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일반고 전성시대’ 만족도 조사...동아리 만족도 가장 높아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주력해온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지난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2주 동안 일반고 학생·학부모·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고 189곳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학생 1만7843명, 학부모 8994명, 교사 1만155명 등 총 3만6992명이 참여했다. 

‘일반고 전성시대’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014년 취임 후 고교 서열화에 따른 폐해 극복을 위해 추진해 온 정책이다.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구성원 만족도가 2017년 조사에 비해 올랐다. 특히 2015년 이후 4년의 추이를 보면, 학생·학부모 만족도 상승폭이 가장 높은 분야는 ‘선택과목 개설’, ‘교육과정 다양화’, ‘수업 및 평가 개선’ 순서로 나타났다. 교원의 경우엔 ‘수업 및 평가 개선’, ‘교육과정 다양화’, ‘선택과목 개설’ 순서였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자료=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2015 개정 교육과정 및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도입에 맞춰 실시한 ‘서울형 고교학점제’ 추진이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의 지속적 운영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시교육청은 2016년부터 학생들에게 교육과정 일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해왔고, 이를 연합·거점·온라인형 등으로 확대해왔다. 올해부터는 ‘서울형 고교학점제’라는 이름으로 이를 다시 정비해 전면 실시한다. 교당 1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일반고 전성시대’와 ‘서울형 고교학점제’ 운영이 맞물려 낸 결과라는 것이다.

‘2019학년도에 가장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도 학생·학부모·교원 모두 ‘교육과정 다양화’와 ‘수업 방법 개선’을 꼽은 비율이 높아, 앞으로도 같은 방향의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 교원들도 가장 만족하는 정책을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꼽았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학부모 3.93점, 교원 4.25점으로 모든 항목 중에 최고점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분야는 학생 기초학력 지도 분야였다. 학생들은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항목에 3.64점으로 최하점을 줬다. 학부모와 교원들이 각각 3.64점, 3.75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2019학년도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영역. (자료=서울시교육청)
2019학년도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영역. (자료=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2022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에도 부합하는 방향으로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교당 평균 1000만원의 지원금을 증액하고, 예산 교부 방식을 기존 ‘목적사업비’에서 ‘학교기타운영비’로 전환해 학교의 자율적 운영체제 구축을 도울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 이래 꾸준히 지속한 일반고 지원을 통해 전년도보다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학부모·학생·교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