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신년교례회서 쓴소리 쏟아낸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하루 만에 말 바꾼 서울 "교내 수평적 호칭제 시행은 확정 안 돼"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정부와 교육당국이 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제대로 된 원칙과 큰 방향을 정해 추진하기를 바란다.“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열린 교육계 신년 교례회에서 이례적으로 덕담보다 청와대·교육당국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전날 논란이 일었던 학교 구성원관 호칭을 ‘님’이나 ‘쌤’ 등으로 바꾸겠다는 정책을 꼬집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정부와 교육당국이 한편으로는 몇몇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는 인상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원칙과 방향이 뭔지 분간을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질책했다.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어제) 교원들의 호칭을 님이나 쌤으로 바꾸겠다는 정책을 냈는데 이는 너무 빨리 가는 것"이라며 "지난해 발표했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도 원칙과 방향을 상실해 교육현장에 혼란을 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호칭을 바꾸는 것은 일반직·전문직·행정직 공무원까지만 수평적 호칭을 쓰자는 것이지 교원·학생 간에는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 교육감 해명 이후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선생님 호칭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또 교내에서의 수평적 호칭제 시행 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책 발표 하루 만에 뒤집힌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호칭방식은 학교 교직원간 상호존중과 배려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 되었으며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까지 무조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18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까지 확대 할 가능성을 두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대부분이 교육부장관 역할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회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교육수석비서관이 돼 중요한 교육정책을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