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假髮)을 썼다'

<하루한자>
  假 髮
*거짓 가(人-11, 5급)
*터럭 발(髟-10, 4급)

‘가발을 쓰고 나타난 그를 아무도 몰라 봤다’의 ‘가발’은?

①暇髮 ②價髮 ③佳髮 ④假髮

假자는 ‘거짓’(falsehood)이란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인데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그 옛날에도 거짓말을 잘하던 사람이 있었나 보다. 叚(빌 가)는 발음요소인데, 이것의 의미인 ‘빌리다’(borrow)를 假자가 대신하기도 한다.

髮자는 髟(머리털 드리워질 표)가 의미요소이고, 犮(달릴 발)은 발음요소다. ‘머리털’(hair)이란 본뜻이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假髮(가:발)은 ‘머리에 쓰는 가짜[假] 머리털[髮]’을 말한다. 주로 의례나 연극의 분장 또는 차림새를 위해 쓴다. ‘삼국지’(三國志)․촉서(蜀書)․장비전(張飛傳)은 용장 장비를 이렇게 예찬했다.

‘머리 떨어진 장군은 있어도, 항복한 장군은 없다.’(但有斷頭將軍, 無有降將軍).

【添言】
제가 엮은 국어사전 개정판(금년 2월 초 출시)에서는 ‘우리나라의 공용(公用) 문자’라고 정의를 바꿈으로써 어제 지적한 문제점을 사전(事前)에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강호제현의 고견을 앙망합니다.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