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리(Googley)하게 아이들을 가르쳐라"

우리나라의 모든 시스템이 그러하듯 교육분야도 근대교육에서만큼은 어김없이 미국의 것들을 대부분 원형화해 가져왔다. 교육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업 및 평가방법, 각종 시설과 기자재, 심지어 지우개 하나까지도. 그러나 편리한대로 취식하다보니 이런저런 순서와 아귀가 맞지 않은 것도 많다. 21세기 4차산업 시대, 온라인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상이 왔다. 구글로 모든게 가능해진 현 시대, 짧지만 가볍게 미국 연수에서 보고 듣고 공부한 대로 그 차이와 생각들을 11회에 걸쳐 옮겨보고자 한다. 

“선생님들, 혹시 ‘LMS’라고 들어보셨나요?”

“LMS요? 그게 뭔데요? 음식 맛낼 때 쓰는 MSG 비슷한 건가요? 하하^^

수업컨설팅이나 강의에 앞서 선생님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지면 어리둥절 나오는 우스개 답변들 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온라인 과정중심평가를 초점화하여 전국을 돌아다녔건만 필자부터 대학교나 국제학교를 빼고는 단 한 곳도 LMS가 제대로 갖춰진 학교를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국·공사립 초·중등학교에는 사실상 전무하단 얘기다.

LMS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교육분야(21%)가 가장 높으며, 컴퓨터 직접설치에서 이제는 웹기반 클라우드 형식(87%)으로 대부분 전환되었다. 출처: © 2011–2019 eLearning Industry
LMS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교육분야(21%)가 가장 높으며, 컴퓨터 직접설치에서 이제는 웹기반 클라우드 형식(87%)으로 대부분 전환되었다. 출처: © 2011–2019 eLearning Industry

‘LMS’란 ‘Learning Management System’, 즉, 학습관리시스템을 칭하는 두문자어다. 학교단위의 모든 교수학습 콘텐츠 및 교무학사관리 일체를 전산화해 교사-학생 혹은 교사끼리 일어나는 교수학습활동들이 모두 탑재되어 전체 학생들 뿐 아니라 개개 학생의 학습발달 이력까지 모두 피드백되고 조회 가능한 웹기반 관리시스템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에 직접 설치해 이용하던 것이 최근에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업체는 웹기반으로 전환하였다. 구글문서, 구글슬라이드 같은 온라인 도구들의 범용화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강력하게 변신하면서 급기야 LMS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학교인 유럽의 이튼 보딩스쿨의 이튼온라인(Eton Online), 스티브 잡스 스쿨에서도 사용하는 세계 480여개 애플스쿨 매니저(Apple School Manager), IB과정 국제학교에서 사용하는 매니지 백(Manage Bac) 그리고 미국의 무들(Moodle), 칸바스(Canvas), 리트모스(Litmos), 도시보(Docebo), 스쿨로지(Schoology), 에드모노(Edmono), 아이스피링(Ispring)과 필자가 방문한 뉴텍 중고교의 에코(Echo)에 이르기까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에듀테크(Edutech)회사들의 제품들은 기관 맞춤형으로 개발된 후 대학교, 중·고교 등 교육분야에서부터 각 산업체의 연수기관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는 추세다.

이제는 도시의 큰 학교에서 구석진 동네의 작은 학교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미국은 ‘LMS’없는 학교가 되려 이상하게 생각되는 그야말로 디지털 온라인 공유 세상이다.

미국 뉴텍중고교(New Tech high school)의 LMS, 에코(Echo) 화면 캡처
미국 뉴텍중고교(New Tech high school)의 LMS, 에코(Echo) 화면 캡처

“선생님, 학교에서 LMS를 쓰면 어떤 장단점이 있죠?”

필자는 지난 2년간 여러 평가판 LMS와 구글클래스룸을 번갈아 써 본 경험을 토대로 학교선생님들에게 이렇게 종종 단언해 왔다.

“안 쓰고 모르는 게 약이겠지가 아니라,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 리소스와 리터러시로 무장되어 있는 이상 하루라도 안 쓰면 그게 손해라 생각합니다.”

