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돌봄분과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일일 6시간인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늘려 전일근무화하고 이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급하라는 돌봄전담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아이들에 대한 교육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수요자인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14일 초등 돌봄전담사 노조의 전일근무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교육감은 “대구교육청이 실시하는 교육 중심 돌봄(에듀케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돌봄(케어) 중심인 여타 시·도교육청에서 대구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담사들이 실제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하루 평균 4∼5시간에 불과한 상황에서 8시간 근무제 요구는 무리다”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전일근무제 외에 업무 부담 경감 요구는 수용할 방침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학생 출교 체크 문제는 시스템 자동화를 이뤄 업무를 줄이고, 돌봄전담사 1명이 20명 정도 돌볼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지역 전체 돌봄전담사 242명 가운데 120여명이 하루 평균 6시간인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늘리고 이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지난 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시교육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밤샘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14일에도 밤샘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영란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은 "대구 돌봄전담사는 최악의 근로조건"이라며 "다른 지역에는 8시간 돌봄전담사가 정원 20명의 1개 교실을 담당하는데 대구는 6시간 돌봄전담사 1명이 50~80명 2~3개 교실까지 챙긴다"고 말했다. 

2006년 돌봄 교실이 생긴 이후 각 학교에서 1개 교실로 운영됐지만,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2013년부터 돌봄교실은 증가했지만 전담사 정원은 그대로라는 주장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노조 측에 퇴거를 요청하고 불응 시 경찰 협조도 구할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14일 오후 4시 초등돌봄전담사가 파업에 들어간 관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 돌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대구교육청)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14일 오후 4시 초등돌봄전담사가 파업에 들어간 관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 돌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대구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