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서교사'는 왜 부족하게 되었나
[기고] '사서교사'는 왜 부족하게 되었나
  • 지성배 기자
  • 승인 2019.03.11 11:4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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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승민 강원 평창 대화고 사서교사
이승민 강원 평창 대화고 사서교사
이승민 강원 평창 대화고 사서교사

요즘 서울, 경기, 충남 어디나 할 것 없이 기간제 사서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2018년 2월에 개정되어 8월부터 시행된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 2항에 따라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 등을 두어야 한다. 변경된 법에 따라 시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의 인력구조를 맞추고자 관련 정책을 펼쳐내고 있고 이에 다양한 독서 및 학교도서관 영역에 많은 발전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의 개정으로 인한 기대와 다르게 사서교사 인력 양성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 사서교사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다양한 정보가 양성되는 산업 구조를 뛰어넘어 개인, 사물, 정보가 서로 연결되어 기술과 사회가 융합되는 4차 산업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구조의 변화는 교육의 내용과 그 과정에 있어 변화를 일으키며 미래 사회에 알맞은 인재를 양성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앞으로의 교육 전반에서는 독서∙인문소양 교육을 강조한다. 다양한 자료를 찾아 학습에 적용하거나, 한 학기 동안 한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독서의 과정을 파악하는 등의 다양한 관련 활동이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고 생각하여, 원하는 목적에 사용할 줄 아는 민주적이고 자주적이며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은 이처럼 사회가 달라짐에 발맞추어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인 학교도서관은 사회와 교육의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있지만 학교도서관의 핵심 인력에 대한 정책의 부재로 인하여 이를 제대로 대비할 시간이 없다.

사서교사는 왜 부족하게 되었나

전국에 배치된 사서교사의 수는 약 1000여명 수준으로 전체 1만1613개 학교에 10% 미만만이 배치되어 있다. 현재 배치된 10% 미만이라는 수치 역시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2년간 약 400여명의 인원이 추가된 수치이기에 실제로 지금까지의 사서교사 배치 비율은 그 필요성에 비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사서교사 선발인원은 꾸준히 증가해오지 않았으며 신규 사서교사는 <표 1>와 같이 불규칙하게 선발되었다.

자료=이승민 교사
자료=이승민 교사

 

장기간 불안정한 임용 인원수는 사서교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감소를 유발하였고 안정적 사서교사 정원 확보를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이러한 학교도서관으로의 불안정한 취업 상황은 대학의 사서교사 자격 취득 과정에 영향을 주었다.

사서교사의 자격은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하여 ➀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교직 과정을 마친 사람 ➁준교사 이상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 사서교사 양성 강습을 받은 사람 ➂교육대학원 또는 교육부장관이 지정하는 대학원의 교육과에서 사서교육 과정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 ➃사범대학의 문헌정보교육과를 졸업한 사람으로 한정하고 있다.

각 대학의 문헌정보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통해 사서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많은 학생은 임용의 불안정함 때문에 한동안 사서교사 취득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전체 학생의 10%라는 많지 않은 교직 이수 인원 기준보다 더 적은 수의 사서교사만이 양성되었다. 2017년 한해에만 2810명이 사서자격을 취득하였다. 하지만 교육부 교육 정책과 맞물려서 사서교사 자격 취득 인원은 2007년 473명에서 2016년 118명으로 매년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한국도서관연감, 2018).

또한 이는 기존에 대학에 개설되었던 교육대학원 사서교육전공을 연이어 폐지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전국에 있는 문헌정보학과 중 학부에서 사서교사 자격을 양성하는 학과는 30개이지만 교육대학원에 사서교육 전공이 개설된 대학은 경기대, 공주대, 연세대, 대진대 등 10여개 대학뿐이며, 이마저도 강원과 제주의 경우는 도내 대학 내 문헌정보학과 또는 대학원 과정 내 사서교육 전공조차 개설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문헌정보학과가 주로 배치된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의 수도권 및 대도시 부근의 학교는 상황이 나은 편이며 지방의 농산어촌이나 벽지학교의 경우 사서교사 수급이 더욱더 어려운 편이다.

교육의 변화와 사서교사의 필요성

지난 수년간 교육 당국은 학교도서관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학교도서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사서교사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이기보다는 단기적이고 수습적인 교원 수급 정책을 펼쳤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교육 당국은 가장 먼저 학부, 대학원의 사서교사 취득 인원의 증원을 고려해야 한다. 증가하는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에 대한 요구를 대학의 수급과 연계하여 운영하여야 하며 또한 단순히 숫자만 증가시킬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서교사 신규 수급 정책에 더하여 학부, 대학원 학생들의 임용고시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여야 한다.

현재 선택과목인 관련 과목(학교도서관경영, 정보활용교육, 학교도서관협력수업 등)을 사서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해 신규 사서교사들의 안정적인 수급과 관련 지식에 대한 수준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지금 학교현장에 필요하나 턱없이 부족한 사서교사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사서교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학교회계직 사서의 교육대학원 입학을 권장하고, 문헌정보학과가 없는 지역의 경우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문헌정보학과 개설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사서교사의 수준을 넘는 학교도서관은 없다.

좋은 학교도서관은 좋은 사서교사로부터 나오며 좋은 사서교사는 좋은 학교도서관을 만들어 낸다.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은 사서교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경기도와 같은 몇몇 시도교육청의 사서교사 배치에 대한 강한 의지는 매우 바람직하다.

학교도서관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의 유일한 교육 공간이며 학교도서관에서의 수업은 국어, 사회, 과학, 외국어 할 것 없이 모든 교과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유일한 학습 방법이다.

모든 것이 다 함께 융합될 수 있는 학교도서관은 사서교사 배치와 함께 이제 곧 더욱 비상할 것이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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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19-03-13 13:47:07
글쓰신 분 의견에 찬성합니다!!

김은경 2019-03-12 09:14:27
사서교사의 수준을 뛰어넘는 학교도서관은 없다라는 말 공감합니다.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공무직사서 2019-03-12 09:02:45
사서가 왜 또다시 교육대학원을 가야합니까? 준사서, 정사서 모두 학교도서관 운영 가능한 전문직종입니다.

마이구미 2019-03-12 09:02:43
임용티오 좀 많이 늘어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ㅠ

권혜진 2019-03-12 09:00:36
경기도교육청은 사서교사 배치의 의지가 강력한 것이 아니라 기간제사서교사라는 1년짜리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정부의 공공기관 제로화 정책에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사서교사 자격자들은 임용 정원을 기다리며 오랜기간 공무직사서로 근무해왔고 이제야 겨우 교육청 임금100퍼센트 지급, 무기계약직이라는 고용안정도 얻었는데 이제와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계약직으로 대거 이동할 리 없죠.
그래도 채용되지 않자 급기야 정사서교사자격증자가 아닌 사서자격증+타교과 교원자격증자도 사서교사로 채용해도 된다는 방침의 공문을 시행했습니다. 그것도 정부가 정규직이라고 말하는 무기계약직 사서들의 정원을 감축해가며 말입니다.

타시도교육청이 경기도교육청 따라할까 무섭습니다. 잘 모르는 다른 지역 선생님들께서 벌써 이렇게 경기도를 모범으로 잘못 알고 계시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