LMS를 통해 학교에서 교수 학습과 업무가 이루어지는 흐름도. 모든 데이터들이 한 곳으로 모여 서로 협업이 온라인으로 가능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LMS를 통해 학교에서 교수 학습과 업무가 이루어지는 흐름도. 모든 데이터들이 한 곳으로 모여 서로 협업이 온라인으로 가능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식자들을 상대로 약을 파는 게 절대 아니다. 아래와 같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구글클래스룸 기준)

1. 개인계정이든 학교계정(G-Suite)이든 모두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2. 학생활동과 성적 등이 자동 정렬되어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 
3. 강의식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모든 수업에 적용·활용할 수 있다.
4. 온라인 협업 툴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드백 시 종이를 쓸 필요가 없다.
5. 학생 간 혹은 교사 간 서로 자료를 공유하며 상호피드백 방법이 다양하다.
6. 교사들이 공동수업을 기획하고 평가를 서로 공유하거나 동기화 할 수 있다.
7. 성적(Gradebook)이 제공되므로 전체학생 및 학급별로 성적을 조회하거나 언제든지 수정을 할 수 있으며, 링크를 통해 과제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 
8. 삭제하지 않는 한 보관이 영구적이며 특히 데이터 제한이 아예 없다. 
9. 때,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휴대폰 등 모든 스마트 기기(Devices)로 접근 및 채점이 가능하다.
10. 히스토리 기능을 통해 학생이 제출한 과제의 과정을 일자 및 시·분별로 검색 가능하므로 조별활동 시 무임승차를 예방하며, 특히 학생·학부모의 무리한 민원으로부터 상당부분 벗어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11. 개별, 조별, 반원 전체로 과제를 할당해 부여할 수 있어 집단 및 개별화 교육(Differentiation Learning)이 가능하며 게시물 재사용으로 여러 반에 동시에 전파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의 협업정신과 협업능력이 발달된다.
12. Youtube의 영상을 구글클래스룸으로 끌어오면 광고가 모두 사라진다.
13. 구글드라이브를 이용한 클라우드 시스템이므로 노트북을 들고 다니거나 외부저장장치 휴대나 접속이 따로 필요 없고 로그인만 하면 내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14. 크롬북 활용 시 화면잠금장치(Lock in mode)를 통해 현장 온라인 시험을 볼 수 있어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특히 개별 학생의 앱(Applications)을 통제할 수 있어 교사의 통제권이 자연 강화된다.
15. 개인별, 과제별 검색이 클릭 한 번에 모두 해결되므로 학생발달기록 열람이나 상담시간 그리고 기타 업무상 검색시간을 절약하는 데 매우 큰 이점이 된다. 

더 많은 장점이 있으나 지면상 생략하겠다. 굳이 단점이 있다면 휴대폰이나 스마트기기가 있어야 하며 와이파이가 지원되어야 하는 정도다.

필자의 구글클래스룸(G-Suite) 초기화면 캡처

“어? 명색이 IT강국인데 왜 우리나라 학교에는 없는거죠?” 

이미 여러분들이 주지하듯 2015 개정교육과정은 지식이해중심에서 역량중심적 사고 배양을 목적으로 옮겨 탄 커리큘럼이다. 역량은 곧 수행을 의미하며, 수행은 피드백을 포함한 과정을 대략 더 중시한다.

그래서 기존의 결과중심적 이미지가 팽배했던 수행평가를 공식상 제쳐두고 ‘과정중심평가’라는 전략방법적 용어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만큼 원인과 과정에 중심을 둔 백워드식 수업평가를 중시해달라는 주문인 셈.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이제껏 어떤 양상으로 흘러왔는가?

과정중심평가 연수에서 가장 많이 들어 온 지침이 “반드시 수업에서 관찰한 것만 평가를 해 달라!”이다. 이 무슨 호랑말코 같은 얘기인줄 모르겠다. 교사들이 무슨 가제트형사나 가위손 인간이라도 된단 말인가? 

현장을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관찰은커녕 수업 40~50분에서 백화점식 국가교육과정 따르느라 수업 진도 나가고 질문받기조차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야 할 것이다. 이 와중에 기록은 언감생심이다.

더구나 단순 주입식 강의에서 학생참여 중심수업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관찰과 기록이 더 수월하다는 말도 사실 왜곡과 변인변수가 많아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과정중심평가란 말 대신 수행평가라는 용어 자체가 벌써부터 원인-과정-결과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즉 어떤 단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단계로 옮아가기 전후 사이 평가기준표(Rubric)에 의한 교사 학생 간 피드백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한반에 몇 십 명 들어찬 교실에서, 그것도 수능 같은 국가주도식 결과중심적 평가를 대비하는 우리나라 교실은 수행 평가 지침(Scoring guideline)만 있을 뿐 평가기준(Criteria) 작성법과 평가기준표(Rubric) 제작을 위한 그 어떤 전문교육이나 평가전문가의 체계적 양성에 세심한 공을 들여오지 않았다.

