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에듀인뉴스=권호영 기자] 2021학년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 체육 특기생 지원 기준이 높아진다. 체육 특기생을 놓고 경쟁해 온 두 대학이 협정을 맺은 것이 어서 주목된다.

27일 두 대학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진행되는 2021학년도 입시부터 연세대·고려대 체육 특기생 지원자는 내신이나 수능 기준 중 하나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수능의 경우 응시 과목 중 상위 2개 과목이 평균 7등급(상위 77~89%) 이내여야 한다. 내신은 먼저 각 과목 전교생 평균 점수의 50% 이상 점수를 받은 과목을 추리고, 이 과목들의 이수 단위 합이 총 이수 단위의 25% 이상이면 된다. 내신 기준에 미달한 학생이 수시 전형으로 합격한 경우, 수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된다.

연세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최근 3년간 체육 특기생 합격자에게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재학생 중 20% 정도가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대학 관계자들은 "국·영·수 등 주요과목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과목 몇 개라도 성실히 공부해 최하위권을 벗어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운동 능력 위주로 뽑는 체육 특기생 입학 제도가 고교교육 파행 등을 불러온다는 우려가 계속되어 왔다. 특히 이화여대 체육 특기생으로 합격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경우가 기폭제가 됐다. 정씨는 대입은 면접 특혜로 무효가 됐고, 고교는 출석 일수 미달로 졸업이 취소됐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점차 요구 기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