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통일부 ‘학교 통일교육 실태 조사’
북한은 '적' 아닌 '경계, 협력' 대상 늘어

자료=교육부
'북한' 하면 어떤 이미지(생각)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에 대한 답변. 자료=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북한에 대한 초중고교생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독재·인물’이라고 평가한 수치는 감소하고 ‘전쟁·군사’라고 답한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전국 초·중·고교 597곳 8만7113명(학생 8만2947명, 교사 416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2일부터 12월10일까지 '2018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물음에 전쟁·군사(29.7%), 독재·인물(26.7%)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독재·인물의 경우 전년(49.3%)보다 22.6%가 하락하는 변화를 보였다.

‘한민족·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응답도 24.9%로 전년 대비 16.3% 상승했다. 다만 ‘전쟁·군사’라는 답변도 29.7%로 전년 대비 5.2% 상승해 여전히 실질적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나요?에 대한 답변. 자료=교육부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한 학생이 2017년 41%였지만 지난해에는 5.2%로 크게 줄었다. 이는 새롭게 신설된 ‘경계대상’(28.2%)이라는 항목으로 이동하면서 경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또 ‘지원대상’(12.1%)은 전년비 1.3% 하락하고 ‘협력대상’(50.9%)은 9.6% 상승해 북한을 지원하기보다는 교류하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63%)은 전년(62.2%)보다 다소 높아졌다.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16.4%에서 13.7%로 줄었다. '통일이 된다면 언제쯤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17년에는 '2021년 이후'(31.2%)라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6∼10년 이내'(31.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79.9%로 전년(80.4%)보다 다소 낮아졌다. 통일·북한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인터넷·블로그 등 SNS 40.2%, 학교 수업 25%, TV·라디오 18.4% 등 순이었다. 교사들에 대한 질문에서는 '통일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53%가 원활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년(63.6%)보다는 낮아졌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향후 2018년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학습 자료 개발, 학생 체험활동, 교사 연수 등에서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학생들의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