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회원 약 60%, 2200여곳 개학 연기 예정
한유총 "교육부는 한유총과의 대화에 나서라"
교육부 "긴급 돌봄체계 동원에 불편 최소화"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교육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25일 국회에서 3만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실제 교육부의 묵묵부답에 한유총은 25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에듀파인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교육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25일 국회에서 3만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실제 교육부의 묵묵부답에 한유총은 25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에듀파인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듀인뉴스=권호영 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가 새 학기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에 위법성은 없는지 따질 예정이다.

한유총은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5일 교육부와의 대화를 위해 대규모 집회까지 했지만 교육부는 묵묵부답”이라며 “교육부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교육법상 수업일수인 180일이 넘는 230일 정도의 수업을 해왔다면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립유치원 생존과 유아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실제 50일 정도 수업을 더 했다면, 최대 2달까지 개학 연기가 가능한 셈이다.

한유총은 회원의 60% 정도가 개학 연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유총의 회원은 3100여명으로 알려져있어 약 1800여곳의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유총은 개학 연기를 요청한 곳이 2200여곳이라고 밝혀 실제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유치원은 2018년 기준 9021개로 집계돼 약 25%의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중 사립유치원은 대부분 도심에 밀집돼 있어 젊은 맞벌이 부부들에겐 큰 걱정거리다. 당장 닷새를 앞두고 아이를 맡길 다른 방안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처음으로 에듀파인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에듀파인이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시스템임은 자명하다”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에듀파인 도입 논란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까워 수용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간 교육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에듀파인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견지해온 만큼 이번 입장변화는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사실상 유치원 개학이 코앞에 온 상황에서 에듀파인 도입 여부 대신 무기한 개학 연기로 방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절차에 위법성은 없는지 따지는 한편 긴급 돌봄체계를 발동해 최대한 돌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또 다른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이하 한사협)는 “개학일 연기나 집회, 휴업, 폐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사협은 “우리는 이미 사립유치원 투명성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에듀파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에듀파인의 안정적 안착을 위한 사립유치원의 요구사항을 교육부에 전달했고 관련 내용을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사협은 현재 약 500~700개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