평가에 의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환류(Washback effect)가 항상 그 원인이고 보면, 정작 요즘 중시하는 과정중심평가도 학생부종합전형과 2015 개정교육과정에 의한 하향식 교육정책 전파일 뿐 교사들이 직접 디자인 한 수업평가방법에 의한 상향식 전개 모델은 전혀 아니다. 

“아이언맨(Ironman)처럼 되고 싶다고? 그럼 갑옷(Suit)를 만들어 달라고 해! 그게 없다면 당신은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아!”     

수행평가든 과정중심평가든 오늘날처럼 모든 지식정보가 웹 클라우드로 점철된 시대에서는 더 이상 종이로만 수업과 평가를 짜고 적용할 수 없다. 이제는 시대와 현장에 맞는 갑옷과 투구가 필요하다.

인터넷과 각종 툴들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재래적 스마트수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초보교사든 경력교사든 간에 한 멍석 위에 밥상이든 춤판이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웹클라우드 교수학습관리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교사가 선택·입장할 수 있는 튼튼한 갑옷을 만들어주고 입혀주어야 개정교육과정이든 과정중심평가든 교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어우러지고 그 과정을 관찰·기록해 평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학생부종합전형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2025년도 고교학점제가 정식으로 런칭되면 무조건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바로 이 LMS인데 시작은커녕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조차 여태 접하지 못하는 현실이고 보면 이구동성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과 불만을 과연 알고 있기나 한 건 지 한참 의심된다.  

무료 LMS, 구글클래스룸은 종이 없는 세상과 온라인 협업을 꿈꾼다.

2015년 런칭한 후 불과 3년 만에 구글클래스룸은 이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최다 클라우드 범용 교육플랫폼이 됐다. 이미 우리나라 인구 수를 가볍게 뛰어 넘어 올해 1월 기준 7000만명 이상으로 사용자 수가 폭증했다.

국가학술정보원이 개발한 위두랑(Wedorang)도 LMS의 기능을 일부 담고 있지만 구글클래스룸에 비하면 연계성, 확장성, 범용성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다행히 위두랑도 구글드라이브(Google Drive)를 저장소(Strorage)로 쓰고 있어 그나마 데이터의 안정성과 보안성은 확보한 상태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구글이 웹클라우드 회사로서의 전문성을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이런 웹기반의 구글 시스템은 하루 지나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각종 교육 상업용 앱들을 정리하는 효과도 발휘했다.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서 익스텐션(확장앱)이 되도록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더 이상 중복되는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LMS의 생태계를 조심스레 짚어본다면

첫째, 기기(Device)문제

1인 1디바이스를 전제로 현재 학교단위에서 사용하는 기기는 갤탭, 아이패드, 노트북 그리고 크롬북 등 천차만별이다. 짧은 생각에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면 향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새로 구입하는 기기(Device)는 구글 크롬기반의 크롬북으로 점점 통일되는 양상을 보일 공산이 크다. 사실 크롬북은 삼성이 전 세계 최초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 시장에선 입력장치의 불편함을 태생적으로 지닌 갤탭이 학교에 더 많이 공급된 실정이다. 기기 선호도를 떠나 아이패드의 본고장 캘리포니아에서 구글 크롬북이 왜 70% 넘는 시장점유를 단기간 이루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 갖고 있는 기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글 크롬기반 G-Suite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용은 모두 가능하다.

현재 클라우드로 시대인 만큼 서울, 경기, 대구, 부산 교육청들은 전면적으로 학교 현장에 웹기반 클라우드를 안착시키려 노력중 이다. 서울, 대구의 경우 마이크로 팀즈와 구글 지스위트를 교사연수에서 통해 공개시연하기도 했다. 따라서 구글기반 G-suite 생태계에서 향후 기기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차후 기기 구입때는 크롬북으로 옮겨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조심스럽지만 마이크로 팀즈(Teams) 365는 현재 플랫폼 범용화와 접근성에 대해 다소 한계를 본 경험이 있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한다.

두 번째,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문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실은 요즘 컴퓨터 도구(Tools)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 기반 하드드라이브에 저장되는 것이 아닌 클라우드 링크로 바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란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서 소프트웨어 충돌 문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런 웹기반(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전진하는 시대인 만큼 앞으로 구글과 상호작동성이 얼마나 공유·유지되는가가 큰 관점이 된다. 특히 구미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교육지원시스템(LMS)에서 그 상호연관성, 즉 구글과 API(웹 공유시스템)와 LTI(Learning Tools Interoperability, 디지털 교수도구 상호호환성)를 지녀야 원스톱 플랫폼 형태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는 것이다.

