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글 반나절도 안돼 2만6천여명 동의

사진=청와대 청원 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청원 페이지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새내기 얼굴 자료 PPT를 졸업생에게 갖다 바쳐온 서울교대 남학생들의 이야기를 공론화 시켜주세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글에 따르면 “서울교대 한 과에서 남자 대면식이라고 재학생 남학생들과 졸업생 남자들이 모이는 행사가 있다”며 “그때 새내기들 얼굴과 이름, 나이, 동아리 등 개인 신상과 얼굴에 대한 평가를 PPT로 만들어서 졸업생 남자들에게 갖다 바쳤다고 한다"는 것. 

글 작성자는 "자기들끼리 새내기 얼굴 넣은 자료를 만들고, 교통정리라는 명분으로 좋아하는 여자 이름을 돌려가며 말한다"며 "예전부터 그랬다던데, 공론화 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14일 저녁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한 **** 남학생들, 초등교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 청원 글은 반나절도 안 돼 2만5748명(15일 오전 9시 현재)이 동의했다. 

청원자에 따르면, 임용고시를 거쳐 대부분 초등교사가 되는 학생들이 이미 교사가 된 또는 교사가 될 졸업생에게 성희롱 자료를  만들어 공유했다. 

특히 청원자는 “종이에 사진, 이름, 소개글 등을 작성해서 얼굴을 평가하거나 등수를 매기는 등 외모 평가와 성희롱이 이루어졌고 여학생들이 찢긴 종이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어 “현재 서울교육대학교에서는 정식 접수해 조사 중에 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성희롱, 횡령 등 어느 사건에서도 학생이 응당한 처벌을 받아온 적이 없다”며 “현재 학교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은 학교 성희롱 성폭력 센터에서 성희롱에 대한 교육을 받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여학생 성희롱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16학번 남학생들은 현재 4학년으로, 2020학년도 초등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집단적으로 여학생들을 품평하고 성희롱해온 남학생들이 초등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졸업생의 경우 집단 성희롱에 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교대 신동훈  학생처장은 "현재 학교 성고충센터에서 사안을 접수해 조사중"이라며 "사실일 경우 징계위를 열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행위를 성희롱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르니 혹시라도 그런 행위를 한 학생이 있다면 빨리 사과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