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교사, 1300여명 투표로 정성식 2대 회장 선출
임원 모두 현직 교사..."현장감은 실천교사가 최고"
2019년 목표 "전국 17개 시도 지역 모임 창립할 것"

‘스승의 날 폐지 청원’, ‘농구공 브랜드 조사 국정감사 자료요구 취소 청원’, ‘수능 시험장 교사에게 키 높이 의자 지급 요구’

실천교육교사모임(회장 정성식, 이하 실천교사)은 지난해 회원 교사의 의견을 받아 진행한 대표적인 교육 운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어떠한 활동을 할지 기대되는 실천교사는 지난 5일 제4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2대 회장으로 정성식 교사(전북 이리 동남초)를 선출했다. 정성식 교사는 지난 2015년 창립총회부터 회장직을 맡으며 실천교사를 키우고 지켜온 인물이다.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정 회장은 “회원의 성원과 지지를 잘 받들어 단체를 키우겠다”는 그는 “앞으로 2년간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 모임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교육중심 현장중심 교원단체를 표방하는 정성식 실천교사 신임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단체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제2대 회장/전북 이리 동남초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제2대 회장/전북 이리 동남초 교사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연임 소감을 말한다면.

1300여명의 회원이 총투표를 통해 선출해준 것이라 무거운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은 단체의 기초를 닦는 과정이다. 앞으로 해나갈 일들을 생각하면 막막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회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들어 잘해나갈 생각이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하 실천교사)이 생소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했나. 어떤 자격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나.

2015년 10월 창립총회를 하고 2016년 6월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 5일 제4회 정기총회를 통해 제2대 임원을 선출했다. 실천교사는 유치원, 특수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교급을 초월해서 참여하고자 한다면 함께 활동할 수 있다.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상의 교원이라면 누구나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교직원과 학부모 등은 후원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국회의원의 국감자료 요청 공문 철회를 이끌어내는 등 활동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 임기 2년간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실천교사는 ‘교육중심 현장중심 교육단체’를 표방한다. 단체 임원은 모두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직이라 현장감이 뛰어나다. 기존 단체들과 다르게 현장과 밀접한 교육정책 제안을 하고 대안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는 17개 시도에 존재하는 소규모 지역모임을 공식화해 창립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번 총회에서 지역모임준비 특별위원회를 의결하고 모든 시도에 준비위원장을 인준했다. 2년간 활발해질 실천교사를 주목해보길 바란다.

▲전국에 지역모임 준비위원장을 선임해 전국구 조직으로 발돋움하려는 것 같다. 지역 모임의 주 역할과 활동은 무엇으로 가져갈 생각인가.

17개 시도 전체에 지역모임준비위원장을 선임했다. 각 지역에서 지역모임창립총회를 할 때까지 대표성을 갖고 활동할 것이다. 당장 2월경에는 경기모임이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지역별로 일정을 잡아 축제 형태로 지역모임을 공식화하는 첫 발을 밟는 것이다. 이처럼 2019년에는 소규모 지역 모임을 공식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지역 모임은 각 시도의 현실에 맞게 지역현안 해결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시도교육청에 정책 제안을 하거나 지역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활동을 하게될 것이다. 전국단위로 해야 할 사안과 지역현안을 분리해 움직일 예정이다.

▲현재 진행하는 사업과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매거진 출판 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 9월에 창간호를 발행했으며 정기적으로 매 학기 초에 발행할 계획이다. 매거진 발행은 현직 교사로 이루어진 학술팀에서 담당한다. 기획부터 실무까지 현직 교사의 눈으로 보는 교육 세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그래서 기자도 현직 교사로 뽑았다. 콘텐츠팀에서는 한국교사방송을 운영하며 선생님들이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주로 팟캐스트를 제작해 팟방에 공유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사업이 더욱 활발히 진행됐으면 한다.

교사 연수를 위한 연수팀은 실천교육아카데미를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연다.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주제별 집합 연수를 진행해 전문성을 키우고 네트워킹을 강화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권 침해로 고통받는 교사들이 많다. 학폭법 개정 운동과 같이 실질적 교권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모아 입법개정과 훈령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교원단체로서 법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관련해 감사도 청구했다고 하는데, 어떠한 사정이 있나.

교원단체 설립에 관한 사항은 교육기본법 제15조에 규정돼 있다. 15조 2항에 교원단체조직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해당 대통령령이 21년 넘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천교사는 교원단체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설립 신고를 하려고 해도 신고를 위한 법적절차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해태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는 한국교총에게 교원단체로서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교총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다. 작위든 부작위든 공익을 상당히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8년 1188명의 교사 서명을 받아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에는 서면조사와 현장조사를 마무리했다고 전했으며, 공익을 침해한 구체적 자료를 추가로 요구해 작년 연말 근거자료를 만들어 보냈다. 실제 감사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 제반 사항을 조사하는 중이라 보면 된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창비학당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2대 회장을 선출하고 지역모임준비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조직 확대를 위한 정비에 나섰다. 사진제공=실천교육교사모임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창비학당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2대 회장을 선출하고 지역모임준비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조직 확대를 위한 정비에 나섰다. 사진제공=실천교육교사모임

▲이번에 선출된 회장과 부회장 모두 초등교사다. 상대적으로 중등이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단체 내부의 학교급 편중 현상을 없애기 위해 부회장을 기존 회장, 수석부회장과 학교급과 성별을 달리해 이사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다. 부회장은 수석 부회장과 부회장 2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투표로 선출한 직책은 수석 부회장이다. 부회장은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는데, 중등 국어교사였던 김현진 장학사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에는 유치원 교사 자격을 갖춘 분도 계시고 특수교사도 함께 참여하고 있어 특정 학교급에 치중하거나 소외되는 현상이 없게 해나갈 계획이다. 현안 이슈 역시 학교급을 따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에 수능 감독 기피 현상과 관련해 키 높이 의자를 지급하자는 운동을 우리 단체에서 진행했다. 중등에 해당하는 일 아니냐.

▲청와대 국민청원 시스템을 내부 의사결정과정에 도입했다고 들었다. 소개한다면.

단체는 회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원이면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단체명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하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체 회원이라면 누구나 단체에 청원할 수 있고 제안할 수 있다. 개인 회원의 청원이나 제안이 만1일내에 전체 회원 중 1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단체 공식 입장으로 성명을 발표한다. 작년에 배포한 모든 성명서가 이 시스템을 통해 나갔다. 대표적으로 스승의 날 폐지 청원이 있었다.

▲2019년 교육에 바라는 점을 하나만 말해달라.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서 밝히는 우리 교육의 이념과 지향해야 할 바를 탄탄하게 다져가는 해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교육정책을 포함해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 교육개혁은 현장 전문가인 교사가 참여해야 한다. 교사는 정부가 만들어주는 정책을 실행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사도 능동적이고 자주적으로 교육개혁의 주체로 참여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