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686곳 3월1일부터 사용…회계부정 경고기능도
국고보조금·학부모부담금 회계 이원화…항목별 지출 파악

동일한 예금주의 계좌번호가 다를 경우 회계 부정으로 의심하고 소명 내용을 입력하도록 했다.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3월1일부터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 회계 시스템 '에듀파인'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18일 사립유치원에 도입될 에듀파인을 공개했다. 이번에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사립유치원은 현원 200명 이상인 581곳과 도입을 희망한 105곳 등 686곳이다. 

사립유치원 에듀파인은 ▲사업현황 ▲예산편성 ▲수입관리 ▲지출 ▲결산과 유치원의 편의를 지원하는 3개의 부가기능 ▲클린재정 ▲세무관리 ▲재정분석을 지원한다.

에듀파인에 등록된 거래 업체만을 대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어 부정 지출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거래업체 예금주 이름이 동일한데 계좌가 다르다면 차명 계좌로 의심하고 미리 경고해 유치원에서 소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회계 부정 및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경고 기능도 포함됐다. 사립유치원에서 자주 발생해온 20여개 회계 부정·사고 시나리오를 탑재하고 매월 회계 사고로 의심되는 사용 패턴이 발견되면 사전에 경고한다.

이지은 교육부 사립유치원 공공성강화지원팀장은 "회계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교육청의 효과적 감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유치원의 예산 편성 일정을 고려해 예산 편성 기능은 19일부터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이외 기능은 3월1일부터 개통할 계획이다. 내년 3월1일에는 전체 사립유치원에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유총의 반발이 수그러들 지는 미지수다. 한유총은 오는 25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집회를 열고 시행령에 대한 헌법소원까지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온건파' 사립유치원들이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오늘(18일)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한유총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립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을 반대한다"면서 "국가가 세금으로 학부모에 지원하는 금액에 대한 부분만을 처리하는 에듀파인은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사협 관계자는 "현재 만들어진 에듀파인을 쓸 수 있게 매뉴얼을 제정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했다"고 밝혀 에듀파인 수용을 총회에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 회원 일부가 탈퇴해 설립한 한사협은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 회비를 납부한 회원은 현재 800여명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립유치원은 4200여개다.

에듀파인 시연해 보니...교육부 "에듀파인은 재산·사찰과 무관" 

# ‘김출납’씨는 에듀파인에 접속했다. 먼저 '세출예산' 기능은 자체 작성한 엑셀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파일을 선택하면 팝업창으로 오류를 확인할 수 있고, '반영' 단추를 누르니 바로 회계시스템에 반영됐다.

이처럼 에듀파인에서는 금융사이트를 클릭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유치원 회계 계좌의 현황과 현금 출납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출'은 몇 단계를 거쳐야 했다. 먼저 '품의', '원인행위' 단계에서 품의 때 선택한 예산이 목적에 맞는지 최종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 등록해둔 거래처와 계좌명이 팝업창으로 뜨면 골라서 처리할 수 있었다. 실제 지급할 금액을 결정하면 원장의 최종결정을 받게 된다. 

'지출결의' 단계에서는 거래처 계좌 등을 확인하고, 각종 전자지급 등 금융결제원이 지원하는  지급방식 중에서 결정할 수 있다.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오늘 시연은 에듀파인과 관련해 일부 유치원에서 '사유재산을 다 뺏긴다'는 식의 오해와 가짜뉴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능을 정확히 설명하려는 것"이라며 "에듀파인이 시행되면 사립유치원 재산이 국가에 귀속된다는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지만, 에듀파인은 일반 회계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재산 귀속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립유치원 회계규정을 반영해 일부 기능을 개선했다"면서 "단·복식부기 사용을 동시 지원하고 집합교육과 전문상담, 전화상담센터와 원격지원까지 시도교육청과 상시 지원하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자료=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