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학교밖 체험활동 및 행사취소 경험, 86.1%
미세먼지로 체육수업 취소 및 실내활동 대체 경험, 96.8%
학교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 교실 밖 활동 자제가 92.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 전경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 전경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초등학교 교원 10명 중 9명(90.6%)이 미세먼지로 인해 학교 수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대다수 학교는 미세먼지로 인해 체육수업이나 체험활동, 학교행사를 취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초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미세먼지 관련 초등 교원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교원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 및 교직원 건강과 학교 수업의 지장 정도를 묻는 질문에 90.6%가 ‘심각하다’(매우 심각 55.7%, 심각 34.9%)고 답했다.

실제로 학교가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해 겪은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체육수업 취소 또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가 96.8%(있다 96.8%, 없다 2.9%, 잘 모르겠다 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밖 체험활동 및 학교행사 취소 또는 실내 활동 대체가 86.1%(있다 86.1%, 없다 13.1%, 잘 모르겠다 0.8%)에 달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 및 단축수업은 ‘없다’는 응답이 92.6%(없다 92.6%, 있다 6.2%, 잘 모르겠다 1.3%)로 나타났다. 교총은 “실제로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연달아 시행되는 등 최악의 수준에도 학교에서는 1년에 채워야하는 수업시수, 수업일수 때문에 단축수업, 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교에서 조치하는 미세먼지 대책(3개까지 복수 응답)으로는 △교실 밖 활동 자제(체육관 활용 수업 등) 92% △공기청정기 구입 및 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 세 가지 방법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효과적인 학교 미세먼지 대책에 관한 질문에 ‘학교의 조치에는 한계가 있으며, 국가 차원의 공기 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도 △학교 건물 내 공기청정기 설치 및 필터 관리 강화 △실내체육 가능 공간 확충(강당, 다목적실) △아동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 지속적인 매뉴얼 제작 △미세먼지로 인한 휴교 및 휴업에 관한 법적 조례 마련 등 대책을 제안했다.

교총은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 지장이 ‘심각’하고, 학교 차원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교원들의 답변이 많은 만큼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가적으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모바일로 시행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6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