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생은 '선생님'으로, 교사 간엔 '쌤'도 가능"
서울교육청 "학생은 '선생님'으로, 교사 간엔 '쌤'도 가능"
  • 한치원 기자
  • 승인 2019.02.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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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자율화 등 10대 과제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현장 "교사 간 ‘프로’ '님' 부를 학교 있을까" 냉소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교권 추락이 크게 우려되는 현실 속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돼 안타깝다”며 “평등한 관계를 구현하는 생활문화개혁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사제 간 ‘선생님’ 호칭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교직원 간의 님, 쌤 등 수평적 호칭제 시행은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했다. 수평적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달 내놓은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대한 여론수렴 결과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8일 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학교 등에서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구성원 간 호칭을 ‘님’이나 ‘쌤(선생님을 줄인 말)’ 등으로 통일하고 복장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캐주얼 복장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특히 원하는 학교부터 신청을 받아 ‘님’이나 ‘쌤’ 호칭을 사용토록 하고 이를 다른 학교에서도 시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현장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사제 간 호칭을 쌤이나 님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컸다. 또 국어사전에 없는 축약어(쌤) 또는 방언을 교육청이 나서 호칭으로 정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참조) 

교육청의 의견수렴 결과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였다. 초등학교 5곳, 중학교 3곳 등 총 12개 기관에서 ‘사제 간 수평적 호칭제’에 반대 의견을 냈고, 복장 자율화와 연가 사용 활성화에 대해서도 보완을 요청했다. 또 교총‧전교조·서울교사노조 등 8개 단체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평적 호칭제를 상호존중 호칭제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해가 발생한 부분은 겸허히 수용하고 학교와 여러 단체 의견을 수렴해 조직문화 개선 과제 중 하나인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에 적용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 간 수평적 호칭에도 현장은 냉담한 반응이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자율적으로 하라고 하지만 교사들끼리 ‘쌤’이나 ‘프로’ 또는 '님'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하는 학교가 있을까 모르겠다"며 "그냥 하지말자고 말 하기는 민망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청이 호칭이나 복장을 정해주는 곳인가"라며 "조례도, 규칙도, 훈령도 아닌 이게 도대체 뭐라고 이렇게 고집하는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교권 추락이 크게 우려되는 현실 속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돼 안타깝다”며 “평등한 관계를 구현하는 생활문화개혁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내부에서도 수평적 호칭과 스탠딩회의, 연가사용 활성화, 복장 자율화 등에 대해 학교에 적용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조 교육감이 "반드시 시행하라"고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조직문화 혁신방안 의견수렴 결과 안내’ 공문에서 제시한 조직문화 혁신 10대 과제는 수평적 호칭을 비롯해 ▲복장 자율화 ▲자유토론방 운영 ▲관행적인 의전 폐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근무여건 개선 ▲서울교육 조직도 개선 ▲학습공동체 운영 제도화 ▲보고서 표준서식 제정 활용 ▲행정업무 간소화 등이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자료=서울시교육청

 

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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