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미래 교육환경 조성 위한 8가지 학교공간 재구조화 모형 제시

사진=교육부
학교공간 혁신 사례로 꼽히는 서울 천일초를 방문한 유은혜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메이커룸·STEAM룸 등 미래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시설을 8가지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학습자 중심의 학교시설 재구조화 방안' 연구를 발표하고 이 같이 제안했다. 

박성철 교육정책지원연구본부장은 “4차 산업 도래와 함께 미래 교육과정 및 학습활동 변화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의 변화와 함께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의 혁신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면서 “학생 수가 줄어도 교육시설 재구조화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시설 재구화는 교육과정 변화와 교수·학습 방법의 선진화에 따라 학습성과를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시설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념이다. 국정과제에서도 미래 교육환경 조성 및 안전한 학교 구현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학습자 중심 학교시설 재구조화 방안은 크게 8가지로 나뉜다. 학습활동 유형에 따라 ▲블렌디드 클래스 룸 ▲러닝센터 ▲메이커 룸 ▲STEAM(스팀) 룸 ▲멀티미디어 아트 룸 ▲멀티미디어 뮤직 룸 ▲퍼포먼스 룸 ▲리빙 스튜디오 등이다.

먼저 블렌디드 클래스 룸은 현재 교실처럼 대부분의 이론 수업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시청각자료와 컴퓨터 등 다양한 매체 활용, 협동학습, 토의토론, 발표 등의 학습활동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러닝센터는  문헌 자료 열람이 가능한 서가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료 조사 및 수집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학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소그룹 토의・토론을 비롯한 각종 도서관 연계 수업 진행이 가능한 공간이다.

메이커 룸은 브레인스토밍, 각종 아이디어 회의부터 디지털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한 설계 및 코딩, 가 제품 제작, 보고서 작성과 같이 메이커 활동의 프로세스 전반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스팀 룸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 등의 융합교육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이론을 바탕으로 실험, 실습이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돕고자 이론수업 공간과 간단한 실습 공간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멀티미디어 아트 룸은 미술 교과와 관련된 교육과정 상에 필요한 각종 실습 공간으로 수작업을 통한 실습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반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 및 장비 배치가 고려된 공간이다. 

멀티미디어 뮤직 룸은 음악 교과와 관련된 교육과정 상에 필요한 실습 공간으로, 시청각자료 예시 활용과 연습 및 발표들을 지원할 수 있다. 
퍼포먼스 룸은 눈, 비, 미세먼지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동적 활동 공간으로 농구 및 배구 등의 정규 경기 이외에도 간단한 소그룹 기반의 동적 활동을 지원하고 무용, 연극, 댄스 등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실내 다목적 공간이다. 

리빙 스튜디오는 조리 실습 및 식습관 관련 교육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가정 교과와 연계성이 높으며 영상 및 시연 교육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실제적인 개인 및 그룹 실습 공간이다. 자연 식생 체험 공간(텃밭)과 매점을 해당 실과 연계하여 보다 풍부한 학생들의 경험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미래형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기 위해서는 △실 단위 예산투입 구조로 전환 △교육과정 전문가와 시설 전문가 풀(pool) 구성을 통한 구조화된 ‘학교공간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 운영 모델’을 통한 현장 지원  △사용자 참여 학교공간 디자인 프로세스가 개발 △학교시설 재구조화 개념 및 사업에 대한 매뉴얼 개발 등이 필요하다. 
박 본부장은 “8가지 학교시설 재구조화 방안은 향후 국가 수준에서 기존 학교개선사업 초기 단계 방향 설정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미래학교가 사용자 중심 공간 혁신, 나아가 재구조화의 목적인 학습자 미래 교육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