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범법자...'SKY 캐슬'이 교사에게 남긴 것
잠재적 범법자...'SKY 캐슬'이 교사에게 남긴 것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9.02.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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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드라마, 공교육 붕괴 촉매제로...중요한 건 '제도' 아닌 '학생'
최우성 교육칼럼니스트는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이며 언론학석사, 교육학석사를 지니고 있다. 교직에 들어오기 전 출판사 편집업무와 출판잡지에 조예가 깊어 언론학석사를 취득했고, 2001년부터 꾸준히 교육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홍보국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정중심평가(교육과실천) 공저가 있다.
최우성 교육칼럼니스트는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이며 언론학석사, 교육학석사를 지니고 있다. 교직에 들어오기 전 출판사 편집업무와 출판잡지에 조예가 깊어 언론학석사를 취득했고, 2001년부터 꾸준히 교육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홍보국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정중심평가(교육과실천) 공저가 있다.

 얼마 전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20부작 ‘SKY 캐슬’이 화제가 되어 아직도 회자하고 있다. 1회 시청률 1.727% 종합 26위였던 드라마는 20회 최종회에서는 23.779%, 종합 1위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 남편은 왕으로, 자식들은 천하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

입시제도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학종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진다”, “SKY 캐슬은 학벌세습현장”, “내신비리 전수조사하라” 등의 구호는 최근 드라마 ‘SKY 캐슬’ 종영일에 맞춰 정시확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 시민단체의 푯말에 쓰인 구호들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신분세습의 도구로 전락한 대입제도의 불투명과 불공정이 학벌 세습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대학과 당락을 결정하는 것으로

수시와 학종은 서민의 자식은 서민이 되는 제도라는 것이다.

현재처럼, 대학서열이 존재하고 입시경쟁이 불가한 상황에서는 경쟁자체도 공정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를 위해 수시와 학종을 폐지하고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입제도를 개편하길 원한다.

수시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주장하는 쪽의 입장은 공교육과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더불어 다양한 소질과 진로를 가진 학생들을 다양한 전형을 통해 선발하여 초·중·고 학교 교육이 본연의 교육본질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 교육청, 일선학교에서는 공교육의 혁신을 통한 학생·현장·학교 중심의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교육과정재구성, 배움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기록 등에 있어 학생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교사를 잠재적 범법자로 내몬 ‘SKY 캐슬’

‘SKY 캐슬’ 드라마 속에 비친 학교는 그야말로 한줄세우기의 요람으로 묘사된다. 일부 교사는 대충 수업하고, 검은 세력에 매수되어 시험지를 빼돌리는 것으로 표현된다.

가뜩이나 교권이 나날이 추락하는 시점에 드라마는 일선학교와 교사들을 악의 축으로 캐릭터를 잡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었다. 일부 학교와 교사의 교사답지 못한 행위를 싸잡아서 모든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를 잠재적인 범법자로 보이게 하였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과 입시코디들은 그들이 존경하고 숭배하는 대상으로 비치고 있으니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구석이 여기저기에서 비친다.

입시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흥행은 더욱더 공교육의 붕괴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내신성적 사건·사고가 터지면 일선학교는 더욱더 자율성을 침해받는 매뉴얼로 곤욕을 치른다. 각종 학업성적관리지침이 하달되고, 시험지 출제와 검토의 다단계 방식과 시험지보관장소 CCTV 설치 등 너무나 많은 올가미로 인해 교사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교사 부모와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 자녀의 경우, 일부교육청의 지침으로 교사부모와 다른 학교에 배정이 되는 아픔까지 가지게 됐다. 국민 여론이나 교육부, 교육청에서 교사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는 다분히 부정적이다.

잠재적 범죄자로 교사를 바라보는 순간, 교사의 자존감과 효능감은 땅에 떨어진다.

매년 5월, 스승의 날만 되면 언론에서는 교사의 교사답지 못한 행위에 대한 보도로 교권을 바닥으로 추락시킨다.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학생들의 장래 희망하는 직업 순위가 발표되면 어김없이 교사는 상위 순위에 매겨지고 있는데,

현실은 교사를 교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원인은 공정성에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에 대해 지필평가, 수행평가로 평가를 받는다. 일련의 평가를 진행하는 주체는 교사이다. 대부분 교사는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자존감으로 임한다. 사명감과 자존감의 밑바탕에는 학생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이 자리 잡고 있다.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이 더 공정한가?’라는 질문이 중요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과연 자녀들이 그렇게 공부해서 부모가 원하는 그런 대학에 진학하길 원할 것인가?’, ‘자녀가 왜 공부하는지?’, ‘무엇으로 스트레스받는지?’에 대한 고민이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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