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연구 결과..."교육 외 정책적 개입 필요"

2000~2017 학생 수 증가율(%) 자료=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농촌의 학생 수 감소는 저출산보다 학생 ‘이동’이 문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8일 기본연구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농촌교육 실태 및 대응 방안’(이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수 감소 문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학생 수 감소 양상이 시도·시군구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00년 이후 지난 17년 동안 대부분의 지역에서 학생 수가 대체로 감소했지만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지역별로 출산율에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학생 수 증가와 감소 지역이 병존한다는 것은 지역 간 학생 이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2017년 학령인구(5세~14세) 이동 자료 분석 결과에서도 강원도를 비롯해 충북, 경북, 전북, 전남 등 농촌 지역이 많은 ‘도’ 지역에서 경기도와 충남, 경남 등 수도권과 대도시 인접 지역으로 학령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연구책임을 맡은 양희준 실장은 "이는 농촌 지역 학생 수 감소 문제가 국가적 수준의 ‘저출산’ 현상 위에 농촌 지역 학생 ‘유출’문제가 겹쳐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농촌지역의 학생이 도시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원인을 교육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나눠 보니 내적 요인으로 ‘열악한 농촌 학교 교육’과 ‘좋은 대학 진학 압력’ 등 두 가지로 요약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양 실장은 "농촌의 학생 수 감소 문제를 정책적 우선순위에 두고, 교육 외 다양한 분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략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