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입시전문업체들의 예상보다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쉬운 수능' 기조 속에 지난해 '물수능(매우 쉬운 수능)'이라는 논란이 컸던 만큼 과목별로 2~3문제 이상 고난도 문제를 출제해 지난해보다 변별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높았던 수학 B형(4.3%)과 영어(3.37%)가 올해 다소 어렵게 나왔고, 수학 A형과 국어 A형도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B형은 지난해 매우 어렵게 출제됐지만, 올해는 대체적으로 쉬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6월·9월 모의 평가보다 어려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학 관련 지문을 제시한 문항과, 문법을 물은 문항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 수원에서 시험을 치른 김00 학생은 "1교시 국어 영역이 첫 시간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보지 못하던 문제가 있어 당황했다"며 "다음 수험시간인 수학·영어 영역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전문업체들은 국어의 1등급 커트라인을 국어A형 96점, 국어B형 93~94점으로 예측했다. 국어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1점 낮아지고, 국어B형은 2~3점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B형은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4.3%에 달해 역대 최고 '물수능'이란 논란이 나왔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업체들은 1등급 커트라인을 수학A형 94~96점, 수학B형 96점으로 예측했다. 수학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같거나 2점 낮아지고, 수학B형은 4점이 낮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 역시 지난해의 경우 만점자 비율(3.37%)이 높았지만, 올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방송(EBS)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약 70%로 평가됐다.

영어의 1등급 커트라인은 93~94점으로 지난해(98점)보다 4~5점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탐구(사회/과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