세 번째, 교육 플랫폼(Educational Platform) 문제

어떤 플랫폼이라도 개방적이어야 하고 연계 범용성도 동시에 가져야 한다. 그러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메이저 회사부터 중소 에듀테크 앱까지 자체 생태계로 영역을 확장·지속하려 해 왔으며 지나치게 폐쇄적인 생태계와 디지털 독과점을 자행해왔다.

결국 이러한 관행은 클라우드 시대에서 더 이상의 시장 확장과 지속성 유지를 힘들게 했다. 종국에는 사용자들 스스로 기존의 오프라인 툴과 연계성이 너무나 불편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어 기기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도 갈아타는 중이다.

좀 더 좁혀 말하면 UI(사용자환경) 측면에서 동시성과 연계성을 지녀야 그 범용성은 인정되고 편리한 사용을 부르게 된다. 그래서 구글 같이 더 많은 인력이 쓰는 플랫폼 풀에서 더욱 편리하고 쉽게 빅데이터를 가용하게 된다.

필자가 구글클래스룸을 교육용 LMS 허브로 수업과 평가에 도입해 쓰는 이유도 바로 위와 같은 환경 구축의 용이성과 사용성 그리고 자료 조사, 학생참여활동, 결과물 연계, 협업 공유 등에서 온라인 상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 오프라인 교실보다 더 강력할 때도 많다.

충남외국어연수원 원어민 교사들이 구글클래스룸 수업적용 방법 연수에 참여해 크롬북(포인투랩)으로 구글 지스위트(G-suite) 환경에서 사용방법을 연수받고 있다. 사진=정성윤
충남교육청외국어교육원 원어민 교사들이 구글클래스룸 수업적용 방법 연수에 참여해 크롬북(포인투랩)으로 구글 지스위트(G-suite) 환경에서 사용방법을 연수받고 있다. (사진=정성윤)

“더이상 바퀴를 새로 만들지 마라!”(Don’t reinvent the wheels!)

IT계에서 종종 쓰이는 말로서 더 이상 같은 일에 소모전을 치르지 말란 뜻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바퀴들을 최대한 활용해 모아 둘 수 있는 플랫폼과 허브로 그 대상들을 당겨와 공동으로 사용하며 그 방법과 지혜를 공유할 수 있을 때 더 이상 불필요와 불편은 분명 줄어들게 될 것이다.

교사마다 달라져야 할 것은 그 수업의 주제 소재 및 수업전개 방식일 것이지 각기 다른 시스템과 형식을 그때마다 달리 취하며 얼리어댑터가 되거나 기존의 틀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 교육은 취향의 문제가 아닌 범용의 문제다. 교육은 일시적 유행(Fad)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정감을 갖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은 방법, 수순, 절차가 동일한 플랫폼을 갖고 있어야 하며 교사는 주도적 질문(Driving Questions)을 던지고 아이들은 그 질문바구니에 끊임없이 주제와 소재 그리고 내용을 달리 담으며 서로의 사고를 배우고 협업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평생 이어져야 한다. 교육은 주입식이니 창의식이니 그 교육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Why와 How를 함께 생각하도록 공유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 주야장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사실 위 같은 생각은 구글도구(Google Tools)와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같은 교육공학(Educational Technology) 앱들을 나의 수업으로 최초 끌어올 때 하루 종일 고민한 것들이다.

그 수업이 재래적이든, 최신이든 간에 이러한 온라인 도구들은 그 선생님의 수업에 주가 아닌 보조적 갑옷이 되어야, 교사들이 디지털 리터러시 시대를 훨훨 날며 아이들을 태워 날아다닐 수 있는 아이언맨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 나는 개인적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교육적 비상(飛上)을 위해 우리는 강제가 아닌 선택적 사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발 나를 사용해 주세요”라고 소리쳐대는 이 온라인 디지털 오픈 소스 시대에 말이다. 

강의가 끝나갈 즈음에 한 선생님이 느닷없는 돌발 질문 하나를 툭 던진다. 

“혹시 선생님은 ‘구글빠’세요?”

아뇨. 전 그저 구글리(Googley)하게 아이들 가르치려 할 뿐입니다. ‘구글리’하다는 것은 다른 동료와 함께 일하며, 언제나 서로 돕고 수평적인 근무 환경을 즐기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창의적인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전 아직 한참 멀었지만요. 대신 여러분이 구글리(Googley)하세요.

정성윤 대구 심인고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
정성윤 대구 심인고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