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독(旅毒)을 풀어야지'

[에듀인뉴스] <하루한자>
  旅 毒
*나그네 려(方-10, 6급) 
*해로울 독(毋-8, 5급)

‘추위와 여독으로 그녀는 잔뜩 지친 모습이었다.’의 ‘여독’은?

①餘督 ②旅督 ③旅毒 ④餘毒

旅자는 ‘(500명의) 군사’(soldier)를 나타내기 위해 하나의 깃발아래 모인 여러 병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들 중에는 먼길을 떠나온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그네’(traveler)란 뜻으로 확대 사용되기도 하였다. 

毒자는 ‘싹날 철’(屮)과 ‘음란할 애’(毐)가 합쳐진 것으로, ‘독풀’(poisonous herb)이 본뜻이다. 후에 ‘독하다’(poisonous) ‘해롭다’(harmful; injurious) 등으로 사용됐다. 

旅毒은 ‘여행(旅行)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나 병을 독(毒)에 비유한 말’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독한 것은 뭘까? 명나라 때 한 소설가의 답을 들어보자. 

‘살모사 입안의 풀도, 전갈 꼬리의 침도 독이 있다고 할 수 없다. 가장 독한 것은 배신한 사람의 마음이다’(蝮蛇[복사]口中草, 蝎[할]子尾後針, 兩般猶未毒, 最毒負心人 - 馮夢龍).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