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교육 안심하는 학부모’ 정책 발표

제주교육청 전경
제주교육청 전경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제주교육청이 전국 최초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을 운영하고 '혼디거념'팀을 내실화하는 등 '10대 희망 정책' 여덟 번째 정책으로 ‘안전한 교육 안심하는 학부모’를 13일 발표했다. 

주요정책은 △혼디거념팀 운영 내실화 △전국 최초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장학사) 운영 △제주학생중독예방종합대책 △쾌적하고 안전한 특성화고 실습실 및 과학 실험실 구축 △냉난방 교실 전기료 지원 등을 추진한다.

‘혼디거념팀’ 운영 내실화...학생 문제행동 통합‧체계적 지원

도교육청은 올해 ‘혼디거념팀’운영을 더욱 내실화해 학생 맞춤형 위기 지원 강화 및 생명 존중 문화 정착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혼디거념은 '마음을 쓰며 함께 돌본다'의 제주어다. 

올해 4년째 운영 중인 혼디거념팀은 여러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행동을 통합‧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학교별로 아이 맞춤형 예방 활동을 펼치는 ‘학교 혼디거념팀’, 중위험군 학생들을 지원하는 ‘교육지원청 혼디거념팀(Wee센터)’, 마음건강 및 고위험군 학생들을 지원하는 ‘도교육청 혼디거념팀(학생건강증진추진단)’이 연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 도교육청 조직개편으로 기존 학생건강증진센터가 학생건강추진단으로 확대 개편됨에 따라 혼디거념팀의 역할 역시 확대되고 세밀해진다. 도교육청 혼디거념팀은 문제행동의 원인에 따라 전문의상담, 추수상담, 학습부진검사, 병원치료, 특수교육안내, 멘토링프로그램 등 맞춤형 지원을 한다. 

특히 생명존중 및 응급심리 활동을 지속 지원하게 된다.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4월과 9월, 수능시험 전후 각 1개월 동안 생명존중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또한 생명존중 고위험군 학생에 대해서는 ‘생명존중 위기관리 카드제’를 운영해 학교와 교육청 담당자가 해당학생에 대해 연중 공동 관리한다. 

이외에도 방송통신고등학교 전입생 및 제주학생문화원 어울림학교 학생에 대한 정서 및 진로상담도 강화한다.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학생들과 따뜻한 관계를 형성해 혼디거념팀의 지원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혼디거념팀은 학생 맞춤형 위기 지원 시스템 구축과 생명 존중 문화 정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운영을 더욱 내실화해 아이 한 명, 한 명이 건강한 제주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며 “학교와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 학생 위기에 대한 학교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초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장학사) 운영...피‧가해 양측 화해 조정 역할

도교육청은 올해 학교현장의 학교폭력 사안처리를 전담 지원하는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 제도를 도입‧운영한다. 교육전문직원(장학사)으로 사안처리지원관을 배치‧운영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은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와 제주시교육지원청에 각각 1명씩 배치된다. 민주시민교육과에 배치되는 사안처리지원관은 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사안처리 지원과 더불어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관내 초‧중학교의 사안처리 지원도 겸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사안처리지원관은 가능한 한 5년간 동일업무에 전념케 해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사안처리지원관은 학교폭력 발생 후 종료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전화 상담은 물론 가능한 한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해 업무담당교사(학교폭력책임교사) 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안처리지원관은 피‧가해 양측의 화해 조정 역할도 겸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원만히 합의할 수 있는 사안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 가면 해결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 전 단계에서 피‧가해 양측이 동의하면 사안처리지원관이 양측의 화해조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피‧가해학생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피해학생의 회복을 지원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선도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제도를 통해 학교폭력 업무담당교사의 업무부담 가중을 해소하고, 민원 및 재심 등을 예방함으로써 학교현장의 교육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학생 중독예방 종합대책 추진

도교육청은 ‘제주학생 중독 예방 종합대책’으로, 학교 교육과정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을 10시간 이상 실시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가족‧교사와 대화, 독서, 스포츠 등 즐거움을 유발하는 '디지털 OFF, 일상 ON'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및 위험군 학생 상담‧치유, 인터넷‧스마트폰 바른 사용습관 조성을 위한 예방‧상담교육, 청소년 사행성 게임‧도박 바로알기 예방교육‧연극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을 전체 초등학교 대상으로 실시한다. 사행성 게임‧도박문제 바로알기 학급별 예방교육은 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한다. 또한 추후 전수조사 결과 위험군으로 의심되는 학생에 대해서는 전문기관 상담사가 학교로 찾아가 상담을 실시해 조기발견 및 치유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정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정에서 자녀와 상의해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시간 및 사용금지 장소 등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스마트폰 제한 이용을 가정이 스스로 실천하는 기회를 마련토록 지원할 것”이라며 “자녀의 스마트폰 가입 시 유해 매체물에 대한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에서는 중독 고위험군 학생에 대해 전문의의 상담 후 정서지원, 병의원 치료안내, 외부 프로그램 연계, 학부모 자문 등 맞춤형 지원을 안내하고 혼디거념팀을 운영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중독 고위험군 학생 상담치료 지원을 통해 중독학생에 대한 지원시스템 및 모델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가정‧학교‧교육청 및 지역사회 협력으로 중독 예방문화 만들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쾌적하고 안전한 특성화고 실습실 및 과학 실험실 구축

도교육청은 쾌적하고 안전한 특성화고 실습실 정비를 위해 특성화고 6교 및 일반고(특성화과) 3교에 청소용역비 지원과 실습실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특성화고 9교에 8620만원을 지원해 학기별 1회 이상 청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대한산업안전협회 제주지회의 협조를 통해 특성화고 실습실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전점검 주요내용으로는 △특성화고 실습실 안전 △특성화고 실험‧실습 장비 안전점검 △특성화고 실습실 기계설비 안전 상태 △안전보호구 구비 및 사용상태 △실습실 전기‧소방 안전관리 상태 △화학물질 관리상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ʻ과학탐구활동도 안전이 먼저다ʼ 라는 목표로 2019년도 도내 초‧중‧고등학교 과학실험실 안전관리 강화에 주력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전문기관인 대한산업안전협회와 공동으로 과학실험실 안전점검을 실시했는데, 인지하지 못했던 위험요소들을 발견했다. 이후 학교 자체해결이 가능한 것들은 보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교육청은 2019년도에 과학실험실 안전관리 강화지원 예산 4억9천970만원을 편성, 학교에 지원한다. 예산은 눈 세척기 설치, 밀폐환기시약장 설치공간 분리, 폐수보관장 구입 및 시약장‧흄후드 배기구 옥상까지 연장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 여건 조성과 병행해 과학담당 초‧중등 교사와 과학교육실무원을 대상으로 과학실험실 안전과 관련된 연수와 워크숍을 운영해 관련분야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과학동아리 활동 활성화와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 내실화 등을 위해 안전하고 쾌적한 과학실험실 구축에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