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혹한 사고 현장은 생명과 노동의 가치가 돈의 가치보다 홀대받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저는 두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하나는 안전 문제를 비용으로 바라보지 말 것. 또 하나는, 교육에서부터 인간의 존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전과 건강 문제는 최우선으로 챙기겠습니다.

3월부터 학생 안전 컨트롤 타워인 [안전담당관]을 신설합니다. 지자체와 함께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통학로를 정비하고 교통안전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습니다.

2018년 측정 결과, 기준치를 넘은 모든 학교에 라돈 저감 설비를 설치합니다. 현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설치된 교실 내 공기청정기는 중·고등학교까지 설치합니다.

먹거리도 세심하게 챙깁니다. 2019학년도부터 도내 모든 유치원과 학교에 주 1회 지역산 제철과일 급식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지자체의 대응 투자가 결정된 지역부터 Non-GMO 식용유와 장류를 공급하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최초 설계부터 참여하여 만들어 가는 친환경 상상놀이터를 10개 학교를 시작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공교육의 책임성은 ‘모두에게 따뜻한 교육복지’로 완성됩니다.

모든 교육지원청에 원스톱 [학생지원센터]를 신설해,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상담과 복지, 정신건강, 학습지원 등의 종합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더불어 노천초등학교 개교로 완성되는 초·중·고 공립 대안학교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과 지속적인 돌봄으로 우리 아이들을 챙기겠습니다.

특수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태백 미래학교가 3월에 공립학교로 전환됩니다. 원주 특수학교는 2020년 개교를 추진하고, 동해 특수학교는 올해 안에 착공해 2021년 개교를 준비하겠습니다. 모든 특수학교에는 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심리안정실을 마련하겠습니다.

학생 복지도 넓혀 나갑니다. 조례 제정과 지자체 협의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도내 중·고교 신입생 교복비 부담을 없애겠습니다. 내년에 정부의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이 시행되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실질적인 무상교육의 틀이 완성됩니다.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강원도교육청에 다문화센터를 두어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초·중 15개 학교 다문화언어강사 지원, 다문화정책학교 22곳을 운영하겠습니다. 다문화학부모를 위해서는 학부모동아리 10개를 지원하고, 학생교육정보에 다중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강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꿈꿉니다. 차별과 소외, 배제와 혐오가 없는,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 이는 진보-보수의 문제를 넘어선 우리 공동체의 지향입니다. 꿈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함께 사는 시민교육의 새 장을 열겠습니다.

시민성의 바탕은 문해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능력입니다. 객관식 문제를 푸는 훈련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국어 수업 시간에 ‘함께 읽고 토론하기’ 에 초점을 맞춥니다. 협력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시민교육은 학교 밖으로 영역을 넓힙니다. 지역별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가칭)아동·청소년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지역문제 해결과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찾는 원탁토론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지자체 현안에 대해서도 우리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학교마다 학생 자치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자치활동 시간이 월 2회 이상 열릴 수 있게 하고, 60개 중·고등학교의 학생회 운영과 학생자치회실 구축을 지원합니다. 학교장과 학생자치회의 토론회도 월 1회 이상 정례화하겠습니다. 또한 초·중·고 10개 학교에 학생들이 직접 학교 공간을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 예산을 특별 지원하겠습니다.

평화교육에서도 강원도가 앞서가겠습니다.

분단의 철조망이 걷혔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분단이 아닌 평화를 선물해야 합니다. 남북의 학생들이 자주 만나 평화로운 공동체를 꿈꾸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대륙을 향해 나아가는 꿈을 꾸게 하겠습니다.

평화교육의 두 축은 남북교육교류 확대와 교실 안 평화교육입니다.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과 학부모, 강원도민의 의지뿐만 아니라 북측의 의지도 확인하였습니다. 내년 대회는 축구는 물론 학생기자단, 응원단 등 교류의 폭과 깊이를 더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관동8경 수학여행 교류, 3.1운동 100주년 공동기념행사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남북교육교류조례와 남북교육교류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곧 남북교육교류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교실 안 평화교육은 ‘지금 당장 통일하자’가 아닌, 북한에 대한 이해와 평화 공존의 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의 특성을 반영해 ‘통일강원도 교과서(보조교재)’를 개발, 보급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찾아가는 평화통일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강원학생통일교육수련원과 이승복기념관을 평화통일 교육의 장으로 전환하겠습니다. 교육부-통일부-강원도와 협의하여 강원도 접경지역에 남과 북, 국제사회까지 함께할 수 있는 ‘평화교육원’을 세우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강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교육의 책임성을 확고히 지닌 선생님이 기초학력과 생활교육 전문가로서 스스로를 단련합니다.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선생님이 시민교육에 앞서 나갑니다. 높은 수준의 공교육을 원한다면 선생님이 우뚝 서야 합니다.

교권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구체적 실천에 나서겠습니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인력 채용 업무, 환경·시설관리 업무, 관사 관리 업무 등은 교육지원청에 신설되는 [학교지원센터]에서 맡습니다. 더불어 춘천, 원주, 강릉에 변호사가 포함된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단’을 꾸려 학교를 지원하겠습니다.

교사로서 전문성을 쌓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새해에는 학기 중에 각 권역으로 ‘찾아가는 직무연수’를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연수협력학교’를 선정해 연수협력학교와 직속기관을 활용하여 평일 방과후에도 교육과정, 수업, 생활교육 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가칭)교사 아카데미’를 새로 운영하겠습니다.

학교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교사를 상대로 욕설·폭력을 가하는 사람에게는 엄중한 잣대로 대응하겠습니다. 교권 침해를 당한 교사에게는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통해 심리치유 상담과 법률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강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우리의 선열들이 나라를 빼앗긴 후 이역만리 땅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제일 먼저 한 일은,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학교는, 앞날에 대한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건국 100년의 역사 위에, 이제 강원교육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은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입니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교육 기회를 누리고, 따뜻한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19년 새해, 힘차게 시작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함께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강원도교육감 민병희 

박용광 기자  cool4241@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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